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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니 간밤에 눈이 내렸다.

 

 

겨울의 끝과 봄의 시작, 그 어딘가 즈음에 있는 퀸스타운.

 

 

우리 숙소 샬레 퀸즈타운에서의 사랑스러운 경치들. 다시 가고싶네...

 

 

 

첫날 아침엔 밀포드 사운드 투어 가느라 못 먹었던 조식을 챙겨먹고!

양은 많지 않지만 따뜻하고 든든한, 기분좋은 식사.

 

 

 

샬레 퀸스타운 앞에 이렇게 백묘국이 있길래 찍어봤다.

백묘국 맞겠지...? 내 결혼식 부케에도 들어가 있던 식물인데, 겨울겨울스러운 느낌이 예쁘다.

이제 이 식물 볼때마다 결혼식도 떠오르고 뉴질랜드도 생각나겠네 :)

 

 

이 날 우리의 첫 행선지는 글레노키(Glenorchy)였다.

퀸즈타운에서 글레노키를 가려면, 와카티푸 호수를 따라 쭉 가면 된다.

 

 

가는 길도 그림이다.

중간중간 멈춰서 사진도 찍고 풍경을 즐긴다.

 

 

눈이 왔다가, 맑았다가... 역시나 변덕스러운 뉴질랜드의 날씨.

 

 

 

 

글레노키 도착!

여기 온 사람들 중에 이 건물 사진 안 찍은 사람 있을까? ㅋㅋㅋㅋ

 

 

 

 

참 조용하고 소박한 시골 마을이다.

근처를 가볍게 걸으면서 예쁜 풍경들을 눈에 담아본다.

 

 

 

안녕, 저기는 눈이 내리던데 여기는 봄이구나!

 

 

한바퀴 주욱 둘러본 다음 차에서 한바탕 낮잠도 자고. 출발하려는데 갑자기 차 키가 없어져서 차 바닥이랑 근처랑 엄청 뒤지고 다녔었다.

알고보니 오빠가 낮잠 자기 전에 차 위에 있던 작은 고리에 걸쳐놨었..어... 오빠 왜구래... 그래도 진짜 없어진게 아니라서 다행이었다.

글레노키는 트레킹 코스도 유명하던데... 시간이 부족한 우리같은 여행자들에겐 요원한 일일 뿐이다.ㅠㅠ 글레노키에서 반지의 제왕이랑 나니아 연대기도 찍었다고 하니 얼마나 멋진 곳일지...ㅠ 흑. 물론 이렇게 가볍게 보고 가는 글레노키도 예뻤지만, 다음에는 꼭 트레킹을 하면서 글레노키를 샅샅이 느껴보고 싶다. (다음은... 언제가 될런지..?)

 

 

이제 퀸즈타운을 중심으로 반대편에 있는 크롬웰에 가보기로 했다.

가는 길에 또 여기저기 멈춰서 찰칵찰칵.

 

 

그리고 이날 다시 퀸즈타운 쪽으로 돌아가면서, 갑자기 또 눈이 내리기 시작했는데...

마침 우리 차 오디오에서 조현아의 Falling이 재생되고 있었다.

그 노래 전주가 흘러나오면서 막 눈이 내리는데, 갑자기 막 벅차오르면서 눈물이 날 뻔했다.

너무 아름답기도 하고, 경이롭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한... 이런 저런 감정이 마구 뒤섞여서.

뉴질랜드 여행에서 잊을 수 없는 순간들 중 하나.

 

 

안녕? 민둥산에도 눈이 왔네?

 

 

크롬웰(Cromwell) 도착.

사실 크롬웰은, 우리가 테카포 호수에서 퀸즈타운으로 올 때 지나친 곳이었는데...

당시에는 좀 피곤해서 빨리 퀸즈타운 가서 쉬고 싶기도 했고, 또 별거 없을 것 같아서 그냥 들르지 않았었다.

그런데 굳이 다시 찾은 이유는, 이 주변에 론리플래닛에서 본 가고 싶은 레스토랑이 있어서였는데... 가보니 문을 닫았더라 ㅠㅠ 더 이상 영업을 안한다고.. 흑.

 

그래도 덕분에 여기까지 왔으니 크롬웰도 구경해야지.

크롬웰은 정-말 작은 마을이고, 사실 딱히 볼게 많지는 않으니 퀸즈타운 가는 길에 여유가 있으면 들러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위 사진은 올드 크롬웰 타운(Old Cromwell Town)이라고, Clyde 댐 건설 이전에 있었던 마을의 일부를 복원해 놓은 곳이다.

옛날 신문사를 재현해 놓은 건물도 있었고... 근처에 작고 귀여운 빈티지숍도 있다.

 

 

크롬웰의 작고 귀여운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다. 맛은.. 딱히 생각나지 않는 걸 보니 그저 그랬던듯..

분위기가 예쁘다.

주인 아주머니도 이탈리아 사람이신것 같고.

 

 

마지막으로, 호수 근처에서 한 컷 찰칵-

지나가는 아주머니께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ㅋㅋㅋ

 

다음은 퀸스타운 바로 옆의 작은 마을인 애로타운(Arrowtown)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1860년대에 금광이 발견되어 한때 굉장히 발달했던 곳이라고 한다.

지금은 대부분 레스토랑과 상점들로 변해 있지만, 그래도 그때의 모습을 어느 정도 보존하려고 노력한 것 같다.

 

 

다소 옛스러운 건물들.

 

 

 

그리고 그 건물들 사이로 찾은 La Rumbla라는 타파스집.

여긴 론리플래닛에서 별까지 붙은, 강력추천하는 집이라 와 봤는데, 사실 그저 그랬다.

 

우리가 술을 좋아했으면 좀 더 좋았을 것 같은데, 우린 둘 다 술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서...

분위기 자체는 괜찮았다.

그리고 여기는 웨이터분들이 미국사람인 것 같았다. 완벽한 미국 영어를 구사하심.

 

 

 

 

음식들도 괜찮았지만, 다 너무 안주스러워서.... 물론 타파스니까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우리 상황에 아쉬운건 아쉬운거.

그리고 마지막에 카드결제하는데... 팁 얼마 낼거냐고 뜨길래 당황.

뭐지 여긴 뉴질랜드인데요...? 뉴질랜드 속의 미국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 (근데 이름은 라 럼블라고 타파스를 팔아... 국적불분명?ㅋㅋㅋ)

 

 

화려하진 않지만 독특한 분위기가 있는 애로타운.

 

 

애로타운을 마지막으로, 퀸스타운 숙소로 돌아왔다.

뉴질랜드 여행도 점점 막바지로.. 왜 이렇게 여행 와서만 시간이 빠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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