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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여행 일정 게획할 때 남편이 꼭 포함시켜 달라고 부탁한 세 가지가 있었다. 리버 사파리, 유니버설 스튜디오, 그리고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의 1박. 그 중 마지막이었던 마리나 베이 샌즈! 싱가포르 6박 8일의 일정 중 3박은 싱가포르 mainland의 호텔에서, 2박은 센토사 섬에서, 그리고 마지막 1박을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하기로 결정했다. 싱가포르 여행의 대미(大尾)를 장식했다고나 할까?-_-;; 사실 나는 대형 호텔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지라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굳~이 숙박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는데, 남편이 워낙 가보고 싶다니까... 그 유명한 옥상 인피니티 풀이 궁금하기도 하고.....


(사진 출처: 마리나 베이 샌즈 공식 홈페이지 https://ko.marinabaysands.com/ )



1. 룸 타입: 업그레이드 받아서 오키드 스위트(Orchid Suite)!


우리가 처음에 예약한 룸은 디럭스 킹 스카이 뷰(Deluxe King Sky View)였다. 가장 기본적인 타입의 룸에, 좀 더 욕심내서(?) 고층의 객실을 예약한 것. 뷰에 따라서도 가격이 꽤 차이가 있는데, 남편이 고민하다가 스카이 뷰를 선택 ㅋㅋㅋ 조식이 포함된 Bed & Breakfast 패키지로 예약했고, 가격은 728.56 싱가폴 달러... 하아, 비싸다..........


체크인 시간을 거의 맞춰서 갔는데, 사람이 많아 조금 기다려야 했다. 우리 차례가 되어 체크인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체크인 도와주시던 호텔리어 분께서 뭔가를 프린트 하시더니 한번 읽어보라고 하는 거였다. 뭐지 하고 봤는데 "우리는 너희에게 더 높은 층과 자유를 주었다."라고 한국말로 쓰여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뭐지 한 2초간 벙 쪄 있다가, '아... 룸 업그레이드 해준다는 거구나...'하고 깨달았음. ㅋㅋㅋ 뭐야 아즈씨, 영어로 말씀하셔도 되는데요... 굳이 구글 번역기 돌려서 한국말로 프린트까지 해서 주시다니 ㅋㅋㅋㅋ 더 알아듣기 힘들잖아요 ㅋㅋㅋㅋㅋ


아무튼 룸 업그레이드라니! 웬 호사냐! 체크인 할 때부터 기분 좋아 죽는줄 ㅋㅋㅋㅋ 알고보니,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는 룸 업그레이드 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한다. 특히 남녀 둘이서 가면 허니문이라고 생각해서 더더욱 업그레이드 될 확률이 높아진다고... 우리도 허니문인줄 아셨나 ㅎㅎㅎ


그리하여 우리가 배정받은 룸은 무려 오키드 스위트(Orchid Suite)였다. 우왕,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스위트룸이라니요?? 우리 이번에 운 좀 좋은듯? 룸 업그레이드만 무려 두번째!



아무튼 우리는 스위트 룸 구경도 못해본, 좀 촌스러운(?) 사람들이라... 처음 들어갈 때 정말 놀랐다. 방이.... 너무 넓어..... 우리 집보다 넓을 것 같아... 흠, 넓으니까 쾌적하긴 한데.... 몰라, 일단 너무 넓어서 뭐 하나 찾으러 다닐라치면 힘들다. 응? 내 핸드폰 어디있지? 하면 침실 한바퀴 둘러보고, 파우더룸 들여다보고, 거실도 한번 봐야하고, 화장실 가 봐야 하고.... 거실에 짐 풀었는데 침대에서 쉬고 있다가 거실로 짐 가지러 가는 것도 힘들고... (빡센 싱가포르 여행의 마지막이어서 더더욱 힘들었음 ㅋㅋㅋㅋ 다리가 맘대로 움직이질 않아...)





