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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말, 종업식 이후의 여유를 틈 타 제주도로 향했다. 한달 전 즈음? 항공권을 검색해봤는데 연말 치고는 가격이 생각보다 괜찮았다. 또 회사에서 포상으로 나온 상품권을 어떻게 좀 써볼까 고민하다가, 사용처 중 제주 라마다 호텔이 있어서 겸사겸사 가볼까 생각이 들어서... 워낙 백화점 쇼핑은 잘 하지 않는 우리라서 그렇게라도 소진을 했어야...ㅋㅋㅋㅋ

 

* 일정

총 3박 4일의 일정이었고, 2박은 서귀포의 호텔 섬오름에서, 1박은 제주시 라마다 호텔에서 했다.

숙박비는 호텔 섬오름<<라마다 호텔이지만, (물론 라마다에선 상품권을 사용하긴 했다) 개인적인 만족도는 호텔 섬오름>>라마다 호텔.

개인적으로 객실 수가 많고 규모가 큰 호텔보다는, 편의시설이 좀 덜 갖추어져 있더라도 객실 수가 적고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선호하는지라...

 

첫째날: 제주공항 도착, 렌터카 픽업. 서귀포로 이동. 호텔 섬오름 check-in

둘째날: 주상절리, 오설록, 곶자왈 환상숲 

셋째날: 호텔 섬오름 check-out. 위미 동백나무 군락, 서연의 집, 산굼부리, 용눈이오름, 제주시 이동해서 라마다 호텔 check-in 

넷째날: 라마다 호텔 check-out. 제주시 구경, 아라리오 뮤지엄. 렌터카 반납. 제주공항 출발

 


 

 

종업식 끝난 다음날, 오후 3시엔가 출발하는 비행기였다. 출발 전 시간이 넉넉하게 남아서, 보고싶었던 영화 라라랜드를 봤다.

영화 보고 난 직후에는 "뭐, 화면이 예쁘고 음악 좋은 건 알겠는데, 내용은 그저 그렇네." 라고 했었는데, 몇달동안 라라랜드 OST 무한반복 재생....

참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

 

영화 끝나고 나서 바로 비행기 타고 제주시에 딱 도착하니!

 

 

 

웰컴 투 제주! 내가 좋아하는 남쪽 나라 식물, 야자수가 날 반겨주넹 :)

라라랜드 보고 난 후라 더 각별하게(?) 느껴지는 나의 야자수 사랑... (영화에 야자수가 많이 나와서;;)

 

야자수에 열광(?)하는 내가 촌스럽기도 하지만 ㅋㅋㅋㅋ 야자수를 보면 대학생 때 처음 제주도에 왔을 때가 떠오른다.

그 추운 겨울, 제주공항에 내렸는데, 엄청나게 큰 야자수들이 떡하니 서 있던 모습에 약간 문화충격 비슷한 걸 느꼈다.

우리나라에도 야자수가 살 수가 있는거구나... (!)

서울보다 조금(?) 남쪽으로 내려왔을 뿐인데, 서울보다 훨씬 따뜻한 것도, 그리고 다소 이국적인 느낌도 신선했다.

당시 나는 동남아 휴양지 한번 가본 적 없었을 때니까 ㅋㅋㅋ 뭐, 동남아 휴양지를 경험한 후의 제주도도 물론 아름답지만.

그래서 야자수만 보면, 그 때 눈길이 가는 곳마다 새롭고 이국적인 느낌으로 내게 다가왔던 제주의 풍경, 그리고 여유로웠던 내 마음.... 그런 것들이 떠오르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그랬던 내가 여수에서 살면서 야자수를 실컷 보게 될 줄이야...? 그땐 몰랐지.

그런데, 확실히 여수 야자수는 제주 야자수만큼 크지는 않아 ㅋㅋㅋㅋㅋ 확실히 덜 따뜻하니까 그렇겠지.

 

예약한 렌터카를 픽업한 후 숙소가 있는 서귀포로 이동했다.

 

 

제주도에서의 첫 끼는 삼보식당에서!

동아리에서 원정으로 왔을 땐 서귀포에서 2주, 이렇게 머물렀는데도... (그것도 세번이나) 서귀포 맛집을 잘 모른다. ㅋㅋㅋㅋㅋㅋ 밥을 다 해먹었으니까... 헤헤헤헿

인스타그램에 헬프 요청해서 꼬골님이 추천해준 식당. 전복뚝배기가 굉장히 실하다.

 

 

 

이 시간에 음식 사진 올리려니 심히 괴롭구나... 빨리 자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전복뚝배기 한그릇에 만오천원. 비싼가 싶으면서도... 전복이 원래 비싸니까.

전복은 참 많이 들어가 있음. 든든한 한 그릇.

 

 

 

 

첫 두날밤을 잔 숙소는 서귀포의 '호텔 섬오름'이었다. 겨울이라서 요렇게 꾸며 놓으셨네. 연말 느낌도 나고 좋구만.

 

항상 놀러가면 숙소 내부 사진을 남겨놓지 않아서;; 이번에도 사진이 없지만... 인터넷에서 본 그대로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다. 꽤나 최근에 새로 지어진 것 같다. 객실 수가 많지 않아서 조용하고,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아늑하다. 그래도 나름 식당이랑 카페, 바도 있고, 작은 수영장도 있는, 있을 건 다 있는 호텔.

 

 

그리고 이 숙소에서 가장 맘에 드는 건

 

 

 

바로 아침 풍경이다.

 

아침에 일어나 방에서 커튼을 열면,

 

 

이렇게 범섬과 일출이 보인다.

 

 

 

 

조식 먹으러 가는 길 수영장 앞에서.

안그래도 작은 키 더 짧게 찍어주시는 남편님의 시선^^*

 

 

 

조식도 무난하고 괜찮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전복죽/성게미역국/아메리칸 브랙퍼스트, 이 정도의 메뉴가 있었던 것 같다. 어느새부턴가 조식으로 뷔페보다는 이렇게 단품으로 나오는 걸 선호하게 됐다. 괜히 내 맛도 네 맛도 아닌 음식들로 뷔페 차려놓은것보다, 그냥 이렇게 먹을 만한 음식 한 가지가 나오는게 훨씬 실속있고 좋아. 물론 신선한 과일이랑 맛있는 음식이 많은 뷔페는 좋지만 ㅋㅋㅋㅋㅋ

 

 

 

호텔 전반적으로 채광이 좋아서 마음에 들었다.

조식 먹는 곳도 창이 전면 유리로 되어 있어서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되어 있는...데, 앞에 차들이 워낙 많아서 잘 보이진 않음ㅋㅋㅋ

이 조식 먹는 곳이 카페이기도 하고, 식당이기도 하고, 저녁엔 바(bar)이기도 하다.

 

 

 

조식 먹고 나서 숙소 앞바다 산책.

바다 옆에 살지만서도, 언제 봐도 멋진 바다.

 

 

범섬니이임 오겡키데스카? 와타시와, 겡키데쓰!

 

대딩때는 저 섬에서 겨울에 다이빙도 하고, 추위에 덜덜 떨면서 언 밥을 비벼먹기도 했었더랬지.

참 아득하게 느껴지는 스쿠바 동아리의 추억..ㅋㅋㅋㅋㅋ 다시 하라고 하면 절대 못할 것 같지만,

또 어떻게 생각하면 참 그립게 느껴지기도... (이렇게 기억이 미화될 수 있다니, 인간이 망각의 동물인게 얼마나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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