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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다소 늦은 하계 휴가로 떠난 뉴질랜드 남섬!

이번 여행에는 도시 관광보다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고 싶었기에 뉴질랜드를 선택했다.

다녀온지 꽤 되었지만 얼마 전, 묵혀 두었던 사진을 정리하면서 포토북을 만들었는데... 그때의 멋진 풍경들이 새록새록 되살아나는듯한 느낌.

 

 

 

뉴질랜드 남섬 여행의 출발점이었던 크라이스트처치 공항.

9월초였지만 한국은 아직 더웠는데, 공항에 내려서 밖에 나가자마자 시원한 공기가 훅 끼쳤다. 뉴질랜드는 늦겨울에서 초봄 정도 되는 시기였으니까.

급히 트렁크에서 옷을 꺼내 껴입었다.

 

공항에서 렌트카를 픽업한 후 남편이 운전을 시작했는데, 오른쪽에 있는 운전석이 너무 어색했다.

 

 

 

 

결국 시내에서 우회전하다가, 한국에서처럼 좁게 돌아버림 ㅋㅋㅋㅋㅋ... 나도 멘붕 오빠도 멘붕, 반대편에서 운전하시던 운전자분들도 멘붕....

급히 사이드로 차를 대피시킨 후, 마음의 안정을 찾고... 다른 차가 없는 틈을 타 차를 돌렸더랬지. 휴우......

 

 

 

 

 

첫날 우리가 묵기로 되어 있던 B&B인 Pomeroy's on Kilmore에 체크인을 하고, 장시간의 비행에 지쳐 있던 심신을 정비(?)한 후에...

그래도 여행지에서의 아까운 저녁 시간을 그대로 보내버리기는 아쉬워서 바로 밖으로 나왔다.

 

크라이스트처치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영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도시라고 한다. 그래서 도심에는 유럽을 떠올리게 하는 멋진 건물들도 많았다고...

하지만 몇년 전 크라이스트처치를 강타한 대지진 때문에 도시 대부분이 붕괴되었고, 아직도 재건중이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크라이스트처치 도심 대신에 근처 다른 도시를 가보기로 했다.

 

 

 

그리하여 우리가 향한 곳이 Lyttelton(리틀턴)이다.

오빠가 론리플래닛 가이드북 설명을 보고 가보고 싶다고 고른 곳이다.

예전엔 론리플래닛이, 워낙 글씨랑 설명만 많고 사진은 별로 없는 점이 좀 불만이기도 했었는데... 또 나름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설명을 보고 상상만 하다가, 가서 직접 보고서는 "아, 이런곳이구나~" 할수도 있고, "뭐야, 이런거였어?" 할수도 있고, "헉, 이런 곳이 있었다니..." 할수도 있으니까.ㅋㅋㅋㅋㅋ

 

아무튼 오빠가 왜 굳이 Lyttelton을 꼽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집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조용하고 소박하지만 운치있는 동네였다. 바다를 내려다보면서 식사할 수 있는 레스토랑들도 몇 군데 있었지만, 다른 데 먹고 싶어서 점찍어둔 곳이 있었기에... 여기선 구경만.

 

 

 

 

이 때 우리의 몰골은... 장시간 비행에 지쳐서 머리는 떡질때로 떡지고 눈도 살짝 피곤해보이고 ㅋㅋㅋㅋ

하지만 어쨌든 저녁을 먹어야 하기에, 근처에 있는 Sydenham이라는 동네로 이동했다.

 

 

버거 러버 남편을 위해 고른 Burgers & Beers.

캐쥬얼한 버거집인데, 분위기가 독특하다. 여기저기 약간 그로테스크한 일러스트들이 걸려있고 (저 입간판에 그려져 있는 언니도 자세히 보면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음) 주문받는 언니는 할리퀸 분장을 하고 있었다. 그 언니랑 사진 한장이라도 찍을걸... 내 몰골이 말이 아니라 그냥 왔는데 아쉽네.

