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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여행 둘째날.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테카포 호수로 향했다.

Google 맵에서 찍어보면 3시간정도 걸린다고 나오는데, 우리는 6시간 걸렸다...

 

뉴질랜드는 차로 이동하면서도 여기저기 아름다운 풍경들이 많기 때문에, 중간중간 차 세우고 사진 찍고 놀다가, 또 중간에 나온 마을에서 밥도 먹고 커피도 한잔 하고... 이렇게 쉬엄쉬엄 가다 보면 이동하는 데 시간이 꽤나 소요된다.

나랑 남편은 국제면허증도 둘다 가져갔고, 렌트카 빌릴때도 두명 다 운전자로 등록했었는데... 결국엔 남편이 날 못믿어서-_-;; (고도의 배려 수법인지도...) 혼자 다 운전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수고 많았어-_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테카포 호수로 가는 최단거리 루트는 State Highway 1번을 통하는 것이지만,

우리가 테카포에 예약한 모텔 주인 아저씨가 추천해준 루트는 SH 72번.

실제로 이정표에 Scenic Route라고 표기되어 있는 걸로 보아서, 경치가 좋기로 잘 알려져 있는듯 했다.

 

 

뉴질랜드 도로엔 참 차가 없다.

State Highway라고 하는 것도 우리나라의 고속도로 같은 게 아니라... 그냥 1차선 도로. 물론 톨게이트 같은 건 없고요.

뭐랄까... 어떻게 보면 조금 불편할 수도 있지만....

그냥 그렇게 두는 게 이 나라 사람들의 스타일인걸까? 아니면 그냥 단지 땅덩어리에 비해 사람이 많지 않아서 그런걸까?

궁금했다.

 

 

 

이 날 오전엔 날씨가 별로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뉴질랜드의 자연은 멋졌어.

열심히 달리고 달려서

 

 

Geraldine(제랄딘)이라는 작은 마을에 도착하니 날씨가 쨍-

 

 

작지만 평화롭고 예쁜 마을.

 

 

이 곳의 Verde라는 카페에서 점심을 먹었다. 여기는 봄/여름에 꽃필 때 오면 더 예쁠 곳이다. 테라스와 마당에 꽃과 나무들이 많은 곳이라서... 우리가 갔을 땐 다소 앙상한 가지들만 있었지만, 그래도 아늑하고 좋았던 곳.

오빠는 연어요리를, 나는 시금치/버섯요리를 시켰는데... 시금치와 버섯 향이 너무 기분 좋았다.

 

 

 

 

밥먹고 에너지 충전 했으니, Let's hit the road!

 

 

역시나 가는 길에 멋진 곳 있으면 차 세우고 노닥노닥.

그리고 드디어 우리 앞에 나타난

 

 

 

 

 

테카포 호수!!!

 

정말 파랗고 아름다운 호수였다.

이 곳은 보통 잠깐 들렀다만 가는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 시간만 된다면 꼭 1박 하는 것을 추천한다.

해가 지는 저녁, 밤, 그리고 다시 해가 뜨는 아침... 시시각각 변하는 호수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굳이 여기저기 돌아다니지 않더라도 그냥 앉아서 호수만 쳐다봐도 좋다.

뉴질랜드의 겨울에는 이 곳에서 가끔 오로라도 보인다고 한다. 워낙 시골마을이라, 밤에 어둡기로 손에 꼽기 때문에... 오로라를 잘 볼 수 있다고. (난 못봤지만..)

 

 

우리의 두번째 숙소인 The Chalet Boutique Motel에 체크인 후 찰칵!

방 안의 거실에서도 호수가 잘 보이지만, 요렇게 방 앞에 파티오가 연결되어 있어서, 나와서 호수를 보며 차 한잔 하기도 좋다.

다시 가고 싶구나 ㅠㅠ... 사장님도 참 친절하셨는데.

 

 

테카포의 노을.

테카포를 좀 더 높은 곳에서 보고 싶다면 근방의 마운틴 존 (Mt. John)으로 가면 된다. 단 해가 지면 출입이 통제되니 미리미리 가야 한다. 우린 늦어서 그 앞까지 갔는데 못들어갔..다.. 흑.

밤에는 마운틴 존의 천체 관측소에서 Earth & Sky라는 투어가 있는데, 테카포 시내에서 신청하면 버스로 이동하게 된다. 별자리도 설명해 주고, 천체 망원경으로 관측도 하는 것 같다. 사실 난 좀 가보고 싶었는데, 남편이 심드렁하셔서 그냥 관두자 했는데... 뒤늦게 한번 가볼걸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ㅠㅠ

하지만 밤에 숙소에서 쉬다가 나와서 본 하늘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정말 칠흑같은 밤에, 쏟아질것같이 많은 별들.... 아, 모텔 사장님이 별자리 지도같은것도 뽑아서 줬었는데... 찾기는 어려웠다. ㅋㅋㅋㅋ

 

 

테카포 시내(?)에서 저녁. 사실 시내라는 표현도 민망할 정도로 작다. 건물이 한 5개정도 있었나?; 거기에 음식점 몇개, 테카포 헬리콥터, Earth & Sky 투어 회사, 기념품숍이 오밀조밀 모여 있다.

이날은 McKenzie Cafe Bar & Grill이라는 레스토랑에서 나름(?) 뉴질랜드식(?)을 먹었다. 뭐 뉴질랜드식이라고 딱히 별건 없고, 그냥 고기가 많으면 그게 뉴질랜드식...인듯...ㅋㅋㅋㅋㅋㅋ 고기의 나라 뉴질랜드.... 예전에 남편 친구가 뉴질랜드에서 어학연수 할 때, 돈이 없으니 제일 싼거 먹는다는게 맨날 스테이크였다고... 한국 와서 한동안 스테이크는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한다....

 

이날 오빠는 밥먹고 들어오자마자 씻고 바로 잠들었다. 운전하느라 힘들었구나 우리 남편..ㅠㅠ 일어나서 밤하늘에 별 좀 보라고 했는데 꿀잠 주무시느라고 보지도 못하고.

 

 

 

 

다음날, 테카포 호수의 아침.

한국에서는 아침 잠이 많아서 일어나질 못하는데... 여행만 오면 눈이 번쩍번쩍 떠지는 신기한 나. 우리 아빠를 닮은 것 같아요...

남편은 평소에 출근할 때와는 달리 아침에 똘망똘망한 나를 보면서 신기해하고....

 

 

이렇게 인생샷을 남겨주신 남편님.

 

 

 

폰카메라로 찍어도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되는 마법...

 

 

간밤에 서리 내린 풀도 예뻐.

여행지에선 참 이런 작은 것들에도 감동한다.

 

그럼, 이제 테카포와는 인사하고 다음으로 가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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