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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쯤 결혼하기로 해 놓고, 하계휴가 때 같이 놀러갔다 오기 바쁘고 해서... 난 오빠도 결혼 준비는 잊고 있는 줄 알았는데, 하계 휴가에서 돌아오자마자 오빠가 얘기했다. 식장부터 빨리 알아보자고...ㅋㅋㅋㅋ

원래는, 오빠 형이 올해 결혼을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도 욕심내서 올해 결혼을 하려고 했었는데, 우리도 어영부영 하다보니 준비가 된 게 없고... 해서 내년 초 쯤으로 미뤘는데... 하계 휴가 다녀와서 또 어영부영 하다가 또 늦춰질 줄 알았...었는데 우리 추진력 강한 오빠님께서 결혼 준비에 첫 불을 붙여 주셨다.

보통은 본격적인 결혼 준비에 앞서 상견례를 먼저 하는 듯 하지만, 우리 양가 부모님들께서는 결혼 하고 싶으면 하고 알아서 준비하라고 하셨다. 상견례는 좀 날이 선선해 지면 하자고...-,- 양가엔 몇 번 이미 인사를 드렸던 상황이고.

아무튼 그래서, 결혼 준비의 첫 발을 내디뎠다. 웨딩홀 계약으로!

 

요즘엔 워낙 인터넷이 발달해서, 결혼 관련 정보도 인터넷에서 검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특히 ‘레몬테라스’ 같은 커뮤니티를 통해서도 정보 교류가 활발한 듯. (나는 아직 가입하지 않음.) 나는 내가 애독하는 블로그, 자몽향기(jamong.tistory.com)의 자몽님께서 올리시는 블로그 글도 참고하고, 아니면 직접 이것저것 검색해 보면서 알아보고 있음. 그리고 곧 스드메 등의 세세한 부분은 플래너의 도움을 받을 예정.

 

1.     웨딩홀 투어

웨딩홀 결정/예약도 플래너의 도움을 받아서 진행하는 커플들도 있는데, 이 부분은 나와 오빠가 알아서 진행. 인터넷 검색/친구들로부터 정보 수집 등을 통해서 쉽게 리스트를 뽑을 수 있다.

 

 

(1)   언제가 가장 적당한가?

정답은, “빠를수록 좋다”이다. 당연히 인기가 많은 웨딩홀일수록 좋은 날짜, 시간은 금방금방 차게 마련. 나 같은 경우도 비수기인 1월 결혼에, 7월 말에 알아봤음에도 불구하고 완벽히 마음에 드는 날짜와 시간에 하지는 못했다는 것. (뭐,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하긴 함.)

성수기(9~11월, 3~5월)에 결혼하거나, 날짜를 받아서 하는 경우 최소한 8~9개월 전에는 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2)   투어 리스트 뽑기

웨딩홀을 정할 때는, 모든 조건 (교통, 주차, 분위기, 음식, 비용, 시간 등)을 완벽히 만족하는 웨딩홀을 찾기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단 우선 순위를 정하고 그에 맞는 웨딩홀 리스트를 뽑는 것이 중요하다. 리스트 뽑는 게 어려우면 우선 순위를 플래너에게 알려주면 괜찮은 웨딩홀을 추천해 주심.

나 같은 경우 고려한 사항들은:

 

-. 오빠 본가가 광양이므로, 지방에서 오시는 하객분들에게 편한 강남권.

-. 지방 하객분들은 올라오셨다 내려가셔야 하므로, 시간대는 1시~2시가 적당.

-. 하객분들의 편의를 위해, 교통/주차가 편한 곳, 음식이 맛있는 곳으로.

-. 예식이 한번에 한 커플씩 진행되는 단독홀.

-. 식간 간격은 90분 이상

-. 식대는 합리적일 것 (5만원 이하)

-. 동시예식이 가능할 것. (코스요리, 한식보다는 뷔페식!)

-. 천장이 높고 웅장한 느낌보다는,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느낌을 선호.

 

이 정도였고, 이에 근거해서 투어하기로 계획한 곳들은 다음과 같았다. (실제 계약한 웨딩홀은 시간이 남아 방문한 오나르 바이 오스티엄이었음.)

