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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뉴

2019년 3월의 발레

세실류 2019. 3. 29. 03:11

#나의 첫 발레 무대

 

작품 연습을 핑계로 홀라당 구매한 바이플리에 로맨틱 튜튜와 함께..★

 

인생 첫 발레 공연 준비를 하고 있다. 원장님이 열심히 찾아봐 주신 덕에 어렵지 않으면서도 귀엽고 예쁜 작품으로 잘 골랐지만 그렇다고 쉬운 건 아님;; 발레라는 것은 걷거나 서 있는 것도, 팔 하나 뻗는 것도 '발레스럽게'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과 연습이 필요한 장르이기 때문이다. 순서가 복잡하고 어려운 작품은 아니기에 동작 하나하나 정확하게, 정발 '발레답게' 표현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리고 그렇게 했을 때 더 없이 예쁘고 사랑스러울 작품이기에. (뭐 동작만 깔끔하고 정확하게 해 준다면야 예뻐보이지 않을 작품이 어디 있겠냐만은...)

 

근데 비교적 짧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중간에 힘이 달려서;; 중반 지나고부터는 포인할 힘조차 남아있지 않음;;ㅋㅋㅋㅋㅋ 동작을 하는데 난 왜 플렉스로 하고 있지...? 왜 알면서도 발에 힘이 안들어가지...? 젠장....;

 

 

#신경쓰고 싶은 것: 복근!

 

요즘들어 신경쓰고 싶은 포인트는 바로 호흡과 복근이다. 신경쓰고 '있는' 것이 아닌 신경쓰고 '싶은' 것이라고 표현한 이유는....-_-;; 동작 하다보면 자꾸 까먹기도 하고, 아직 제대로 컨트롤 하는 방법도 잘 감이 안 오는 상태이기에... 배에 힘을 풀지 않은 상태에서 갈비뼈를 닫고 흉곽을 가로로 부풀리며 호흡하기! 근데 거울 보다보면 내 배는 왜 자꾸 힘이 풀려서 귀엽게 쏙 나와있는거니..?ㅋㅋㅋㅋㅋ 특히 동작 중간중간에 몸에 약간 힘을 빼는 타이밍에 숨을 내쉬면서 배가 나옴;;;; 사실 어느 정도 힘을 주는 게 적당한 건지도 모르겠고, 또 배에 힘을 주는 데 지나치게 신경쓰다 보면 몸이 전반적으로 경직되는 느낌이 있다. 그 적당한 선과, 배와 코어를 단단히 잡으면서도 다른 곳에는 힘을 빼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먼저일진대.... 아직 전혀 감이 오지 않으니 원. 이렇게 저렇게 시도하면서 내가 직접 깨달아가는 방법밖에는 없겠지.

 

 

#여전한 과제: 포인!

 

발가락까지 확실히 포인하는 것!!ㅋㅋㅋㅋㅋ 꾸준히 지적받고 있다. 원장님이 말씀하시길 예전에는 2프로 남겨놨다면 지금은 1프로로 내려왔다며...ㅋㅋㅋㅋ 마지막 1프로까지 남기지 말고 포인하라고!!! "내가 수업시간에 1프로~ 이러는 거, 다 지뇽씨야~" ㅋㅋㅋㅋㅋㅋ 네 원장님, 잘 알고 있습니다.... 노력할게염 ^_ㅠ...

 

 

#발레와 나

 

오드리나와 함께~ 바이플리에 로맨틱 튜튜 같이 입고!ㅋㅋ

최근 오드리나 언니와 이야기하면서 발레를 좋아하는 마음이 지독한 외사랑 같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발레는 나한테 관심도 없는데, 나 혼자  나 좀 봐달라고 질척거리는 느낌... (이 와중에 오드리나는 나에게 동의하면서도, '발레는 나한테 관심이 없다기보다는 누구에게나 평등하다'고 덧붙여서 아 역시 발레 선배는 다르구나 느낌..ㅋㅋㅋㅋㅋ) 주 3회정도 클래스를 하다보면 물론 난 항상 못하지만, 그 와중에도 평소보다 잘 되는 것 같은 날이 있고, 또 유독 몸이 무겁고 내맘대로 되지 않는 날이 있다. 평소보다 잘 되는 것 같은 날엔 우와 나 좀 늘었나 싶어서 기분도 좋고 발레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충만하지만, 또 유독 잘 안되는 날엔 우울하기도 하고, 대체 언제 팍팍 늘어서 발레다운 발레를 해 보나 싶어 답답하기도 하다. 이 마음이 진짜 혼자 짝사랑 하는 마음이랑 너무 비슷한거다. ㅋㅋㅋㅋ 그 사람이 나한테 조금이라도 웃어주거나 살갑게 대해 주는 날엔 너무 행복하고 희망을 품게 되고, 그러다가도 그 다음날 내게 별다른 관심이 없어보이는 모습을 마주하게 되면 다시 슬프고 우울하고, 아 진짜 이제 마음을 접어야지... 접어야지 하다가도 또 나한테 잘해주는 것 같으면 다시 행복해하면서 기대하고...ㅋㅋㅋㅋㅋ 발레도 잘 되는 날엔 한없이 기분이 좋았다도 불과 그 다음시간에 잘 안되는 것 같으면 그렇게 우울할 수가 없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느리게나마 점점 발전하는 거라는 걸 지난 1년이라는 시간을 통해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그 때의 답답한 기분은 어쩔 수가 없네. 나아질거야 나아지는 중이야, 지금은 이렇게 못하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한거야 하면서 나 자신을 다독여야 하는데.

 

사실 뭐 잘 안되더라도 그냥 그런가보다 다음에 잘해야지- 하고 넘어가는 날이 더 많긴 한데, 가끔 좀 지적을 많이 받는 날에는 우울하다...ㅋㅋㅋㅋ 어찌 보면 원장님께서 오케이나 잘했다고 칭찬을 하실 때도 솔직히 내가 완벽해서 그러신건 아닐거고, 원장님이 어떤 부분을 고치라고 지적해주시는 것도 내가 어느정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하시니까 해주시는거라... 그런 지적이나 혼나는 것(?)에 일희일비하지 않아야 하는데, 이게 태생적으로 칭찬받는 걸 좋아하던 타입이라 난 어쩔수가 없나봐...-_-;;;; 사실 원장님은 처음에 잘 못 하고 어리버리할 때는 작은 것에 크게 칭찬해 주시고, 어느 정도 따라오고 고칠 수 있겠다 싶을 때 이것저것 지적해 주시는 스타일인데... 몇개월 전만 해도 지적받는(?) 언니들이 부러운 마음도 있고 그럤는데, 갑자기 나한테 지적하기 시작하시니까 웬 마상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참 요상한 심보다 나도.

 

아무튼... 나 갑자기 감기가 심해져서 내일 발레 갈 수 있을까 갑자기 걱정되긴 하는데... 빨리 자고 회복해서 발레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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