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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트쿡 헬리콥터 투어를 마치고 퀸스타운으로 가는 길!

사실 아오라키 지역에 연어가 유명하다길래, 떠나기 전에 먹어보고픈 마음도 있었으나-

남편님께서 론리플래닛 보고 찍어둔 식당이 있다고 하셔서... (연어는 그 전날 점심으로 먹긴 먹었으니까!) 푸카키 호수를 마지막으로, 아오라키와는 인사를 했다.

 

 

우리는 도중에 트위젤(Twizel)애서 점심을 먹고 쉬었다. 트위젤을 마지막으로 캔터베리(Canterbury) 지역을 벗어나게 되고, 오마라마(Omarama) 부터는 오타고(Otago)라는 지역이다. 퀸스타운도 오타고 지역에 속하고. 오타고의 자연은 캔터베리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하긴, 같은 캔터베리 지역 안에서도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는 뉴질랜드의 자연이니...

 

 

 

오빠가 점심 장소로 점찍어 둔 레스토랑은, 바로 트위젤에 위치한 Shawty's.

우리말로는 쇼티스라고 표기하면 되려나? (쑈리쓰~가 더 입에 착 붙는데-_-;)

 

 

오빠가 여기에 오자고 한 이유는... 저 피자 때문.

역시 한결같은 오빠의 취향. (치킨, 피자, 햄버거 덕후...)

피자도 괜찮았지만, 내가 시킨 리조또가 정말 맛있었다. 시금치/비트 페스토로 요리한 건데, 하얀건 염소 치즈! 비트의 달달함과 치즈의 짭쪼롬하면서도 담백한 맛의 조화가 일품이다. 시금치랑 비트 향도 너무 기분 좋고... 저거 해 먹으려고 집에서 비트 페스토도 만들어 봤었는데, 저 맛이 안난다ㅠㅠ 염소 치즈가 없어서 그럴까?...

 

 

밥 먹고 나서는 커피 한잔 해야지!

오빠가 ㅋㅋㅋㅋ 아이스 카페 라떼가 너무 먹고 싶다고 했는데... 오빠, 여기는 아이스 카페 라떼 없을 것 같아.

아니나 다를까, 커피숍에 들어가서 아이스 카페 라떼가 있냐고 물어봤는데... 뭔지 모르시네..?ㅋㅋㅋㅋㅋㅋ

쥬스도 파는 집이라 얼음은 있을 것 같아서, 얼음 있냐고 물어보니 있다고 하시길래... 카페라떼에 얼음 넣어 달라고... 그러니까 알바생 언니, 굉장히 확신 없는 표정으로 "그래.. 그런거 본적은 없지만 한번 해볼게 ^^;;;" 하셨다. ㅋㅋㅋㅋㅋ 오빤 아이스 카페 라떼를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행복했고 "아, 근데 스팀밀크 대신 차가운 우유 넣어야해!" 라고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음.ㅋㅋㅋ

우리의 레서피대로 아이스 카페 라떼라는 것을 제조해 보신 알바생 언니가 우리에게 음료를 내밀면서 "어쨌든 만들었어. 괜찮은지 한번 먹어봐." 하셨다. 맛을 보니, 그래, 바로 이 맛이지! 매우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바로 이거라며, 고맙다고 인사했더니 언니 표정이 밝아졌다. ㅋㅋㅋㅋㅋ

대체 왜 아이스 커피를 안 먹는거예요?

 

 

트위젤도 제랄딘처럼 작고 평화롭고 예쁜 마을이었다. 마침 학교가 끝났는지, 점심시간인건지, 근처 학교에서 아이들이 우르르 나오는걸 봤는데... 이런 동네에서 자라는건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다. 눈덮인 그림같은 산들이 병풍처럼 펼쳐진 마을. 마음이 저절로 예뻐질것만 같은 기분.

막상 살면 좀 많이 심심하려나?

 

 

트위젤을 벗어나 오타고 지역으로 접어들자, 가장 눈에 띄는 풍경들이 바로 이 민둥산? 구릉?들이었다.

노란빛의 민둥산이 엄청 많았다. 왜일까? 캔터베리만 해도 초원이 많았는데.

그냥 여기가 더 남쪽이라 봄이 아직 안온거라고 하기엔... 아예 생태계가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길 가다가 트롤 나올것 같은 민둥산 발견.

저 노란색 밀짚같은 풀은 뭘까? 정말 밤이 되면 트롤로 변신할 것 같다.

 

 

이 사진을 보니 생각나는데,

다른 계절엔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간 9월에 뉴질랜드는 일교차가 정말 심했다.

아침엔 쌀쌀해서 옷을 겨울처럼 껴입었다가, 낮이 될수록 더워져서 옷을 하나씩 벗다보면 어느새 갑자기 봄옷을 입고 있음.

