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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없이 이어지는 나의 여행기들... 이번엔 다시 코사무이 신혼여행 이야기다. 우리는 신행 기간을 7박 8일로 잡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일정을 굉장히 여유롭게 짰다. 시간이 꽤나 지나서 정확한 시간 등은 가물가물하지만 최대한 기억을 살려내서 일정을 정리해 보자면...

 

D+0(결혼식 당일): 저녁 8시 비행기로 출발, 새벽에 방콕 도착(12시쯤). 방콕 공항 근처 호텔 1박 (베스트 웨스턴 프리미어)

D+1: 방콕 호텔에서 방콕-_-하고 놀다가 오후쯤 어슬렁어슬렁 비행기 타고 방콕->코사무이 이동. 가이드님 미팅 & KC 리조트 체크인, 저녁 식사

D+2: 낭유안 섬 투어(종일), KC 리조트 숙박

D+3: 요트 투어(오전), 실라바디 체크인, 오후부터 실라바디에서 놀고 먹기

D+4: 실라바디에서 놀고 먹기

D+5: 실라바디에서 놀고 먹기, 심심할까봐(?) 허니문 스냅 2시간 찍어줌

D+6: 실라바디에서 놀고 먹기

D+7: 실라바디에서 놀고 먹... 응? 체크아웃 후 가이드님과 코사무이 관광 & 쇼핑, 오후 3시쯤 비행기 타고 코사무이->방콕 공항 이동. 방콕 공항의 빠방한 에어컨 덕분에 덜덜 떨며 인천행 비행기 기다림.

D+8: 아침에 인천 도착. 바보같이 옷을 캐리어 안에 다 넣어버려서 코사무이에서 입던 원피스만 입고 비행기 밖으로 나감.... 1월의 서울... 한파.... 겁나 춥다-_ㅠ..;;; 마치 어서 꿈에서 깨라고 싸다구를 날리는 것 같았다는.ㅠㅠㅠㅠ 

 

 

대충 일정 훑어봐도 알 수 있듯이, 코사무이 도착하고 나선 낭유안 섬 투어와 요트 투어 두 가지 말고는 내내 리조트 안에서 자유시간을 보냈다. 심심하지 않냐고...? 네버. 사실 나도 휴양지로의 여행은 처음이었고, 리조트 안에서 자유시간만 보내는 건 더더욱 처음이라 걱정도 됐지만... 막상 가보니 천국도 그런 천국이 없더라는 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이제 2년 가까이 묵혀둔 코사무이 여행기 시작해보자...

 


 

 

식이 2시였고, 저녁 8시 비행기였나 그래서 시간이 꽤 넉넉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우리는 웨딩카 같은 건 따로 하지 않고, 남편 친구분께서 차를 가지고 오셔서 공항까지 데려다 주셨음. 이래저래 바쁘기도 하고 정신 없었던 결혼식을 마무리하고, 공항으로 향하던 그 때의 그 홀가분함이란!!! 아직도 잊을 수가 없구나.

 

원래는 인천공항 도착해서 화장도 지우고 샤워도 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일정이 빠듯해서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신부화장에 헤어까지 풀 세팅한, 누가봐도 결혼식 끝나자마자 달려온 신부의 모습으로 비행기 탑승 ㅋㅋㅋㅋㅋ 근데 나 같은 사람들이 많아... 방콕 공항에 밤 12시가 넘어 도착했는데, 비행기에서 내리는 여자분들, 다 속눈썹도 붙이고 있고 머리는 완벽히 세팅되어 있어... 아, 다들 저처럼 신혼여행 오셨군요.. ㅋㅋㅋㅋ

 

 

 

 

방콕 공항 근처 호텔에서 1박 하고 다음날 코사무이행 비행기를 타는 일정이었기에 바로 호텔로 이동했다. 현지 가이드분께서 우리 이름 써진 피켓 들고 기다리고 있다가 차에 태워서 가셨던 듯... 벌써 오래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네. 우리가 묵은 호텔은 베스트 웨스턴 프리미어 아마란스 수완나폼 에어포트 호텔. (Best Western Premier Amaranth Suvarnabhumi Airport Hotel) 참으로 긴 이름이구랴... 줄여서 베스트 웨스턴 아마란스라고도  많이 부르는 듯 하다. 공항에서 10km정도 떨어져 있어 차로 10분이면 닿는 곳. 베스트 웨스턴 체인답게 깔끔한 비즈니스 호텔이다.

