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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기다리고 기대했던 마린스키 발레단 내한공연 <돈키호테>! 하반기에 워낙 핫한 발레 공연이 많았던 터라 뭘 봐야 하나 엄청 고민을 많이 했었다. (물론 다 봤으면 좋았겠지만 자금의 압박이...) 특히 날 고민하게 만들었던 건 유니버설발레단의 라 바야데르. 무려 자하로바가 내한하는데다가 나는 7월에 이미 UBC의 돈키호테를 봤기 때문에... 또 돈키호테를 보지 말고 라 바야데르 봐야 하나, 마린스키 티켓도 너무 비싼데... 하면서 한 백번쯤 고민하다가 결국엔 마린스키 발레단의 <돈키호테>를 보기로 결정. 물론 라 바야데르 못 본건 너무 아쉽지만, 마린스키 발레단의 돈키호테가 정말 상상 이상으로 멋졌기에 후회는 없다! 즐겁고 황홀했던 시간, 잊어버리기 전에 기록 시작!!




2018. 11. 17. 토요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발레단 &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돈키호테>


바질: 김기민 / 키트리: 빅토리아 테레시키나


내가 얼마나 이 공연을 기다렸는지 심지어 공연장에 늦는 악몽까지 꿀 정도였음 ㅋㅋㅋㅋ 공연장에 여유롭게 도착해서 프로그램북도 사고,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고, 오페라 글라스도 빌리고... 싶었지만, 사실 이 날 친한 친구 청첩 모임이 있어서 살-짝 무리해서 다녀오느라, 공연 시작 20분 전에 급하게 도착하서 사실 여유는 많지 않았다. 급한 마음으로 티켓 수령하고 프로그램북은 샀는데, 포토존에는 사람이 너무 많았고, 오페라 글라스는 매진... 아 슬포라. 다음부턴 오페라 글라스 사서 들고 다니든지 해야겠어 ㅋㅋㅋㅋ




#좌석 이야기: 2층 F열 61, 62


내 자리는 2층 F구역이었는데, 2층의 사이드 약간 앞쪽 자리. 오페라 글라스 없이도 무용수분들의 연기나 표정을 보기엔 무리가 없었다. (그래도 난 더 자세히 보고싶었다고 ㅠㅠ...) 다만 확실히 군무가 예뻐 보이는 자리는 가운데 구역인 것 같다. 내 자리가 아주 사이드는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군무 대열 같은 것들이 좀 뭉개지듯(?) 보여서 아쉬웠다. 그래서인지 주역이나 다른 조연들의 solo variation들에 비해 군무가 주는 감동이 살짝 덜한 느낌...?




(커튼콜때 찍은 사진!! 시야는 이정도 느낌? ㅋㅋ 사진보니 또 설렌다...)




#키트리: 빅토리아 테레시키나 (Viktoria Tereshkina)


광장이 나올 때부터 내 심장은 이제 두근두근...ㅠ_ㅠ 경쾌한 바이올린 소리와 함께 키트리가 등장하자 정말 너무 설레기 시작했다. 이 날 내가 제일 기대하고, 궁금했던 빅토리아 테레시키나! (물론 기민님도 엄청 기대했지만 워낙 잘하기로 유명하신 분이니, 당연히 잘 하시겠지- 뭐 이런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ㅋㅋㅋㅋ 테레시키나는 유튜브에서 많이 봤는데, 엄~청 잘하는 것에 비해 인기가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아서 실제로 보면 어떨지 궁금했었다.) 그리고... 난 이 날 그녀에게 완전히 반해버렸다.


일단 기본적으로 모든 동작이 되게 쫀득~하게 느껴졌다. 엄청 짱짱한 느낌이 강하다고 해야할까? 꼿꼿하고 확실한 중심에, 긴 팔 다리를 가볍고 우아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그런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 테크닉도 테크닉이지만 연기가 엄청 매력적이었는데, 내가 느낀 테레시키나의 키트리는 막 대놓고 끼를 부리거나 애교있는 키트리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밝고 낙천적이고, 여유로우면서도 자유분방한 당당함이 느껴졌다. 그런 당당함 속에서도 또 찰떡같이 귀여운 연기들을 소화해 내시니 정말 매력 폭발....


모든 동작이 아름다웠지만, 제일 인상적이었던 건 발란스와 턴이었다. 일단 발란스가 정~말 완벽하다. 진짜 서 있는 것만으로도 멋있다는게 이런건가, 를르베 해서 앙오만 해도, 흔들림 없이 발란스 잡고 있는 모습에 내 마음 선덕선덕.... 게다가 그 미친 발란스로 턴을 돌 때는 또 어쩜 그리 깔끔한지... 돌고 나서도 어쩜 그리 꼿꼿한지...


