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싱가포르 동부는 여행자들에게 아주 인기있는 지역은 아닌 것 같다.

 

동부에 여행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곳은... 페라나칸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카통 지역(Katong District)이나, 해변에 조성된 공원인 이스트 코스트 파크(East Coast Park) 정도가 있는데, 약간 접근성이 떨어지기도 하고... 다운타운 코어처럼 큰 몰들이 많이 모여 있어서 쇼핑하기 좋은 것도 아니고. 그렇지만 난 여행 계획 세울 때부터, 그렇게 이 지역이 궁금하더라. 그래서 아예 이 지역에 호텔을 잡을까도 고민 했었는데, 내가 봐둔 호텔이 MRT 역이랑 멀기도 하고, 또 싱가포르 다른 지역 가기에 동부는 좀 불편할 것 같아서 결국 포기했다. 그렇지만 꼭 시간을 내서 둘러보리라 계획했던, 싱가포르 동부 지역.

 

나는 동부 지역에서 카통 지역과 이스트 코스트 파크, 이 두 군데를 들렀는데, 잠깐 몇 시간동안 둘러보기엔 좀 아쉬웠다. 카통 지역이 워낙 내 맘에 쏙 들기도 했고, 관광객들로 복작복작하기 보다는 현지인들이 많고 여유로운 느낌이 좋았다. 다음에 여행 올 때는 이 동부 지역에 머물러 보고 싶다는 마음이 많이 들었다.

 

 

카통 지역에 관한 포스팅은 저번에 했고, 오늘은 카통을 둘러보고 난 후 갔던 이스트 코스트 파크 (East Coast Park)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카통 지역에 관한 포스팅은 여기: http://cecilryoo.tistory.com/30 )

 

 

 

 

우리의 이스트 코스트 파크를 향한 여정은 매우 길고 험난(?)헀다. (특히 남편에게...) 우린 파야 레바르 (Paya Lebar) MRT 역에서 주 치앗 로드를 따라 주욱 내려오면서, 이스트 코스트 파크까지 걸어가는 길을 택했다. 그런데... (뚜둥) 걸기에는 좀 멀다. -_-;;;;;

 

오빠가 가이드북에서 동부 지역 지도 보더니 걸어가면 되겠다고 했었는데, 알고보니 다른 지역 지도보다 축척이 작은 것을 간과했던 것!!!! 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금방 가겠지 하면서 걷고 또 걷다보니, 참 많이 걷게 되었다는. 나는 중간중간 "지금이라도 택시 탈까?" 하고 물어봤지만 남편이 됐다고, 지금까지 걸어온게 아깝다면서 자꾸 걸어가자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난 많이 걷는 데는 강한 편이라서 그렇게까지 힘들지 않았는데.... 오빠는 발목 인대도 완전히 낫지 않은 상태에다가, 원래 오래 걷는 걸 잘 못하는 데다가, 나보다 훨씬 더위도 많이 타는 체질이라서 많이 지쳤던 것 같다. (그러게, 택시 타자니까 왜 자꾸 괜찮대..-_ㅠ)

 

 

 

 

아무리 먼 곳이라도 걷고 또 걷다보면 언젠가는 도착하게 되지.

드디어 이스트 코스트 파크 도착! 다른 분들은 그냥 택시 타세요... 택시비 없는 게 아니고서야 걸을 거리는 아닌 듯 합니다..ㅋㅋㅋㅋㅋ

 

걷느라 지친 우리를 위로라도 해 주듯, 공원 도착하자마자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서 기분이 참 좋았다.

 

 

 

 

 

현지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자전거도 타고, 롤러 스케이트도 타고 하는 풍경이, 마치 우리 나라의 한강 공원 보는 느낌?

나도 자전거 타고 싶었는데!! 좀 많이 걸은 것 같아서 그냥 앉아서 쉬기로.

 

진짜 열심히 걸어와서 그런지, 바닷바람이 더 시원하고 기분이 좋네. 그냥 앉아서 바다를,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쉬는 시간.

 

 

 

 

 

워낙 다른 관광지들과 동떨어져 있기 때문에, 들를지 말지 고민이 될 법한 이스트 코스트 파크.

대단한 풍경을 기대하고 오면 실망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좋았다.

 

여기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뭐하고 노는지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사실 우리나라와 크게 다른 건 없기에, 역시 어디나 사람 사는 데는 비슷비슷하구나, 하는 걸 다시 한번 느껴보기도 하고. 또 엄청나게 깔끔한 해변과 공원의 관리 상태에 역시 싱가포르야, 감탄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바다는 언제 봐도 기분 좋은 거니까.