뉴질랜드에는 두꺼운 옷 가져가는것보다는 얇은 옷 여러개를 가져가는 편이 더 좋을 것 같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껴입고 벗을 수 있도록.

 

 

내 남편 좀 멋진데?

 

 

글렌테너에서부터의 이동거리는 첫날 크라이스트처치-테카포 호수랑 비슷한데, 헬리콥터 투어 하느라 글렌테너에 들렀다 오는 시간이 추가되어서 그런지, 오빠가 퀸즈타운 근처에 거의 다 와서는 운전하는 걸 좀 피곤해했다. 내가 대신 하겠다고 했지만 계속 괜찮다고..ㅠㅠ 중간중간 잠깐씩 쉬면서 드디어 퀸스타운 도착!

 

 

 

퀸스타운은 뭔가 되게 겨울 느낌이었다. 아직 스키 시즌이어서 그랬을까?

실제로 우리가 있는 동안 눈이 몇번 내리기도 했고.

 

퀸스타운에서 우리가 숙소로 선택한 곳은 참 심플한 이름의 샬레 퀸스타운(Chalet Queenstown. 위 사진은 샬레 퀸스타운 아님 주의)

키위 악센트가 강한 주인 아저씨가 계신 곳. 굉장히 세심하고 친절하시다. 방 사진을 안 찍었나.. 후아. 작지만 아늑한 방이었는데. 여기서 3박을 했었다. 와카티푸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 처음엔 와카티푸 뷰가 있는 방에 다른 사람들이 묵고 있어서 우리 방에선 호수가 안 보였었다... 하지만 마지막날 밤에는 공실이 생겼었는지, 친절하게도 아저씨가 방을 옮겨주셨다는...♡

 

아무튼, 우리는 바로 다음날 밀포드 사운드 투어를 할 예정이었기에... 아침 일찍 나가봐야 해서 조식을 못 먹을 것 같았다.

주인 아자씨한테 상황을 설명했더니 내일 먹을 수 있는 걸 준비해서 주시겠다며.. 과일이랑 시리얼, 넛바랑 우유, 주스까지 큰 쟁반 한가득 챙겨서 방에 갖다주셨다. 감동 T_T

 

뉴질랜드에서 지낸 숙소 다 마음에 들었었는데... 리뷰도 남겨보고 싶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 기약이 없기에..-_ㅠ

 

 

 

방에서 조금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역시 겨울 느낌 물씬 나는 퀸스타운의 거리.

퀸스타운 하면 바로 정말정말 유명한 퍼그버거(Fergburger)라는 햄버거 가게가 있다.

LA Times에서 세계 최고의 햄버거로 기사가 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버거 가게. (부럽...)

버거 덕후인 나의 남편님이 놓칠리가 없지. 퀸즈타운에서의 첫끼는 빼박 퍼그버거!

그 앞에 가면 사람이 정말 기이이일게 줄을 서 있다...만, 또 생각보다 금방금방 줄어들기 때문에 기다릴 수 있어!

 

 

역시나 여기도 양고기와 사슴고기 패티로 만든 메뉴가 있었다. 그리고 메뉴 이름들이 되게 재미있었는데 예를 들면.

대구(Cod)가 들어간 버거 이름은 The Codfather, 중동 음식인 팔라펠이 들어간 버거 이름은 Bun Laden..ㅋㅋㅋㅋㅋ

나는 이날 뭔가 속에 부담가는거 먹기 싫어서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Bun Laden을 시켰고, 오빠는 시그니쳐 버거인 Fergburger를 주문했다.

사실 나는 Bun Laden을 먹고는 그저 그렇네? 생각했었는데, 오빠는 하도 맛있다고 하길래...

마지막날 오빠가 여기 또오자고 조르는 바람에 다시 왔을 때는 나도 Fergburger 시켰는데....

시그니쳐는 괜히 시그니쳐가 아니었어. 정말 맛있었다. 햄버거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인데, 정말 역대급 버거. Shake-shack도 비록 미국에선 아니지만 런던에서 먹어봤었는데, 퍼그버거가 훠어어얼씬 비교가 안되게 맛있음...

 

 

 

근데 버거 사진은 없고... 버거 먹는다고 씐난 남편 사진 뿐이네?

사실 버거의 재료 조합 자체에는 특별할 것이 없고, 외관도 굉장히 클래식한 버거다.

하지만 각각의 재료가 신선한 것이 그 환상적인 맛의 비결인 것 같다. 눅눅하지 않고 적당히 폭신한 번의 조화도 환상적.

역시, 기본에 충실한 것이 제일인가....

 

 

 

나름 늦은 시간까지 활기찬 퀸스타운의 거리. 뉴질랜드 와서 사람을 가장 많이 본 곳이지....

다음날 아침 일찍 밀포드 사운드 투어 출발해야 하기에 바로 돌아와서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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