 

호텔에 도착해서야, 하루종일 하고 있던 신부화장도 다 지우고, 왁스와 스프레이로 고정된 머리도 풀고... 진정한 자유의 몸(?)이 되었다. 우리 진짜 결혼하고 부부가 됐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일단 시간도 늦고 피곤해서... 그런 감격스러움(?)을 만끽하기 전에 잠에 빠져든 듯....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야 처음으로 제대로 호텔을 둘러봤다. 우리는 일정이 넉넉했기 때문에 이날 코사무이 들어가는 비행기도 여유롭게 오후 시간으로 잡았다. 덕분에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서 조식도 천천히 먹고, 호텔에서 빈둥빈둥하면서 전날 결혼식도 다시 돌아보고... 코사무이 기대된다고 꽁냥대기도 하고 그랬지.

 

 

 

 

 

사실 방콕은 코사무이 가기 전 잠시 거쳐가는 곳에 불과(?)했기에, 사진을 몇장 안 남겨놨네 ㅋㅋㅋㅋ 객실 사진도 없고... 조식 사진도 없고... 그냥 온통 빨리 코사무이 가고싶다는 생각뿐이었던듯. 'ㅅ';;; 아무튼 호텔의 작은 정원(?) 사진. 조식먹으러 왔다갔다 하던 길에 지나쳤던 곳이다.

 

 

 

 

로비에서 우리를 센딩해주실 가이드 분 기다리면서 페디큐어 찰칵 해 보았다. (남편 발 한쪽 찬조출연) 사실 페디도 그렇고 네일도 그렇고 하고 나면 너무 손발톱이 많이 상하기도 하고, 돈도 아까워서;; 잘 안하는데... 그래도 웨딩사진 찍을 때랑 결혼할 때 만큼은 네일이랑 페디 둘 다 꼭꼭 챙겨 받았다. 웨딩촬영때 오히려(?) 클래식한 느낌의 웨딩 네일/페디 디자인으로 갔고, 본식때는 신혼여행을 고려해서 이렇게 약간 컬러감 있는 디자인으로. 발톱엔 동남아 노을 느낌으로다가 주황/분홍 그라데이션을 넣었는데, 저기에 야자수도 그릴까... 하다가 그럼 본식때는 너무 이질적일 것 같아서 야자수 그림은 생략.ㅋㅋㅋㅋㅋ 그래도 트로피컬한 느낌은 살아있지??!!!

 

얼굴이 까만 한국인 가이드 한 분이 오셔서 우리를 방콕 공항까지 데려다 주셨다. 아마 방콕 지역에 계신 가이드분께 아웃소싱하는 시스템인듯...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비행기 타고 드디어 코사무이 도착. 우리의 허니문 일정을 동행해 주실 가이드님을 만나서 코사무이 시내로 이동했다. 호텔 체크인 전에 작은 음식점에서 볶음밥과 공심채 볶음을 먹으면서 가이드님과 인사도 나누고, 선택 관광을 골랐다. 우린 이것 저것 하는것보다 우리 둘이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어서, 선택 관광은 최소화 하려고 했는데.... 막상 고른걸 보니 꽤 되더라?!

 

 

 

우리가 고른 선택 투어 옵션들은:

 

-. 낭유안 섬 호핑투어 (스노클링/스쿠버): 스쿠버 다이버로서 여기까지 왔는데 다이빙도 안하고 갈 순 없지! 낭유안 섬은 산호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다이빙 포인트라고 하고, 남편도 스쿠버 다이빙을 해 보고 싶어 해서... 첫번째로 찜콩했다. 우리의 7박 8일 신혼 여행 중 가장 빡셌던(?) 일정. 아침 일찍 배를 타러 나가야 하고 저녁때가 되어야 리조트로 돌아오게 되며, 배는 편도 2시간 가량 타야 한다. 하지만 섬이 워낙 예쁘고, 바다 속에도 볼 게 많아서, 딱히 물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꼭 해보길 추천!