 

-. 선릉 메모리스: 내가 자주 방문하는 자몽님께서 결혼하신곳 ㅋㅋㅋ 교통, 주차가 편하고 가격 또한 합리적.

-. 선릉 더휴 웨딩홀: 역시 그 블로그에서 투어할 때 함께 갔던 곳으로, 선릉 메모리스와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음.

-. 반포 아펠가모: 음식이 맛있으며 요즘 유행하는 채플식 인테리어. 다양한 루트로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들었고, 고속터미널 근처라 지방 하객들의 접근성도 좋다고 생각.

-. 더 베일리 하우스: 친구 지홍의 추천. 원래 하우스 웨딩을 전문적으로 하던 고급 웨딩홀인데 리모델링 하면서 약간 대중적인 포지션으로 전환. 분위기, 음식 맛도 호평을 받고 인터넷 검색 결과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끼워 넣음.

-. 더 라빌: 지홍이가 같이 추천해준 곳. 사실 여기는 대충 검색해서 전화번호만 적어 놓음. 자세히 알아보진 않았으나 베일리 하우스와 비슷한 분위기, 컨셉트일 것으로 생각됨.

-. 오나르 바이 오스티엄: 주차가 다소 불편하다길래 우선순위에서 밀려서 투어 계획에 없던 곳인데, 마지막으로 시간이 남아 둘러보다가 계약하게 된 곳. 가격대는 메모리스/더휴와 비슷.

 

 

투어 전에 내가 원하던 날짜(1/30)에 시간이 있는지 전화로 문의했고, 그 결과 아펠가모와 더 라빌은 저녁예식밖에 시간이 없어서 투어 대상에서 제외했다. (사실 한번 가보기나 할까 했었지만, 막상 투어를 하다 보니 힘들고 질리기도 해서… 하루에 3~4개 정도가 적당한 듯 하다…)

위 리스트 중에서 메모리스/더휴는 가격이나 컨셉트가 굉장히 비슷하고, 더 베일리하우스는 이보다 가격대가 조금 더 높고 약간은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것 같았다. 직접 투어해 본 결과, 정말 합리적인 웨딩홀 위주로 리스트를 짜는 것도 좋지만, “그래도 인생의 한 번이니까 이 정도는!” 하면서 끼워넣는 웨딩홀도 한두개쯤 있으면 좋은 것 같다. (너무 터무니 없이 무리하면 안되겠지만…) 사실 여자들은 일생 일대의 결혼식이니만큼, 자신의 판타지대로 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그리고 약간은 모호했던 우선순위가 실제로 투어하고, 견적을 받아 보면 명확해 지기도 하고. 자세한 의사 결정 과정은 아래에 하나씩 공유하도록 하겠다.

 

 

(3)   결혼 날짜/시간은?

우리는 부모님들께서 결혼 날짜는 우리가 알아서 정하라는 마인드셔서, 우리가 정말 하고 싶은 날로 정했다 ㅋㅋㅋㅋ 우리는 긴 신혼여행에 대한 욕망 때문에, 1월 30일을 일순위로 알아봤다. 결혼휴가 1주일에 설연휴를 붙여서 쉴 수 있는 날짜였으므로!!!! 결과적으로는 그 날이 아닌 다른 날로 계약하게 됐지만.

그리고 지방에서 올라오시는 하객분들을 위해서, 시간은 오후 1~2시로 알아봤다.

당연히 예식장 비용은 토요일 골든타임이 가장 비싸고, (보통 12시~2시반 정도) 그 이외의 시간에 진행하는 경우 좀 더 저렴하다. 그리고 우리가 결혼한 1~2월은 비수기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할인 혜택이 많았다. (이건 휴가철인 7~8월도 마찬가지) 장마철에 계약하면 할인해 주는 웨딩홀도 있음. (우리가 계약한 오나르 바이 오스티엄이 그랬다. 장마철엔 비 때문에 투어를 잘 안 다니셔서 그런듯.)

