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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20일
소년이 온다
-한강
아무 생각 없이 폰을 들고, 영양가 없는 것들만 들여다보다가 몇분이고 몇 시간이고 지나가는 게 싫었다. 습관은 습관으로 고쳐야 한다고, 새로운 습관을 들여 보려고 e북을 읽기 시작했다. 첫 책은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한강의 #소년이온다를 가볍게(?) 결제...했지만, 예전에 읽은 그녀의 책 채식주의자가 얼마나 어둡고 무거운 작품인지 잊어버렸던 걸까. 생각 없이 폰을 들 때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 전혀 아니었다.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의 광주 이야기. 물론 채식주의자도 참으로 비극적인 이야기였지만, 이 책은.... 슬픔 때문에 마냥 읽어 나가기가 힘들 정도다. 정말 이 땅의 누군가, 아니 적지 않은 사람들이 소설 속의 주인공과 같은 일을 겪었을 거라고 생각하니. 책장을 넘기다 문득 문득 멍해진다. 그리고 내가 걸었던 그 거리 위에서 불과 이삼십년 전, 웃고 울고 꿈꾸었을, 그리고 피를 흘리며 스러져갔을 그들을 상상하며... 그냥, 이렇게 평온한 일상 속에서 핸드폰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여다 보고 있다는 게 한없이 미안하고, 부끄럽게 느껴진다.
뭔가 같이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이 책은... 내용이 너무 힘들어서 그럴까..; 읽는 사람도 이렇게 힘든데, 이걸 써낸 작가의 마음은 어땠을지. #뇽의책장
이제 당신이 나를 이끌고 가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나를 밝은 쪽으로, 빛이 비치는 쪽으로, 꽃이 핀 쪽으로 끌고 가기를 바랍니다.
- 한강, "소년이 온다" 에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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