거실이 따로 있는 구조라니-ㅅ-; 펜션 아니고 호텔에서 이런 적이 있었나 싶음... (아니야 있었을수도 있어... 촌스러운 티 내지 마...;;;)




침실에서도 시티가 보이고!


응접실(?)에서도 도시가 보인다.




욕실도 넓다 넓어... 신나서 사진 찍고 돌아다님 ㅋㅋ



어쨌든 굉장히 색다른 경험이긴 했다! 내가 언제 또 스위트 룸에, 그것도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묵어 보겠나. 객실 뷰도 굉장히 멋지긴 했는데, 어차피 인피니티 풀에서 질리도록 볼 거라 ㅋㅋㅋㅋㅋ 혹시나 마리나 베이 샌즈 예약하실 분들 중 뷰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 계시면 그냥 가든 뷰 하셔도 될 것 같아요. 어차피 마베샌 숙박하시는 분들 중에 인피니티 풀 안 가시는 분 없잖아요? 다 인피니티 풀 때문에 가시는 거잖아요? 거기서 싱가포르 시티 뷰, 야경, 질리도록 보실 수 있으니, 딱히 객실 뷰는 엄청 욕심 낼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어쨌든 방에서의 뷰도 사진으로 한번 남겨봅니다. 밝을 때와 야경!



2. 그 유명한 인피니티 풀


예정에 없던 호사를 누리며 스위트룸에서 잠시 뒹굴거리다가, 빨리 수영하러 가자며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꼭대기 층에 있는 인피니티 풀로 고고!


후기를 보면 마베샌 인피니티 풀, 생각보다는 실망스럽다는 평이 많은데- 가자마자 왜 그런지 알 것 같았다. 일단, 사람이 너무 많아!!! 호텔 규모가 워낙 크니 당연하긴 하지만. 그리고 생각보다 풀이 넓지 않아서 (사람 수 대비) 수영을 한껏 즐기기에는 부족한 느낌이었다.

사실 수영 하는 사람은 별로 없고, 벽에 붙어서 사진 찍는 분들이 엄청 많음;; 



혹시 여행지에서의 이상과 현실(Expectation & Reality) 이라는 사진 아시는지?



(출처: http://www.getggul.com/section/newsview.php?idxno=10294 )


위 사진처럼, 저도 마리나 베이 샌즈 인피니티풀의 이상과 현실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마리나 베이 샌즈 인피니티 풀, 이상(Expectation)> 공식 홈페이지 사진




<마리나 베이 샌즈 인피니티 풀, 현실(Reality)> 내가 찍은 사진



보이시나요, 다들 저 수영장 끝에 매달려서 사진 찍고 있는 모습이 ㅋㅋㅋㅋㅋㅋ

물론 나도 저런 분들 중 하나였긴 하지만..;;



선베드도 너무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한갓지게 책 읽거나 노닥거리기에도 별로...;;

예, 사진은 예쁘게 나오더라구요. 요즘 같은 인스타그램 시대에 딱인 듯한 호텔이랄까?-_- 인생 사진 하나쯤은 건지실 수 있을겁니다.


싱가포르 스카이라인도 멋지긴 하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보다 보면 좀 지루하다. 진짜 신기한게 바다랑 맞닿은 인피니티 풀에서는 하루종일 수영하고 바다만 쳐다봐도 좋고, 질리지가 않는데, 왜 싱가포르 빌딩들은 그렇게 지루했을까? 분명 화려하고 멋졌는데 말이다. 물론 지루하다고 말하면서 저녁 늦게까지 수영하고 다음날도 아침 일찍 가서 체크아웃 직전까지 수영하긴 했음 ㅋㅋㅋㅋㅋ 그치만 이건 수영하는 걸 워낙 좋아해서 그런거지, 암튼 뷰 자체는 좀 지겨웠던 게 사실이긴 하다. ㅠㅠ



개인적으로 사진이 제일 잘 나오는 때는 해질녘인 것 같다!





