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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나의 운동 이야기 #1 폴댄스

세실류 2018. 1. 29. 21:57

첫 사진은 가장 날씬하게(!) 나온 사진으로ㅋㅋㅋㅋ

 

#시작

 

지난해, 2월즈음엔가 시작한 폴댄스.

 

직장 생활도 어느덧 4년차에 접어들고, 나도 모르는 새 학창 시절의 활력을 많이 잃어버린 내가 보였다. 나, 나름 춤 추는 것도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아이(?) 젊은이(?)였는데. (물론 본격적으로 춤을 췄던 건 아니지만, 눈대중으로 따라추기를 좋아함ㅋㅋㅋㅋ) 내 안의 '흥'을 다시 되찾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마침 그 당시 영화 '라라랜드'가 흥행하고 있을 때였는데, 주인공들이 탭댄스를 추는 장면을 보고 '이거다' 싶었다. 탭댄스를 배워야겠다!! 그리고 탭댄스 배울 만한 곳을 열심히 찾아봤는데... 생각보다 대중적이지 않아서 그런지, 동호회 같은 것만 있었고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학원은 찾지 못했다.

 

그러면 탭댄스 말고 배울만한 춤이 뭐가 있을까? 하다가 생각난 게 폴댄스였다. 왜 하필 폴댄스였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생각이 났다. 검색을 해보니 마침 집 가까운 곳에 학원이 있었고, 등록했다. 첫 한달은 주 1회, 그 다음달부턴 주 2회씩. 처음 시작할 땐 '나한테 맞을까?' '내가 즐겁게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어느덧 푹 빠져서 10개월 이상 다녔다. 마침 새해에 원장님이 학원을 확장하면서 학원이 잠시 쉬게 되는 바람에, 지금은 발레를 새로 시작했지만... 폴댄스 학원 다시 시작하신다고 원장님께 연락이 왔는데, 조만간 임신 계획이 있기도 하고 해서 당분간은 폴댄스보다는 발레를 하는 걸로 선택했다. 그치만 나중에 언젠가는 다시 폴댄스를 배울거고, 발레도 폴댄스 더 예쁘게 하는 데 도움된다고 해서 시작한 것도 있다 ㅎㅎㅎ 나의 폴댄스 사랑.

 

 

폴댄스 그만두기 전 마지막으로 배운 자세, 버터플라이. 사실 이 때도 아래 쪽 팔 힘이 좀 달려서 완벽하게는 못 했었다.

 

 

 

#폴댄스의 매력?

 

폴댄스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진입장벽이 낮다'는 것. 진입장벽이란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긴 하지만, 여기서의 의미는 '운동을 즐길 수 있게 되기까지의 노력', 정도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운동이 어느 정도 기초가 있어야 비로소 즐길 수 있게 되는데, 그 '기초'를 배우는 과정이 전혀 지루하지 않은 운동이 폴댄스다. 지금 발레를 배우고 있고, 발레도 엄청나게 매력적인 운동인 건 맞지만, 폴댄스와는 느낌이 다르다. 일단 기본 발동작, 팔동작마저 제대로 하는 게 하는게 너무너무너무 어렵다. 손 끝 하나도 허투루 해서는 안되는 발레... 자연스럽게 내 몸에 집중하게 되긴 하지만, 또 한편으론 답답하다. 하, 왜 이렇게 기본적인 것도 안 되는 것인가?

 

폴댄스는 시작하는 순간부터 지속적으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개인차는 있지만 보통 1주에서 2주정도가 지나면 폴에 올라서서 손을 떼고 지탱할 수 있게 된다. 그 때의 성취감은 엄청나다. 드디어 폴에 올라탈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 어렵지 않은 동작부터 시작해서 점점 난이도가 높은 동작까지 하나씩 배워 나간다. 보통 1주에 동작 하나를 완성하게 되는데 (물론 동작을 완벽히! 예쁘게 하는 것과는 별개로, 그냥 그 동작을 '할 수 있다'의 수준이긴 하지만 ㅋㅋㅋ) 게임에 비유하면, 작은 퀘스트가 여러 개 있어서 자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쉬운 동작들을 하나하나씩 정복(?)해 나가면 어느 새 거꾸로도 매달리고, 스피닝 폴도 타는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부끄러워서 작게 올리는 내 첫 수업 사진. ㅋㅋㅋㅋㅋ 클라임(Climb) 배우는 중이다.

내 친구가 이 사진 보고 폴댄스가 아니라 타잔 같다고 했다...ㅋㅋㅋㅋㅋㅋ

 

위 사진에 비해 되게 있어보이지만, 그냥 몸 좀 뒤로 하고 다리 한쪽 뗀것뿐. ㅋㅋㅋㅋㅋㅋ

조명빨+뭔가 본격적으로 하는 듯한 복장 때문에 잘해보임 ㅋㅋㅋㅋ

 

 

 

#예쁜 근육 만드는 운동

 

폴댄스는 '댄스'이긴 하지만 거의 근력운동에 가깝다. 이걸로 댄스를 하려면 정말 엄청난 수준이 되어야 하는데 ㅋㅋㅋㅋㅋ 난 10개월 배웠지만 폴'댄스'를 할 정도의 수준은 못 만들었다. ㅠㅠ 폴 위에서 여러 가지 동작을 이어서 하기엔 아직 근력도 부족하고, 체력도 부족해서...