2막의 둘시네아 바리에이션이 내가 알고 있는 음악과 달랐는데, 안무도 달랐다. 원래 둘시네아의 하이라이트(? 내가 생각하기에...)인 발로네가 없고, 대신 무대 대각선의 끝에서 끝까지 계속 피루엣을 하면서 가로지르는 부분이 있었는데... 나는 진심 오르골 인형이 돌아가는 줄 알았다. 어떻게 축이 그렇게 흔들림이 없는지... 너무 깔끔하고 우아한 턴이어서, 그 하얀 의상이랑 같이 마치 사진처럼 내 머릿속에 콕 박혔다. 남편도 옆에서 보면서 함께 감탄했다는...


(이 영상이랑 같은 음악과 안무였다!! 다시 봐도 너무 우아하다 정말 ㅠㅠ 후기 찾아보니까 둘시네아보다는 키트리가 어울린다는 평도 있었는데... 내가 보기엔 둘 다 너무 잘어울림... 언니 사랑해요............)


화려함의 절정인 3막의 그랑파드되에서도 안정적인 발란스 유감없이 보여주시고, 특유의 쫀득한 턴을 선보이셨는데, 절정은 뭐니뭐니 해도 32회전 푸에테! 푸에테 몇바퀴인지 세시는 분들이 계시길래 나도 한번 해볼까? 싶었는데, 마치 팽이처럼 핑그르르 도는 모습에 갑자기 정신이 멍해져 버렸다. 그 짱짱하면서도 여유롭고, 아름다운... 그 모습이 너무 놀라워서 그저 박수만 치다가, 마지막엔 나도 모르게 벅차올라 눈물이 고일 정도였다. (옆에서 내 남편 캐 당황.... "울어???" 대체 그 신나는 분위기에 왜? ㅋㅋㅋㅋㅋ)



#바질: 김기민


말해 뭐해. 이날의 인기스타. 남편이 '김기민 내한공연 같다'고 했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고, 무대에 등장할 때마다 모두가 집중하는 게 느껴졌다. 트레이드 마크인 공중에 붕붕 뜨는듯한 점프는 실제로 보니 더더욱 신기했다. 게다가 마지막 착지까지 항상 완벽하지.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게다가 예전에 어떤 인터뷰에서 '돈키호테의 바질은 나와 에너지가 비슷해서 좀 더 편하고 재미있게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했었는데, 역시나 너무 귀엽게, 또 한편으론 섹시하게 잘 소화하셨다. 테레시키나가 다른 남자들이랑 있을 때 질투하는 모습은 어머... 남자다!!! 멋지다!!! 자살 소동 연기는 너무 귀여워서 어쩔... 테레시키나랑은 어찌나 꽁냥꽁냥 간질간질하던지, 내가 테레시키나 남편이었음 질투나서 어째...(;;;)


아무튼 정말 뛰어난 두 주역들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물론 주역 외에도 멋진 분들이 참 많았는데, 역시 주역답게 그 분들보다 멋있더라.;; 3막 마지막 그랑 파드되 때는 진짜 축제 분위기, 박수와 환호성이 가득했다. 쉴 새 없이 몰아치는 화려한 테크닉에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으니까. 정말 멋졌어요!!!!



#숲의 여왕(Queen of The Dryads): 마리아 코레바 (마리아 호레바...? Maria Khoreva)


Maria Khoreva... 나는 마리아 코레바라고 읽는 건줄 알았는데 호레바인가보다. 올해 바가노바를 졸업하고 마린스키에 입단했는데, 지난 10월에 바로 퍼스트 솔로이스트로 파격 승급한 무용수!!!! 이미 바가노바 다닐 때부터 인형같은 외모와 뛰어난 실력으로 많이 알려져 있었다고 하고, 인스타그램에서도 엄청난 수의 팔로워를 거느린 인기스타다. 나도 이 무용수를 인스타그램에서 처음 봤는데, 딱 봐도 발레리나스럽고 요정같은 외모와 엄청난 유연성을 자랑하는 사진들에 깊은 인상을 받았었다. 나중에 캐스팅을 확인하고, 숲의 여왕 역할을 맡은 이 무용수를 마린스키 발레단 홈페이지에서 찾아보고 나서야 '이 사람이 마린스키 발레단 소속이었구나' 했다. 근데 어려보이는데 퍼스트 솔로이스트네? 알고 보니 입단 1년도 안돼서 초고속 승진 후덜덜... 내가 돈키호테에서 가장 좋아하는 바리에이션이 숲의 여왕 바리에이션인데, 그 역할을 이렇게 예쁘기도 하고 핫한 무용수가 한다고 해서 엄청나게 기대했었다!!!


