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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발레스토리 #유니버설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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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도 없이(?) 턱 발레 학원에 처음 등록한 게 1월.

 

원래 꾸준히 운동을 해 오던 터라,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었는데...

그 때는 몰랐다. 일단 발레는 운동이 아니라 예술이라는 것을. 그리고 발레가 이렇게나 어렵다는 것을..ㅋㅋㅋㅋ

 

 

 

# 못해도 즐거운 것, 그것이 취미!

 

발레를 하기 바로 전 했던 운동이 폴댄스라서, 그리고 둘 다 같은 '춤'의 범주에 들어가는지라... 계속 비교를 하게 되는데,

폴댄스는 보통 1주일 내에 한 가지 동작을 완성하고, 그 다음 좀 더 어려운 동작으로 넘어가고... 하는 방식으로 배우기 때문에 '내가 이 동작들을 하나씩 정복(?)해 가고 있다!' '점점 할 수 있는 동작이 늘고 있다!' 는 게 정말 팍팍 와닿는 반면,

발레는... 한 동작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몇 개월 동안 반복 반복 또 반복해야 하는, 호흡이 매우 긴 장르다. 다리 펴는 걸 신경썼더니 턴아웃이 안되고, 턴아웃을 했더니 상체가 무너지고, 상체를 똑바로 했더니 팔 모양이 이상해지고.... 하면 할수록 정말 어렵다는 걸 느낀다.

 

얼마 전 선생님께서 내게 "XX씨, 정말 많이 늘었어요. 소감이 어때요?" 라고 물어보시길래,

"네, 더 열심히 할게요~" 했더니 선생님께서 하시던 말씀. "아니 아니, 그럴 필요 없어요. 이게 뭐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아니,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인가? ㅋㅋㅋㅋ

사실 발레를 배우면 배울수록, '역시 발레는 어릴 때 배워야 하는 거구나' 라는 걸 느낀다. 내가 아무리 주 5일을 발레에 투자한다고 한들 (그럴만한 여유도 없지만) 어렸을때부터 발레를, 그것도 매일매일 해 온 친구들만큼의 유연성이나 근력을 따라가지 못할테니까.

그렇지만, 뭐 아무렴 어떤가.

난 발레가 '업(業)'인 게 아니라 '취미'인 사람인데. 못해도 즐겁게 하는 게 취미잖아.

 

발레는 참 묘한 게, 이게 뭐라고 취미인데... 가끔 나를 자괴감도 들게 만들고, 조급하게 만든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누군가는 평생을 바치는 게 발레인데... 심지어 취미로 하시는 분들도 수년간 해오신 분들이 많은데... 시작한지 몇 개월 되지도 않은 내가 잘하는 게 말이 안 되는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누군가의 우아한 폴드브라를 폴 때면, 마치 중력을 거스르는 듯한 점프를 볼 때면... 난 언제쯤 저렇게 하나 싶은 마음이 종종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 그런 내용으로 속상한 마음에 푸념하는 글을 남겼었는데...

요가 하는 친구가, '더 잘하려고 안해도 되고 더 재미있게 더 오래할 수 있게 하라고 요가 선생님이 그랬다'며 날 위로해줬다.

그래, 맞다. 내가 뭐 당장 어디 발레 콩쿨 나가서 상 탈 것도 아닌데...

아무리 노력해도 전공생들만큼 깜블레도, 데벨로뻬도 못 하겠지만.... 그래도 "으잉, 아직 잘 안되네. 더 연습해야 하나 보다" 하면서 털어버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는 게 취미인 거니까.

조급한 마음에 스스로 지치지 않고, 오래오래 즐기면서 하고 싶은 게 내 바람이다 :)

 

 

 

# 발레와 일상

 

처음 3개월간은 주 2회 발레를 갔었는데, 이제는 주 3회로 바꿔서 다니고 있다.

사실 평일에 주 3회 발레를 간다는 건 정말 쉽지가 않다. 주 2회와 주 3회, 횟수로는 1회 차이지만.... 정말 엄청난 차이가 있다.

매일 정시에 퇴근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가끔은 회식도 해야 하니까.

 

감사하게도 같이 일하는 팀원들과 팀장님이, 야근을 하더라도 최대한 내 스케쥴에 맞춰서 계획성 있게 할 수 있도록 많이 배려해 주시기 때문에... 즐겁게, 결석도 거의 없이 발레 생활을 이어 나가고 있다 :)

 

물론 가끔 야근이나 주말출근 해야 할 때는 짜증도 나지만... 그래도 어떻게 보면 이렇게 회사를 다니고, 돈을 벌고 있는 덕에, 발레라는 취미도 맘껏 즐기고 있는 것이려니- 생각하고 있다.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이 있기에 더더욱 발레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또 발레하는 시간을 기다리면서 근무 시간 내에 최대한 업무를 끝내려고 노력하게 되고!

 

퇴근을 하고 몸을 움직인다는 것, 그리고 뭔가를 새롭게 배운다는 것. 이런 것들이 생활 속에서 얼마나 활력소가 되는지 몸소 느끼고 있기에, 다른 사람들도 최대한 이런 저런 취미를 많이 누렸으면 좋겠는데... 사실 같은 회사에 일하는 다른 동료들을 보면, 예상치 못하게 야근을 해야 하는 일들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러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가 시행되면 세상이 좀 달라지려나.. ㅋㅋㅋㅋ

 

 

 

#마이발레스토리 #유니버설발레단 #유니버설발레아카데미

이벤트 참여는 하긴 하는데, 나같은 초심자가 갈만한 클래스도 있는... 거겠지? ㅋㅋㅋㅋ (당첨도 안 됐는데 김칫국부터 마시기)

그래도 이제 몇달 배웠다고, 바 워크랑 센터 순서 조금씩 따라갈 만 하니까 다른 학원 수업도 한번 경험해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5월말에 하와이 여행 가면 거기서 open class도 들어볼 예정. (물론 아직 남편님 허락은 못받았음;;;;)

비록 아직 부족한 실력이지만, 기회를 주시면 너무너무 기억에 남는 특별한 발레 모먼트(ballet moment)가 될 것 같아용♡ (가서 막 혼자 멘붕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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