 

아무래도 기본적으로 폴 위에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근력이 가장 중요하다. 근력이 좋아야 매달리기도 잘 하고, 몸을 잘 지탱할 수 있기 때문. 폴댄스 하면서 가장 눈에 띄게 변화하는 부분도 이 부분이다. 몸에 근육이 정말 많이 붙는다. 그것도 정말 예쁜 근육들이!!!! 팔다리는 물론이고, 배에도, 등에도. (근데 살에 파묻혀 있다는게 문제 ㅋㅋㅋㅋㅋ 복근도 엄청 생겼는데, 나는 보이는데 남편은 안보인대 ^^ 젠장........)

 

폴댄스할때 필요한 근력을 팔/다리 근력, 코어 근력으로 나눌 수 있는데... 주로 팔/다리근육은 매달리는 동작 할 때 중요하고, 코어는 공중에서 지탱할 때나 인버트(invert)할 때 중요하다. 나는 상대적으로 팔 다리 근력에 비해 코어 근육이 좀 약했다. 그래서 인버트가 잘 안 됐음... 인버트가 잘 안되는게 속상해서(?) 집에서 플랭크도 하고 그랬다. 반면 나랑 비슷한 시기에 시작해서 폴댄스 메이트였던 C님은 코어 근육이 좋아서, 인버트가 진짜 초기부터 휙휙 잘 되셔가지고 너무 부러웠다는....

 

마지막 수업 때 찍은 뒷모습 사진! 비루하나마 근육이 나와서 올려본다 ㅋㅋㅋㅋㅋ

저보다 날씬하신 분들은 아마 더 이쁠거예요...

 

 

 

#그리고 유연성

 

이건 폴댄스만으로는 길러지지 않는 부분이지만, 폴댄스를 좀 더 잘 하려면 꼭 필요한 부분이다. 동작을 '해 내는' 데는 근력이 중요하지만, 그 동작의 완성도를 위해서는 유연성이 중요하다. 동작을 좀 더 완벽하게, 예쁘게 해 내려면. 그래서 내 폴댄스 선생님은 발레를 함께 배우고 계셨다. 유연성도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되고, 발레랑 비슷한 동작도 좀 있고 (가장 기본적인 발끝 포인부터 해서 ㅋㅋㅋㅋ), 무엇보다 무용의 선을 익히면 동작을 더 예쁘게 할 수 있게 되니까.

 

난 차마 병행은 못하고 지금 폴댄스 잠시 쉬면서 발레 배우는중 ㅋㅋㅋㅋㅋ 나중에 폴댄스 다시 할 때 더 잘하려고!!

 

결국 머리가 발에 닿지 못한 이구아나... ;ㅁ; 원래 저 발이 머리에 닿아야 한다는!

 

 

 

#멍투성이

 

폴댄스 하면 예쁜 근육과 함께 동시에 얻게 되는 것이 바로 '멍'이다. ㅋㅋㅋ 주로 허벅지 안쪽부터 해서 폴과 컨택하는 모든 몸 부위에 멍이 든다. 겨드랑이, 무릎 뒤쪽.... 뭐 여기저기 많이도 든다. 그래서 여름에 짧은 바지 입고 다닐 땐 좀 신경쓰이기도 했지만 뭐, 아무렴 어때. 사람마다 다르지만 난 2~3일 정도 지나면 웬만한 푸른끼는 다 빠졌던 것 같다. 많이 아프냐고 물어보는데... 음, 그 아픈 것도 하다보면 적응된다. ㅋㅋㅋㅋ 그리고 어떤 동작을 할 때 처음엔 컨택되는 부분이 되게 아픈데, 그 동작이 익숙해질수록 점점 아픔이 덜하다. 내 몸이 그 아픔에 적응을 한건지, 아니면 그 동작을 하기 위해 필요한 몸의 다른 근육들이 힘을 얻으면서 그 부위가 좀 덜 아프게 할 수 있게 되는건지.... 그건 잘 모르겠다.

 

 

멍 많이 들고 아픈 자세 중 하나인 슈퍼맨...

 

 

#생활의 활력소

 

내 안의 '흥'을 되살리고 싶어 시작한 폴댄스지만, 내 안의 '흥'을 표현하기엔 그만큼의 근력이 따라주지 않았던 현실. ㅋㅋㅋㅋ 하지만 지난 10개월간 너무나 즐겁게 배웠다. 폴댄스 가는 날엔 회사에서도 설렜다. 끝나면 학원 가서 또 폴 탈수 있으니까 ㅋㅋㅋㅋ

사실 너무 푹 빠져서 전문가반 할까도 진지하게 고민했었다. 본격적으로 안무도 배워보고 싶어서...

그렇지만 전문가반은 기간이 1년정도라, 중간에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있고 해서 쉽게 시작하지 못했다. ㅠㅠ

 

아무튼 폴댄스가 주던 그 성취감들은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수업 시간 내내 아무리 연습해도 절대 안 되던 동작들이, 그 다음 수업 시간에 마법처럼 뿅 하고 성공하고!

성공하면 서로 박수 쳐주고, 사진도 찍어주고 하던 시간들 +_+ 정말 너무 행복했따아...

언젠가는 꼭 다시 할거야. (그땐 꼭 안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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