같은 날 또 다른 이상과 현실 샷 ㅋㅋㅋㅋㅋ 이건 둘 다 내가 찍은 사진이긴 하지만, 다른 사람 안 나오게 사진 찍기 생각보다 넘나 어려운 것..ㅋㅋㅋㅋㅋ







네, 아무튼 뷰가 예쁘긴 예뻐요. 저희는 낮에 체크인해서부터 밤 늦은 시간까지 계속 수영하고, 다음날 아침에도 수영하고... 덕분에 싱가포르 스카이라인의 다양한 얼굴을 봤네요 ㅋㅋㅋ (이렇게 수영장에서 계속 살다보니(?), 객실의 뷰는 쓸모가 없었습니다..)





수영장 뒷편으로 가면 자쿠지가 있는데, 이 자쿠지에서는 이렇게 가든 바이 더 베이가 보인다. :)



저녁에 수영하다가 배가 고파질 때 즈음, 밖에 나가서 사테(Satay)를 먹고 들어왔다. ㅋㅋㅋ



라우 파 삿 사테 스트릿 (Lau Pa Sat Satay Street). 사테는 새우, 고기 등을 꼬치에 꽂아서 구운 요리를 말하는데, 이것들을 파는 노점상들이 이 스트릿에 모여있다. 가서 제일 처음 보이는 집에 앉아서, 시리얼 프론과 각종 꼬치류 주문 ㅋㅋㅋㅋ 야식인데 너무 많이 주문한거 아니냐며....




응? 무슨소리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부 다 클리어.

근데 저 시리얼 프론 대박 맛있었다. 새우에 시리얼 가루 입혀서 구운? 건데, 다시 먹고 싶음... 사태는 그냥 예상 가능한 꼬치의 맛이지만, 맛있긴 맛있다 ㅋㅋㅋ 아 또 먹고 싶....

아니, 마리나 베이 샌즈 포스팅인데 잠시 삼천포로 빠졌다 -_-;; 다시 마리나 베이 샌즈로 돌아가서!!





밖에 나갔다 들어와보니 요렇게 웰컴 초콜릿과 코끼리 장식이.. ㅋㅋㅋㅋㅋ 역시 우리 허니문인줄 아셨나봐영 ㅋㅋㅋ



3. 조식: Adrift


조식이 포함된 Bed & Breakfast로 예약했는데, 조식은 마리나 베이 샌즈에 있는 세 곳의 레스토랑 중 한 곳을 자유롭게 골라서 식사할 수 있다. 우리가 고른 곳은 가장 무난(?)해 보이던 양식 뷔페, Adrift. 보통 호텔 조식에서 볼 수 있는 International Buffet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었던 듯? (기억이 가물-가물.)




역시 특급 호텔 답게 깔끔하고 서비스도 좋았...는데, 딱히 맛이 기억에 남지는 않네..요.. ㅋㅋㅋㅋㅋ

흠, 그래도 난 호텔 조식은 분위기가 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행지에서의 여유로움 + 한가한 느낌) 나쁘지는 않았다.






조식 먹고 시간 꽉 채워서 수영하고 샤워한 후, 체크아웃!

짐 맡기고 싱가포르 시내 마지막으로 둘러보러 나갔다.



4. 총평

마리나 베이 샌즈야 워낙 잘 알려진 호텔이다 보니 교통편, 위치 등에 대한 정보는 많을 것 같아서 개인적인 감상 위주로 작성했음!

싱가포르 여행 가면 한번 쯤 가볼만한 호텔...인 건 맞는데, 사실 쓴 돈 대비 만족도가 엄청 높지는 않다.

인피니티 풀 하나 보고 가는 곳인데 (적어도 내게는..) 인피니티 풀이 기대보다 좀 별로여서....

다음에 싱가포르 여행 간다면 다시 묵을거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no. 물론 같이 간 사람이 가고 싶다면 가겠지만...ㅋㅋㅋㅋ

그리고 다시 갈 때는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든 뷰로 예약할래.


남편의 로망을 실현하기 위해 갔던 마리나 베이 샌즈,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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