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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시작한지 막 1년이 된 요즘.

어디서 사람들한테 발레한지 1년 됐다고 하면, (발레를 해보지 않은 사람들의) 대부분의 반응은

"우와~ 1년이나? 되게 잘하겠네?"


.....아니오.

나의 답변은 "발레의 세계에서 1년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물론 1년 전에 비해 정~말 많이 는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못하고요.

취미로 N년동안 해오신 분들이 넘쳐나는데, (물론 기간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 1년은 뭐 햇병아리 수준이고....

발레 하는거 보여줘! 라고 하면.... 음, 보여줄 게 없네요 ㅋㅋㅋㅋㅋㅋ


작년 여름즈음 해서는 갑자기 살도 막 빠지고, 몸이 변하는 게 눈에 보여서

탄력받아서 집에서 플랭크랑 복근운동, 스트레칭도 열심히 했더니....

진짜 몸도 더 빨리 변하고 발레도 같이 막 느는 느낌이라 신났었는데.....

요즘은 만사가 귀찮아서(?) 그냥 학원 수업만 열심히 듣고 있다... (그래도 그거라도 어디냐며.... 주 3회 빠지지 않고 나가는 것만으로도 박수를 쳐주고 싶구나.)


정말 백지 상태였던 예전에 비해 지금은 피루엣 앙디올도 한바퀴 정도는 돌 수 있고, 선생님이 내주시는 센터 앙쉔느망을 그럭저럭 따라할 정도까지는 되었다. 그렇지만 거울속의 내 모습은 뭐랄까... 발레를 한다기보다는 탈춤을 추는 것 같은 모습?-_-;;; 이렇게 2년이고 3년이고 하다보면 언젠가는 뭔가 발레답게 춤출 수 있는 내가 될까?



오드리나가 또 한번 하사하신 유미코 레오타드... 유미코 노이. 발레메이트들이 인생 레오타드라며 칭찬해줌...♥



게다가 요즘에는 원래 내 컴플렉스였던 하체가 더 미워보인다.-_ㅠ 나는 앞 허벅지가 정말 밉게 많이 발달한 체형인데, 요즘따라 왜이렇게 앞벅지가 신경이 쓰이는지....

사실 나는 안 예쁜 근육을 정말 많이 달고 있는 몸이다. 승모근도 있고, 팔과 종아리에 알도 있고.... 그나마 상체는 발레를 하면서 눈에 띄게 가늘고 예쁘게 다듬어진 걸 나도 느끼는데... 하체는 그에 비해 제자리인 것 같아서 요즘 갑자기 우울했다. ㅋㅋㅋㅋ

나의 발레메이트들과 원장님께서는 이게 많이 가늘어진거라고.... 말씀해주시긴 하는데, 음.... 그런가? 지금도 이렇게 앞벅지가 미운데 예전에는 더 미웠다고? ㅋㅋㅋㅋㅋㅋ


발레를 하다 보면 누구나 각자 가진 장점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턴아웃이 잘 되는 사람도 있고, 발등이 예쁜 사람도 있고, 턴을 잘 도는 사람도 있고, 점프를 잘 하는 사람도 있다. 머리가 작고 팔 다리가 길고 예쁜 사람도 있다.

나도 곰곰이 생각해 보면 발레하기에 좋은 점이 많다.

판판한 등, 몸이 가지고 있는 힘, 유연한 발등.... 하지만 태생적으로 짧은 몸과ㅋㅋㅋㅋ, 발레의 관점에서는 예쁘지 않은 근육들도 함께 가지고 있다.

가끔은 그런 생각도 한다. 몸에 힘이 없으면 기르면 되고, 발등이 유연하지 않으면 포인 스트레칭을 하면 되잖아? 근데 팔다리가 짧고, 체형이 별로 안 예쁜 건 노력으로 안 되고, 다시 태어날 수도 없는데.... 차라리 근육이 없는 백지상태더라도 몸이 예쁘고 팔다리가 길었으면 좋겠다.

이게 바로 요즘 나를 괴롭히는 생각인 것!


그렇지만... 내가 이렇게 불만을 가진다 한들 변하는 것도 없는데다가, 그렇다고 정말 다시 태어날 수도 없고, 결국 내 마음만 힘들 뿐이니....

그냥 나라도 거울 속의 내 모습을 보고 예뻐해주고, 내가 가지고 있는 몸에서 최대한의 아름다움을 이끌어내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말은 쉽지만.... 어쨌든 이런 마음수련조차 발레의 일부인 것을.


"나는 나대로 아름답다"

이걸 인정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발레는 이상적으로 정해진 미의 기준이 너무 확고해서, 그 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내가 미워보이고, 초라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런데도 왜 발레를 하고 있지? 

나도 아직 잘은 모르겠다.


그렇지만 하루 하루 발레를 하는 시간이 쌓이고 쌓이면서

매일 조금씩 변하는 내 모습도 예뻐보이고, 어제보다 동작이 더 나아졌을 때 내 자신이 너무 대견하다.