 

바다 바로 옆에 살지만, 언제 봐도 지겹게 느껴지지 않는다.

 

 

 

 

 

 

사실 이날 저녁으론 카통 락사를 먹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카통 지역 구경할 때는 저녁 먹기엔 좀 이른 시간이었고, 그렇다고 다시 카통으로 돌아가기엔 너무 지칠 것 같은 상황이었다. 다시 돌아가자고 하면 오빠가 너무 싫어할 것 같아서 ㅋㅋㅋㅋ 그렇다면 이스트 코스트 시푸드 센터(East Coast Seafood Centre)에 가보기로 했다. 이 곳의 인기가 예전맛 못하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뭐 아무렴 어때, 맛만 있다면.

 

 

 

 

버스 타고 한 두정거장 정도 가서 이스트 코스트 시푸드 센터에 닿게 된다. 뭘 먹을지 한번 둘러봤는데 엄청난 호객 행위가 ㅋㅋㅋㅋㅋㅋ 이런 거 부담스러운 사람인데 말이지. 다음날 저녁 점보 시푸드 레스토랑을 예약해 둔 터라 칠리 크랩 말고 다른 걸 먹어보러 간 건데, 할랄 음식 파는 데 한 곳 말고는 다 칠리 크랩 파는 곳이더라... 그래서 어차피 다음날 점보 예약 시간이 너무 늦기도 하니, 그 예약을 취소하고, 바로 눈 앞에 보이는 롱비치 레스토랑의 칠리 크랩을 먹어보기로!!

 

 

 

 

롱비치이이이

칠리크랩 먹을 때 물티슈 값 아껴보겠다고, 출국할 때 물티슈도 챙겨 갔었는데, 오늘 계획에 없어 안 들고 나왔...;;

결국엔 여기서 주는 물티슈를 쓰게 되었다는 ㅋㅋㅋ

 

 

 

 

이렇게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다.

테라스 자리가 인기가 많았...었나? 많았겠지? 하지만 뷰보다는 시원함을 중시하는 남편 덕에 안쪽에 착석. ㅋㅋㅋㅋ

 

 

 

 

손님도 많고 활기찬 분위기.

우리는 칠리 크랩하고 멸치 볶음밥, 번을 시켰는데... 오빠가 deep fried bun보다 steamed bun이 먹고 싶다고 해서 steamed bun을 시켰다.

 

 

 

드디어 자태를 드러내신 칠리 크랩! 츄릅..

뭐, 워낙 명성이 자자한 음식이니, 맛있는 건 두말할 것도 없고.

남편이 너무 맛있다고 감탄사 연발하면서 먹어주니까 나도 덩달아 신났다.

거기다 시원한 타이거 맥주 한잔 곁들이니, 정말 완벽한 저녁!!! -_-)b

 

 

 

 

함께 나온 멸치 볶음밥과 함께!!!

오빠는 멸치가 없는 편이 나았을 것 같다고 했는데, 난 오히려 멸치가 있어서 더 맛있었다.

밥이랑 칠리크랩 소스랑 같이 먹을때도, 뭔가 바삭바삭하니 식감도 좋고!

 

 

 

번에도 올려서 한 입! 근데 사실 steamed bun은 그냥 호빵이나 꽃빵같은 느낌? 생각보다 평범.

빵에 찍어먹는게 그렇게 맛있다고 들었었는데 튀긴 번을 시켰어야 했나 ㅋㅋㅋㅋ 그래도 맛있음.

 

 

 

 

클리어!!!!!!!!

아 배고프다... 무스타파에서 칠리 크랩 소스도 사왔는데, 집에서 해먹어도 저 맛이 나려나 모르겠네.

 

 

 

 

 

영수증 공개-_-ㅋ

빌 받고 아무 의심 없이 돈 냈다가, 나가기 전에 혹시 몰라서 확인해봤는데!

땅콩 안먹는다고 치워가시고 저렇게 No Peanut이라고 해 놓으시곤, 정작 Peanut 값 빼는 걸 잊어버리신건지 뭔지-_-;; 피넛 값 1.5싱달이 청구되어 있었다... 다시 얘기하니 되돌려주심. 계산하기 전 계산서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본격적인 여행 첫날, 이렇게 만족스러운 저녁식사로 끝.

첫날부터 꽤나 빡셌던 우리의 싱가포르 여행. 계획할 때는 첫날은 좀 여유 있겠다 싶었는데 뭐지 ㅋㅋㅋㅋ

호텔에 들어가자마자 너무 힘들다고 바로 뻗어버린 우리... 이렇게 열심히 돌아다니는 관광, 정말 오랜만이긴 했나보다.

 

그치만 노는 건, 힘들어도 즐거워....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