 

 

 

(4)   웨딩홀 투어

 

사진도 열심히 찍으면서 투어하려고 했지만, 막상 가서는 설명 듣고 돌아다니느라 정신 없었음.ㅋㅋㅋ 음식들은 더휴/메모리스 정도만 보았는데 괜찮은 것 같았고, 여름 휴가 기간이라 식이 많지 않아 식을 볼 수 있었던 곳도 더휴/메모리스뿐.

 

 

# 선릉 더휴 웨딩홀

사진출처: 더휴웨딩홀 홈페이지 (http://www.thehuewedding.com/)

 

가격: 비수기 기준 홀 대여료 무료, 식대 3만원 후반

교통: 선릉역에서 나오면 바로

주차: 건물 내부 주차장

분위기: 유행을 타지 않는 깔끔하고 무난한 인테리어

 

하객의 편의 ★★★★★

신부의 로망 ★★★☆☆

합리적 비용 ★★★★☆

 

 

아침 일찍 기차로 올라가서, 11시쯤에 예식이 있다고 한 더휴 웨딩홀에 먼저 들렀다. 처음 들어가자마자 생화 냄새가 확~ 나서 기분이 좋았던 곳. 홀은 전체적으로 깔끔했고, 상담하시는 분은 활기차셔서 좋았다. 홀 뒷편이 유리로 되어 있어서, 밖에서도 예식을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었다. 선릉역에서 나오면 바로 있어서 교통은 정말 편하고, 건물 내부 주차장도 있음. (규모 등은 확인해 보지는 못함)

동선도 깔끔하다. 신부대기실/예식홀이랑 피로연장이 다른 층에 있는데, 이걸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난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층에 있으면 다른 하객들이랑 섞여서 막 번잡스럽고 그럴 수 있기 때문에… 폐백실은 어디 있었는지 기억 안남.

우리가 원하는 날 2시엔가에 자리가 있었는데, 우린 여기가 첫 웨딩홀이다 보니 다른 곳도 더 둘러보고 싶었고, 좀 더 생각해 볼게요~ 하는 사이 2시는 마감… 흑흑. 하객들 입장에서는 정말 좋은 웨딩홀 중 하나라고 생각!

그리고 가격이 굉장히 합리적이었다. 1~2월엔 대관료 0원이었고, 3만원대 후반의 식대!

 

 

 

# 선릉 메모리스

 

 (사진 없음..) 홈페이지: http://www.memoris.co.kr/

 

 

가격: 비수기 기준 홀 대여료 무료, 식대 3만원 후반,

더휴와 비교했을 때 비슷하거나 조금 더 저렴 (각종 서비스가 조금 더 많이 들어감)

교통: 선릉역에서 나와 조금 걸어야 함

주차: 건물 내부 주차장, 대절 버스 주차가 매우 편함

분위기: 깔끔 무난한 인테리어, 더휴와 비교하면 조금 오래된 느낌

 

하객의 편의 ★★★★★

신부의 로망 ★★☆☆☆

합리적 비용 ★★★★★

 

 

선릉역에서 조금 걸으면 나오는 웨딩홀인데, 상가 건물 2층에 자리하고 있다. 조금 쌩뚱맞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장점은 휴일 예식 시 상가 주차장 전체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주차 공간이 충분하고, 대절 버스를 대기에도 좋은 곳이었음. 음식은 괜찮은 것 같았고 실제로 괜찮다는 평이 많았다.

메모리스의 특징은 신부 대기실, 예식홀, 피로연장이 모두 한 층에 있다는 것인데, 복잡한 거 싫어하는 어르신들은 좋아하실 듯. 난 개인적으로 층이 분리된 걸 좋아해서… (불론 층 자체가 넓어 엄청 번잡스러운 느낌은 들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오빠는 한 층에 있는 게 더 좋다고 했다.)

홀은 더휴랑 비슷한 분위기에 깔끔하다. 더휴/메모리스 모두 전반적으로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유행을 타지 않는 분위기? 신부대기실에 들어갔을 때 오빠는 예쁘다고 감탄했는데, 사실 내 눈에는 그다지 감탄할 정도는… 신부 뒤편에 꽃 무늬(?)로 불이 들어와서 반짝반짝 하는데, 이게 내 눈엔 약간 (아주 약간) 촌스러워 보였음.