역시나 2막에서 등장할 때부터 딱 '아, 저 사람은 진짜 요정같다' 싶은 사람이 있었는데 마리아 호레바... 마린스키 발레리나들 사이에서도 유난히 얼굴도 작고, 여리여리하고, 예뻐서 정말 눈에 확 띄었다. 춤도 정말 깔끔하게 잘 췄고, 다만 나는 마지막에 이탈리안 훼떼가 살짝 급해보여서 조금 아쉬웠는데 남편은 엄청 잘하기만 하는데 무슨 소리냐고.... 그냥 내 기분탓이었나봐요. 그런데 진짜 개인적으로는 이 날 둘시네아하고 큐피드가 너무 매력 폭발이어서, 상대적으로 숲의 여왕은 쪼오오금 아쉬웠다. 그래도 괜찮아!!!! 앞날이 창창하신 분인걸. ㅋㅋㅋㅋㅋ


@marachok (마리아 호레바 인스타그램). 목요일 첫 공연 끝나고 사진 올라왔다!! 진심 요정이심...;;;



# 큐피드(Cupid) : 타마라 기마디에바 (Tamara Gimadieva)


이름 저렇게 읽는 거 맞겠지...? 아무튼 이 무용수분은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등장부터 엄청난 부레부레로 나의 시선을 강탈해 가셨기 때문에... 뭔가 진짜 엄청 가볍고 요정같았다. 되게 신기한 게 다른 무용수도 같이 부레부레를 해도 이 사람 발밖에 안 보였다. 심지어는 테레시키나가 옆에서 부레부레를 해도, 내 눈엔 큐피드만 보여... 뭘까, 빨라서 그런걸까? 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너무 가볍고 깜찍한, 진짜 요정 느낌 가득한 인상적인 부레부레였다. 춤 추는 모습도 너무 사랑스러웠어... 큐피드 사랑해요, 역시 돈키호테 2막은 사랑...♡


(오, 이 분의 큐피드 영상을 찾았다!!!! 요정같은 부레부레가 영상에서도 티가 나네. 아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 어떡하징..ㅋㅋㅋㅋ)



# 오리엔탈 댄서 (Oriental Dancer): 율리아 콥챠 (Yulia Kobzar)


이건 UBC 돈키호테 볼 때는 못 본 역할이다. 약간 인도풍의 춤을 추시는데, 이 세상의 폴드브라가 아니다. 물흐르듯 쉼없이 움직이는 팔이 너무 인상적이었고, 살짝 징그러울 뻔하면서(;;) 아름다웠다. 그런데 스페인 광장에서 갑자기 오리엔탈 댄서라니, 좀 쌩뚱맞긴 했다. 남편도 이 장면은 뭐냐며... ㅋㅋㅋㅋㅋ



# 거리의 무희 (Street dancer): 얄리니치 즐라타 (Yalinich Zlata)


아, 개인적으로 이분도 너무 멋있었다. 마린스키 발레리나들한테는 전반적으로 짱짱한 느낌이 많이 느껴졌는데, 이 분도.... 처음 등장할 때부터 막 날아오듯이 등장하시는데 존재감 뿜뿜. 남편도 저 사람은 누구냐며 궁금해 하고 ㅋㅋㅋ 에스빠다였던 알렉산더 세르게이프와의 호흡도 좋았다.



# 돈키호테 / 산초 판자 / 가마슈

춤으로는 지분이 많지 않지만, 감칠맛 나는 연기와 마임으로 극에 재미를 더해주시던 분들. 깨알같은 연기 정말 좋았습니다. 진짜 발레하는 사람들은 춤 연습해야지, 연기 연습해야지... 몸이 열개라도 모자를듯..... 난 이 분들이 연기하는 거 보고 남편이 웃으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다. (응??? 대체 네가 왜???)