 

-. 요트 투어: 요트 투어에도 단체/개인 두 가지가 있는데, 단체 요트 투어의 경우 다른 커플들(약 4~5쌍 정도?)과 함께 하게 되고, 개인 요트 투어의 경우 요트 스탭들을 제외하고는 단 둘이서만! 요트에 탑승하게 된다. 우리는 KC 리조트에서 체크아웃->실라바디로 이동해서 체크인하는 날 오전 시간에 뭔가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요트 투어가 제일 고생스럽지 않고(;;) 무난할 것 같아서 선택. 그리고 프라이빗 요트파티에 대한 로망(?)은 딱히 없어서 단체 투어로 결정했다. 뭐... 굳이 엄청 추천할 만한 일정은 아니지만, 우리처럼 뭔가 시간이 남아서 뭔가를 해야 한다(?) 할때 무난한 초이스인듯. 사진도 예쁘게 찍어주시고... 요트에서 바닷바람 맞는 기분도 좋고.. :)

 

-. 허니문 스냅: 꼭 사진을 남겨오고 싶어서 흰 드레스도 빌려갔었기에, 이 옵션은 별로 망설이지 않고 선택했다 ㅋㅋㅋㅋ 미리 업체나 작가님을 알아보고 컨택해서 갈 수도 있었지만... 음, 사실 그 정도까지의 열정은 없었다. 결과물은 꽤 만족스러웠음!!

 

-. 로맨틱 다이닝: 바닷가의 레스토랑에서 랍스터 냠냠하는 일정. 알고보니 이 지역의 꽤나 유명한 호텔 레스토랑이라고 하는데 이름은 기억 안남. 우리는 뭐 어디 각 잡고 차려입고 가서 비싼 음식 먹는 거 막 즐기는 타입은 아니긴 한데, 그래도 신혼여행이니까. 둘만의 로맨틱한 시간이니까! 한 끼 쯤은!! 해서 넣었다. 근데 사실 우리가 묵었던 실라바디 리조트의 레스토랑들도 분위기며 맛이 훌륭해서, 굳이 선택하지 않았어도 괜찮았을듯. 랍스터가 나온다는 것, 밤에 바닷바람 맞으면서 식사할 수 있다는 것 말고는 딱히 엄청난 메리트가 없다.

 

* 이 외에 마사지 등의 선택 관광도 있는데, 나 같은 경우는 실라바디에서 4박 하는 혜택으로 120분 전신 마사지가 특전으로 포함되어 있어서 별도 선택하지는 않았다. 호텔에서 받는 마사지도 추천할 만한 듯. 특히 실라바디에서 묵으시는 분들은:)

 

 

 

 

 

각 선택관광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들은 개별 여행일기에서 자세히 풀어보도록 하고!!

식사도 하고 가이드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어둑어둑 해 졌다. 가이드님 차를 타고 10분정도 더 가서, 드디어 우리 숙소인 KC 리조트에 도착!

 

 

 

 

짠-

이런 장식 보니까 진짜 신혼 여행 온 거 실감나고 그랬다. ㅋㅋㅋㅋㅋㅋㅋㅋ

 

KC 리조트는 코사무이에 묵는 첫 2박동안, 액티비티 즐길 때 묵으려고 선택한 곳이다. 정식 명칭은 KC 리조트 앤 오버 워터 빌라스(KC Resort and Over Water Villas). 그 이후 4박을 한 실라바디 리조트에서는, 비싼데 자꾸 밖에 나오면 아깝잖아요...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래서 리조트 자체는 깔끔하고 괜찮은데 사실 신혼여행 숙소로는 여러 가지 디테일들이 쪼오금 아쉽긴 하다. 물론 우리는 곧 실라바디로 갈 예정이었으니까! 뭐 첫 2박동안은 숙소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도 않았고, 이정도로도 만족스러워! 실제로 이런 저런 일정 덕분에(?) 수영장도 못 가봤음.

 

자세한 리조트 이야기도 나중에 좀 더 하기로 하고... 오늘의 여행기는 여기까지..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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