여기도 가격이 굉장히 합리적이었고, 더휴랑 비슷한 수준이다. 점심때도 최소 보증인원 200명부터 가능하다는 것이 인상적. 우리 상담해주신 분이 정말 조곤조곤 설명해 주셔서, 오빠가 믿음이 간다며 좋아했다. 실제로 굉장히 현실적으로 이야기 해 주심. 자기가 얼마 전에 여기서 결혼했는데, 하객 입장에서 굉장히 무던하고 여러 모로 과락 없는 웨딩홀, 괜찮은 웨딩홀이라고…

피로연장 내부에 폐백실이 붙어 있는 구조인데, 이게 처음엔 ‘읭?’ 스러웠는데 설명 듣고 보니까 내부에 붙어 있는 게 여러 모로 편할 것 같기도 하다. 특히 폐백에 참여하는 가족/친지분들 입장에서는!

여긴 우리가 원하는 날엔 3시밖에 시간이 없었던 것이 가장 고민 요소였음.

 

 

 

# 더 베일리 하우스

 

(사진없음...) 홈페이지: http://www.baileyhouse.co.kr/

 

 

가격: 홀 대여료가 다소 비싼 편, 식대도 4만원대.

무료 제공 서비스가 거의 없고, 각종 서비스들(ex. 본식 스냅, 포토테이블 등)을

웨딩홀 관계 업체를 통해 진행 해야만 하는 것들이 많아 가격이 눈덩이처럼 불어남.

교통: 삼성역에서 나오면 바로 있어 대중교통은 편리하나,

삼성역 쪽을 주말에 자차로 오기에는 차가 너무 막힐 것 같음.

주차: 건물 내부 주차장이 부족하므로 외부 주차장을 이용해야 함

(비가 와서 외부 주차장은 확인해 보지 못함)

분위기: 최근 들어 유행하는 채플식 웨딩홀. 전반적으로 고급스러운 홀과 피로연장,

이외에도 입구/상담실까지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음.

 

하객의 편의 ★★★★☆

신부의 로망 ★★★★★

합리적 비용 ★★☆☆☆

 

 

 

삼성역에서 나가면 바로 보이는 웨딩홀. 교통은 좋음. 그런데 주차가 별로라고 함. (혼주제외하고는 외부 주차장에 주차해야 하고, 비가 많이 와서 외부 주차장은 가보지 못했다.) 건물 외부부터 디자인,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썼음을 느낄 수 있다. 요즘 유행하는 채플식 인테리어. 상담실도 굉장히 고급스럽게 꾸며 놓았다.

간단한 상담 후 홀 투어를 하는데, 갑자기 나에게 부케를 건네며… 신부가 된 기분으로 한번 돌아보자고. 뭔가 신부의 설렘을 극대화 시키고자 한 요소인 것 같은데, 난 조금 오글오글 했다.

예식 홀은 앞의 두 웨딩홀보다 훨씬 고급스럽고 따뜻한 느낌. 최근에 지어서 그런지, 뭔가 더 트렌디하고 세련된 느낌도 있음. 자연채광(어디서든 채광에 목숨거는 나로서는 정말 혹했던 요소ㅋㅋㅋㅋ), 그리고 전면부에 물이 흘러내리는 것 등등… 아무튼 홀이 내가 가본 웨딩홀 중에 가장 예쁘다. 피로연장도 그렇고. 나머지 폐백실 동선 같은 건 사실 잘 기억이 안 난다.

이 웨딩홀은 우리가 계약금 2백만원 걸어놓고 다음날 다시 취소했던 곳인데-_-, 그 이유는… 견적 뽑은 당일 계약하면 약 200만원정도 할인이 되었기 때문에, 조금 혹했다. 드레스/메이크업 패키지까지 진행하면 저렴해 지기도 했고.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원하는 그 날, 2시 예식이 있었다는 게 가장 큰 장점!!! 날짜 때문에도 한번 더 혹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웨딩홀을 최종적으로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첫째, 가격. 여러 가지 할인 혜택들에도 불구, 기존에 투어한 다른 웨딩홀들과 비교하여 견적이 700만원정도 차이 났고, 다른 웨딩홀에서는 이런 저런 서비스 제공하는 것까지 합하면 100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나지 않을까 싶다. 신혼여행 한번 더 갈 수 있는 비용이라고 생각하니, 급 아까워지기 시작!!!!!! (다른 웨딩홀들에 비해 대관료가 많이 비싸고, 식대도 좀 더 비쌈.)