# 그리고.. 오케스트라!!


그렇지 그렇지, 빼먹으면 안되지! 오케스트라. 목요일 첫 공연때는 음향사고때문에 이런저런 말이 많았던 것 같은데, 다행히 내가 본 토요일 공연에서는 그런 일은 없었다. 안 그래도 좋아하는 돈키호테 음악인데 오케스트라로 들으니 더더욱 풍성해서 좋았고, 무용수의 동작에 음악이 쫙쫙 붙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싶었다. 다음에 또 언제 마린스키 발레단이랑 오케스트라가 같이 내한할지 모르니까, 이번에 가서 보길 잘했어 정말 잘했어... 티켓 가격이 사악하긴 했지만 뭐 몇달 텅장 하면 되지 뭐 ㅠㅠ



# 의상


아 그리고 의상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는데, 의상이 전반적으로 정말 예쁘다! 7월에 UBC의 공연을 본지라 비교를 안할 수가 없는데, 마린스키 의상이 퀄리티나 디테일이 훨씬 예쁜 듯...ㅠㅠ 비교...하면 안되나요? UBC의 빨강-형광핑크 망토는 아직도 좀 아쉬워. (;;;) 주역들 의상도 예뻤지만, 뭐니뭐니해도 2막의 요정들 의상이.... 하아... 진짜 2막에 돈키호테 드림 씬 시작할 때, 막이 오르고 파스텔 톤 의상 입고 도열한 발레리나들 나타나자마자 객석 여기저기에서 나지막이 탄성이 터졌다. 그림인 줄....



(영상 초반부에 나오는 색색깔의 튀튀들.. 너무 예쁘지 않나요?)



아무튼 비싼 티켓 가격 때문에 볼까 말까 백만 번 고민했지만 보길 정말 잘했다. 마린스키 발레단에서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으로 한국에 자주 와줬으면 좋겠다. 내가 발레에 좀만 더 일찍 관심을 가졌어도 작년에 테레시키나-김기민의 백조의 호수도 볼 수 있었을텐데 아쉬워... 다음에 다른 작품으로 또 와주실거죠??? 그렇게 믿어요!


그런데 객석이 너무 많이 비어있어서 나 좀 가슴 아팠다.ㅠㅠ 너무 비싸서 어쩔 수 없었던 걸까? 뭔가 공연 기획사측에서 프로모션을 잘 못한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2층에는 한 절반 정도 비어 있어서 좀 슬펐다. 기민리노 공연날, 토요일 저녁 공연에 이랬으면 다른 공연때는 빈 자리가 더 많았을 것 같은데... 그리고 프로그램 북!!! 기념할 만한 게 프로그램북 밖에 없어서 샀는데, 내용이 너무 부실... 인터넷 어디에서 가져온 것 같은 설명들밖에 없고... 주역 이외에 다른 무용수들에 대한 설명도 좀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었다. 아무래도 외국 발레단이라 잘 모르는 이름과 얼굴들이 많으니까. 거리의 무희 캐스팅도 원래 크리스티나 샤프란에서 바뀐 걸로 공연 기획사 인스타그램 댓글에서 우연히 봤는데, 따로 공지도 없었고, 프로그램북도 그대로 크리스티나 샤프란으로 나와있고!!!! 자칫하면 모르고 지나갈 뻔 했잖아, 내가 거리의 무희를 얼마나 인상깊게 봤는데!!!


아무튼 이런 자잘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결론은 너무 멋졌고, 행복했고, 다음에 또 보고 싶네요.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날아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결국... 돈을 열심히 벌어야 하네요. 네 열심히 살게요... (뜬금포 마무리)



(끝고 싸인회를 했는데, 줄도 너무 길고 30분만 하고 간다는 얘기를 들어서... 어차피 못받겠다 싶은 마음 + 배고파.... 해서 그냥 사진만 찍어봤다. ㅋㅋㅋㅋ 기민리노 인기 대단함... 여기저기 손도 흔들어주시고... 맨 오른쪽은 에스파다 역의 알렉산더 세르게이프! 다들 멋지다고 했는데 사실 나에게는 엄청난 임팩트는 없었던.... 그래도 투우사 춤은 멋지더라구용. 그리고 잘생겨따... 남편도 옆에서 저 형(?) 넘 잘생겼다며 ㅋㅋㅋㅋㅋ)



+ 공연을 함께 해 준 남편에게 고마웠다. 나도 발레를 잘 모르지만 나보다도 발레를 모르고 관심도 많지 않은 남편인데, 거기다 7월에 이미 본 돈키호테라 지루해 하면 어쩌지? 했는데 엄청 집중해서 즐겁게 봐 주었다. UBC의 돈키호테와 비교도 해 가면서! 이미 봤던 거 또 봐서 지루하지 않냐고 물었더니, "한번 봤다고 더 재밌더라~"고 말하는 남편! 너무나 최고!!!




공연 끝나고 디타워 온더보더에서 남편과 늦은 저녁 냠냠!!!!

행복했던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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