 

 

 

요렇게 창가 자리에 앉아서 냠냠.

버거 사진은 없...다.; 버거라는게 원래 맛에 비해서 사진이 ㅠㅠ 잘나오기가 힘들...어..

뉴질랜드는 워낙 축산업이 발달한 나라이고 양이 많아서 그런지, 양고기 패티로 만든 버거를 참 많이 팔았다.

여기도 Wholly Sahara Sand Hopper라는 메뉴가 있었는데, 양고기에... 메뉴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약간 중동 느낌의 향신료가 가미된 버거였는데, 정말 독특하고 맛있었음!

Shagged Stag라고 사슴고기 패티로 만든 버거도 있었는데 그건 도저히 엄두가 안나서 시도를 못해봤다.

치킨 덕후 남편은 Chicken Pig라는 메뉴를 시켰는데, 이것도 괜찮았던 걸로 기억.

 

사이드로 시켰던 어니언링도 엄청 기름지긴 했지만 바삭하고 맛있었다. 남편 취향 저격 성★공★

 

 

 

 

내가 숙소로 Pomeroy's on Kilmore를 고른 이유중 하나가- 바로 옆에 바가 붙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ㅋㅋㅋㅋㅋ Pomeroy's Old Brewery Inn.이라고 B&B에서 같이 운영하는 곳인데, 다양한 수제 맥주를 판다.

첫날이라 피곤해도, 최대한 늦게까지 놀고 잠들겠다는=_= 강력한 의지가 반영되어 있다고나 할까.

B&B도 그렇고, 바 인테리어가 약간 빅토리안 스타일 이었는데 그래서였는지 더블린 생각이 많이 났다.

그래서 더블린에서 많이 마셨던 흑맥주 주문해서 홀짝홀짝. 

바 한쪽에서 기타 연주하시던 분들 노래도 들으면서 피곤하지만 설레던 여행 첫날밤.

 

 

 

 

 

 

 

다음날 아침. 방에서 푹 잠을 자고 나오면 역시 B&B 옆에 붙어 있는 Little Pom's라는 카페에서 조식을 먹는다.

 

 

 

뉴질랜드에서 좋았던 것중 하나가 사람들이 다 너무 친절하다는 것.

15년에는 영국엘 다녀왔었는데, 그때도 여행하면서 영국 영어의 생소한 악센트에 좀 당황했었다만... 브리티시 악센트가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키위 악센트엔 비교도 안되는것..ㅠㅠㅠㅠ 영국 영어는 차암 알아듣기 쉬운거였어... 그치만 영국 사람들은 뭐랄까, 과도하게 일반화하고 싶진 않지만 정말 전반적으로 조금 거만한 느낌이 있었다. 잘 못알아듣고 되물어보면 '아니, 너는 영어도 못하니?' 이런 표정으로 퉁명스럽게 대답하는 반면,

뉴질랜드 사람들은... 정말 두번 세번 물어봐도 얼굴엔 항상 웃음이 가득 친절친절. 물론 그 속내는 알 수 없는 거지만...

여행 가서 또 기억에 많이 남는 게, 그 나라 사람들의 분위기이기도 하니까.

 

크라이스트처치에 처음 도착해서, B&B에 체크인할때 만난 언니부터 이날 아침 우리 조식 주문 받았던 아저씨까지...

다들 너무 친절했기에 첫인상이 좋을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여행지에서 맞는 첫 아침.

오늘 우리 앞엔 어떤 풍경들이 펼쳐질까? 설레는 마음.

이 곳의 조식은 뷔페식이 아닌데다가, 메뉴도 매우 간단했지만 적당히 든든했다.

 

무엇보다 카페도 너무 예쁘고, 창문으로 들어오는 아침 햇살도 참 좋았어.

 

밥 먹고 숙소 앞 공원도 살짝 둘러보고,

 

 

 

첫날부터 갈 길이 멀기에... :) 크라이스트처치, 포머로이스 온 킬모어와는 여기서 Good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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