둘째, 자유도가 굉장히 떨어짐. 예를 들면 본식 스냅 같은 경우 꼭 지정한 업체에서 진행해야 함. 뭐 이런 경우가 다 있어…? 지인이 카메라로 조금씩 찍는 건 괜찮지만, 동선을 방해하면서 사진 찍고 이런 건 안된다고 한다. 이게 가장 이해가 안 갔다. 그리고 여기서 지정하는 스냅 업체의 경우, (아마 자매 회사인걸로 추정) 가격 또한 어이 상실.. 160만원~200만원 정도. 장난하니? 이런 식으로 “이런 사항은 외부 업체 진행은 불가능하셔서요~” 하는 게 많았다. (본식 앨범 봤는데, 내 맘에 들지도, 별로 예쁘지도 않았음.)

아무튼, 가격 대비 효용이 떨어지는 곳이었다. 사실 처음엔 “일생의 한번이니 이 정도 비싼 건 감수하고 해 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난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또 여기서는 식을 기획하는 웨딩 매니저였나, 그런 사람이 있어서 신랑/신부가 원하는 예식을 기획할 수 있게 해준다는데, 솔직히 틀에 박힌 결혼을 하고 싶지 않은 건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막 매니저까지 붙여서 기획하고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귀찮아…-_-

메모리스 투어할 때 담당자분이 이제 어디어디 갈 거냐고 해서 베일리 하우스랑 더 라빌을 얘기했는데, “거기 좀 비싼데… 저는 솔직히 그렇게까지 주고 결혼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패스했어요. 더휴랑 메모리스는 비슷한데 베일리 하우스랑 라빌은 조금 이질적인 것 같아요. 방문 리스트를 조금 잘못 작성하신 것 같아요.”라고 말씀을 하셨었다. 투어 해보니까 무슨 말씀이신지 이해가 됨. 그런데, 이렇게 약간 다른 컨셉트와 분위기의 웨딩홀을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 오히려 내 속에서 약간 아리까리 하던 우선순위들이 확고해졌다.

 

 

# 오나르 바이 오스티엄

 

 

사진 출처: 오나르 바이 오스티엄 홈페이지 (http://onar.co.kr/home/sub/official_site02

 

가격: 비수기 기준 홀 대여료 무료, 식대 3만원대 후반. 정찰제.

교통: 선정릉역에서 나와 조금 걸어야 함.

주차: 건물 내부 주차장이 부족하므로 외부 주차장을 이용해야 함.

분위기: 채플식 웨딩홀, 전반적으로 세련되고 예쁜 인테리어.

 

하객의 편의 ★★★☆☆

신부의 로망 ★★★★☆

합리적 비용 ★★★★☆

 

 

 

우리 투어의 마지막 웨딩홀이자, 우리의 최종 선택을 받은 곳. 메모리스에서 3시로 계약을 할까 하다가 한 곳만 더 가보자 해서 가본 곳이다. 주차가 별로라는 후기를 좀 봐서, 투어 우선순위에서 약간 밀려 있었는데, 일요일 오전에 시간도 남고 우리가 묵었던 호텔 근처라서 한번 가보기로 했음.

우리가 간 날은 장마철+휴가 기간이라 예식이 없었다. 상담할 때 내가 가본 웨딩홀 중차 종류가 가장 많았고ㅋㅋㅋㅋㅋ 초콜릿이랑 과자들을 챙겨주셔서 아침 안먹은 우리는 열심히 먹음ㅋㅋㅋㅋ

날짜나 견적 등 상담 받을 때의 인상은… 뭐랄까? 오나르 바이 오스티엄이 ‘오스티엄’이라는 웨딩, 행사 전문 업체에서 운영하는 거라고 하는데, 뭔가 되게 체계적인 느낌이어서 좋았다. 특히 정찰제로 운영하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인터넷에 공지된 가격이 실제 상담 받을 때의 가격임.