이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게 발레 뿐이냐?고 말하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지만....

어쨌든 지금은, 발레가 많이 좋아.


요즘 잠시 날 괴롭히는 생각은 내려놓고, 다시 발레와 나에게만 집중해보자!






1. 발레 프로필


발레 프로필...이라기엔 좀 너무 거창하고, 발레메이트들과 작년 연말에 예쁜 펜션에 놀러가서 발레복을 입고, 토슈즈를 신고 사진을 남겼다.

서로 사진 찍어주고, 포즈 봐주고 하면서 남긴 사진들.

전날 술 엄청 마시고 ㅋㅋㅋㅋ 다음날 아침 일어나 겨우 세수만 하고, 대충 머리묶고 찍은 사진들이긴 하지만...ㅋㅋㅋㅋㅋ 그래도 기억에 남을 소중한 추억. 다음에는 더 예쁜 곳으로 가서 사진기사님 대동하고, 헤어랑 메이크업도 예쁘게 해서 다시 찍어봐야지!








사실 토슈즈 신고 수업도 몇 번 안해본지라, 제대로 설줄도 모르고.... 안그래도 발레 슈즈 신고도 제대로 되는 동작이 없는데 토슈즈 신고는 더더욱....ㅋㅋㅋㅋㅋㅋ 그치만 제대로 되는 동작이 없어 더더욱 토슈즈가 필요했다. '발레'의 느낌을 내기 위해서는...-_-;;



2. 학원 특강 (국립발레단 이슬비 발레리나)


오랜만에 원장님께서 특강을 열어주셨다!

이번에 오신 분은 국립발레단의 이슬비 발레리나님.


팔다리가 어찌나 길고 얼굴이 작으시던지.....

수업 끝나고 사진을 찍는데 다들 뒤로 가기 바쁨 ㅋㅋㅋㅋㅋ

뭐 쫀득한 동작이야 말할것도 없고, 티칭을 하실 때 에너지와 활기가 느껴져서 더더욱 즐거웠던 수업이었다.


오랜만에 토슈즈도 신고, 주말 낮에 하는 발레는 너무나 상쾌해!



이 날 나름 특강한다고 나의 최애 레오타드인 유미코 다리아를 챙겨갔다.

발레리나님과의 사진은.... 갠소하는걸로용.... 다음에 또 와주셨음 좋겠다♡



수업할 때 뒤에서 원장님이 찍어주신 사진.

하체는 잘랐다. 왜? 파세를 하고 있는데 턴아웃이 안습이라서 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날 발레리나님께서 "여러분~ 알롱제 뜻이 뭐죠?"

우리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늘리다..요" 하고 대답하니

"네 그렇죠! 근데 정말 최대한 늘리신거 맞아요???" 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


3. 설 연휴 맞이 원포인트 클래스 (w/오드리나)


기나긴 설 연휴동안 발레를 못해서 아쉬웠었는데, 감사하게도 원장님이 쿠폰제로 원포인트 클래스를 열어주셔서 연휴 시작하는 토요일 저녁과 마지막날인 수요일 저녁에 발레를 했다.

인원도 나랑 오드리나 딱 두명뿐이라 거의 개인레슨급으로 세심한 지도를 받았는데....

이날 집중적으로 연습한 것들은 피루엣. 앙디올, 앙드당, 셰네를 연습했다.

뭐, 앙드당이랑 셰네는 제대로 배운 건 처음인 동작이라 아직 잘 안되지만.... 계속 연습하다보면 되겠죠.


-. 셰네: 앞다리 플리에 누른 후 뒷다리 편 상태에서 붙여서 돌기

-. 샤쎄: 앞다리 포인 해서 밀어서 나가기

-. 앙드당: 아직 감이 잘 오지 않지만 앙드당도 앙디올과 마찬가지로 파세-업 해서 잘 서 있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어깨를 보내고 잘 서 있는 데 집중해서 연습해 보기! 파세하는 다리는 굳이 인위적으로 폈다 들어올 필요는 없음;;; 

-. 데리에 할 때 턴아웃 신경쓰기


그러고 보니 요즘은 인스타그램에 남기던 발레 일기도 좀 뜸해졌네.

다시 열심히 기록해보자!



4. 토슈즈 플랫폼 바느질


작년에 산 토슈즈를... 이번 설 연휴에야 바느질했다.

아직 신고 클래스를 해보지는 않아서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혼자 서있지 못하던 토슈즈가 플랫폼 바느질 해줬다고 혼자 서 있는 걸 보니 신기!!!!!! 내가 그렇게 거지같이(;;;) 바느질을 해놔도 혼자 서 있을 수 있다니.. ㅋㅋㅋㅋㅋㅋ 감동...




내가 바느질 할 때 참고한 영상은 바로 이거.




리본 끈도 스트레치 끈으로 바꾸려고 사놨는데, 언제쯤 가서 맡기련지는 나도 몰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으른 나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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