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8일 언젠가 신문에서 한강의 채식주의자에 대한 서평을 읽고 굉장히 읽어보고 싶은 책이라고 생각했었다. (생각만 하던 사이 그녀는 맨부커상을 수상했고..!ㅋㅋㅋㅋ) 예전에 이상문학상 수상작 모음집에 실려 있던 몽고반점을 먼저 읽었는데, 이 책을 사고 보니 채식주의자-몽고반점-나무불꽃, 이렇게 세 작품이 연작소설이었다. 문체는 군더더기없이 깔끔하고, 굉장히 흥미롭게 읽히지만, 내용이 워낙 무거워 빠르게 넘어가는 책장이 가볍지만은 않다.아래부터는 생각을 정리하면서 책의 줄거리가 일부 포함되어 있으니 책을 읽으실 분들은 읽지 말아주세요ㅋㅋㅋ 1. 채식주의자: 어느 날 밤의 꿈을 통해 영혜는 자신 안에 내재되어 있던 잔혹성을 발견하였고, 그녀는 그것이 두려워 자신의 잔혹성을 강박적으로 억누르려 하..
예전에 읽었던 책들, 인스타그램에 짧은 메모 형식으로 남겨둔 것들이 있는데 한번에 모아보기 힘들어서 블로그에 옮겨두려고 한다.비록 책을 아주 자주 읽는 편은 아니지만 이런식으로 간단하게도 기록해 둘 수 있기를! 2015년 12월 3일 "꽃은 꽃대로, 벌레는 벌레대로 그저 존재한다. 장미가 아름답고 송충이가 징그러운 것은 우리가 선입견을 갖고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상은 그 무엇도 아름답거나 추하지 않다. 삶과 죽음도 마찬가지다." 중에서- 두껍지 않고, 담담하고 간결한 문체 덕분에 책장은 빨리 넘어가 단숨에 한 권을 읽어버렸지만,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세상을 떠난 이들의 흔적과 그들이 남기고 간 물건들을 정리하는 유품정리사. 그가 지켜본 죽음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은 죽..
예전에 알랭드보통-의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를 몇 장 읽다가, 연인이 사랑에 빠지기 시작하는 모습을 묘사한 부분이 너무 간지럽게만 느껴져서 덮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알랭 드 보통을 '사랑 이야기를 감성적으로 풀어내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번에 이 책을 읽고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책을 좋아하는지도 알 것 같다. '우리는 왜 불안할까? 불안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묵직한 질문에 대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답하고 있다. 다양한 사례와 일상의 언어를 통해 매우 생생하고 선명하게 와 닿는 책이다. *** 알랭 드 보통에 따르면, 사람들은 모두 불안을 느낀다. 누구나 사랑을 원하기 때문이다. 이는 연인이나 가족으로부터의 사랑일 수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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