홀 투어시 특징적이었던 점은, 웨딩홀 들어오자마자 바로 앞에 신부대기실이 있는 것!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신부대기실의 자연채광, (이놈의 채광 집착은 어쩔 수가 없나봄…) 그리고 신부대기실의 깔끔한 화장실! 물론 다른 웨딩홀에도 신부대기실에 화장실은 기본으로 있었지만, 유독 넓고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다. (신부대기실 뿐만 아니고, 다른 화장실들도 깔끔하여 호감도 상승!!>.<)

그리고 이 웨딩홀의 가장 큰 특징은, 신부대기실이 2층에 있고, 예식홀이 1층에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신부가 2층 계단을 내려오면서부터 입장이 시작된다. 이 부분이 약간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인 것 같다. 어떻게 그 높은 구두 신고 치렁치렁한 드레스 입고 계단을 내려와? 하는 사람도 있고, 버진 로드가 길고, 하객들이 위에서 내려오는 신부를 보면서 박수 쳐주고 축복해주는 게 로맨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난 뭐… 아무래도 상관 없었지만. (넘어지는 게 걱정이긴 했지만 지금까지 한 분 넘어지셨다고 ^^;;)

그리고 피로연장. 당일 예식이 없어서 음식은 보지 못했지만, 워낙 평이 좋은 곳이기도 하고! 그리고 메뉴 개발 등에 노력 하고 있는 모습이 보여서 왠지 믿음이 갔다. 그리고 내가 마음에 들었던 것은, 친지/가족들을 위한 피로연 공간이 따로 있다는 것. (방이 아예 다른 것은 아니고, 살짝 구분되어 있는 정도?) 번잡스럽지 않게 식사할 수 있어 좋을 것 같았고, 또 가족들을 위한 테이블에는 코스요리를 따로 서빙해 주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이런 친지/가족들을 위한 식사 공간 옆에 바로 폐백실이 붙어 있어서, 식사하다가 폐백 보기에도 좋을 것 같고. 폐백실 또한 널찍해서 마음에 들었다!

또 내가 베일리 하우스를 보면서 마음에 들었던 점이 신랑 신부 가족들이 쉴 수 있는 휴게실이 따로 있다는 점이었는데, 여기도 그래서 좋았음. 이 외에도 세심한 배려들이 곳곳에서 느껴지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홀에 비치된 정수기라든가, 신랑신부에게 카드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공간이라든가.. J

전체적인 인테리어의 완성도도 베일리 하우스 못지 않고, 가격은 베일리 하우스보다 훨씬 싸니, 마음을 확 빼앗겨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마지막까지 선릉 메모리스와 오나르 바이 오스티엄 사이에서 고민한 이유는:

선릉 메모리스는 우리가 원하는 날짜에 진행이 가능했고, 교통이나 주차 면에서 오나르 바이 오스티엄보다 우위.

오나르 바이 오스티엄의 경우, 선정릉역 주변에 위치하고 있으나 9호선/분당선이라 2호선 선릉역 근처인 메모리스보다 접근성이 다소 떨어짐. 또한 주차장이 건물 내부에 있지 않고 외부에 위치하고 있음.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날보다 약간 이른 1월 17일에 예식 가능. 그러나 메모리스보다 훨씬 세련되고 따뜻한 인테리어!! 그리고 메모리스는 3시 예식이었지만, 오나르 바이 오스티엄의 경우 2시 예식.

둘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분위기와 시간대가 마음에 드는 오나르 바이 오스티엄으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 이 외에도 스칼라티움, 누벨바그씨작, 더케이웨딩컨벤션 등을 후보에 넣었었는데…

스칼라티움은 시간 없어서 나가리. 누벨바그씨작은 인테리어가 너무 오래된 웨딩홀 같아서 별로. 더케이웨딩컨벤션은 자세히 알아보지는 않았지만 식대가 높아서.. (코스요리이고 동시예식인 것 같았음.)

정도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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