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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의 첫 행선지는 주상절리였다.

팀장님이 엄청 추천하시길래, 숙소 근처에도 있겠다 코스에 넣은 곳.

 

 

파랗고 예쁜 제주도 바다.

 

 

주상절리. 신기하게 생겼다.

난 저 단면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었는데, 그러려면 신라호텔 안에 있는 갯깍 주상절리로 가야 하는듯...

우리 팀장님이 추천해주신 곳도 알고보니 거기였음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여긴 바다랑 바로 맞닿아 있는게 멋지다.

 

옆에 세워져 있던 주상절리 설명을 읽었는데, 전문용어가 난무해서(;) 조금 당황했다.

오빠랑 서로 난 고등학생때 지구과학 선택 안했다고ㅋㅋㅋ.........

아무튼 용암이 급격히 식어서 표면에 균열이 생긴 게 바로 이 주상절리.

 

오빠랑 여행 다니다보니 우린 참 자연경관 보는 걸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는데... 문득문득 느끼는 게 지구는 정말 신기하다.

참 진부한 표현이지만 우리 인간이, 그리고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도 새삼 느끼게 되고.

얼마 전에 교회에서 찬송가를 부르면서 "나는 오늘 피었다 지는 이름 없는 꽃과 같네"라는 가사가 있었는데 어찌나 와닿던지...

나도 고등학생때나 대학생때 지구과학 좀 배워볼걸 그랬나 ㅋㅋㅋㅋ 재미있었을 것 같아...

 

 

 

거인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상 주상절리는 사실 저 사진이 다...였다.. 그렇지만 근처에 산책할 수 있는 공원이 있어서 거기서도 노닥노닥.

포즈 좀 깜찍한데?

 

 

나도 예쁘게 찍어보려고 했는데, 날 내려다보는 남편의 시선....

오빠, 이렇게 위에서 찍으면 짧게 나오잖아!!! 아래서 찍으라구!!!!

 

 

엄..... 각도가 문제가 아닌가보다.

원래 짧은걸 어떡하리오. ^^*

 

 

 

 

좋다, 이런 풍경.

 

 

 

남편이 커피 마시고 싶다고 해서 찾아간 중문 관광단지 안 스타벅스.

내가 연말에 제주도 간다니까 옆팀 부장님이 여기서 커피한잔 마시라고 하셨다 ㅋㅋㅋ 그래서 굳이 여기까지 가서 커피를 마셨다.

독특한 외관이 인상적이긴 했다. 그리고 제주 꿀땅콩 라떼를 팔던데... 제주 지역 스타벅스에서만 파는 메뉴라고! 이런 게 있는지 처음 알았다.

나는 카페라떼를, 남편은 도전정신을 발휘(?)해서 꿀땅콩 라떼를 시켰는데... 그냥 까페라떼가 맛있다. 꿀땅콩라떼는... 고소하긴 한데, 좀 애매한 맛이었음.

 

커피 한잔 했으니 다시 떠나봅시다.

 

 

 

우리의 다음 행선지는 이니스프리 & 오설록 티 뮤지엄.

내가 워낙 이니스프리랑 오설록을 좋아해서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사실 이니스프리에선 맨날 쓰는 제품만 쓰지만서도... 이 브랜드를 좋아하는 이유는, 이니스프리- 하면 떠오르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여유로운 감성 때문이다. 사실 제주도 가고싶다, 하고 결정적으로 생각한 이유도, 내가 팔로우한 이니스프리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오던 감성 넘치는 제주도 풍경 사진들 때문에..ㅠㅠ 그때가 늦가을에서 초겨울 즈음이었던가. 다양한 빛의 제주의 풍경에 마음이 동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또 그 당시, 이니스프리 인스타그램에 "어쩌다 제주"라는 마이크로드라마가 올라왔었는데, 그걸 보니 더더욱 제주도로 떠나고 싶어졌다. 짧은 인스타그램 동영상 클립 몇 개로 구성된 드라마였는데, 내용은 그냥 일상에 지친 여자 한명이 퇴사하고 제주도로 떠나왔다가, 게스트하우스의 훈남 직원과 사랑에 빠진다는... 굉장히 진부한데다가 오글오글한 내용이지만, 그땐 나도 가을 타고 있어서 그랬나? 왠지 잠깐이나마 제주도에 가면 그 드라마의 여주인공처럼 기분도 마음도 몰랑몰랑해질 것 같았지.

 

 

 

 

실제로 조금은 몰랑몰랑해졌던듯 :)

 

 

 

그리고 이곳을 찾은 또 다른 이유, 바로 오설록이다.

예전엔 차를 마시는걸 이해를 못했었다. 자스민 차, 보리차처럼 일반적이고 대중적인 차는 구수한 맛에 먹을 만 한데, 뭐 유명 브랜드의 비싼 차들은 왜 그 가격을 주고 마시나 싶었었다. 향은 향긋한데 맛은 밍밍한게, 대체 왜 마시지? 이런 느낌.

그런데 대학생 때 다이어트 한답시고, 배고플 때 한모금씩 마셔볼까 싶어서 오설록 차를 사서 마셔봤는데... 배가 고파서 그랬나? 따뜻한 차가 그렇게 향기롭고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내게 차 마시는 것의 즐거움을 처음 알려준 셈이지. 사실 오설록 프리미엄 제품도 아니고, 그냥 마트에서 파는 티백차였는데... (그 후 그 시리즈 다른 제품들도 다 시도해봤는데, 처음 먹어본 것 만큼 좋지는 않았다. 오설록 블렌딩티 '봄날 난꽃향기'였음)

그 후에는 백화점에서 오설록 프리미엄 차도 몇번 사서 마셔봤는데 다 마음에 들어서 좋아하게 되었지.

 

클렌징폼은 그냥 궁금해서 사봤고, 웨딩그린티는 선물용으로 샀고... 저 핑크핑크한 러블리 티 박스는 나 마시려고 산거다. 네가지 향의 차 티백들로 구성되어 있다.

티백차로 사서 사무실에 한두개씩 갖다놓으면, 일하다가 간편하게 우려 내 먹을 수 있고... 향긋하니 기분도 좋고, 일하는 와중에 또 여행할 때 생각도 나고... 여러모로 좋으니까.

 

오설록 웨딩그린티, 삼다연 제주영귤, 달빛걷기, 레드파파야 블랙티 -> 요렇게 네가지 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 내 취향은 웨딩그린티하고 삼다연 제주영귤. 웨딩그린티는 꽃향기가 가득한 차인데, 티백 속 꽃들의 색깔마저 사랑스럽고 예쁘다. 삼다연 제주영귤은 이름 그대로 귤의 상큼한 향이 느껴지는 차. 내가 워낙 시트러스 계열의 향을 좋아하는지라...

 

 

 

중국사람도 많고 한국사람도 많은 오설록 티하우스에서 짧게 쇼핑을 한 후에, 바로 옆의 이니스프리 하우스 구경.

 

 

제주 이니스프리 하우스에만 파는 제품들이 몇 가지 있었지만 딱히 구매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건 없었다.

간단하게 요기를 하러 카페 자리에 앉았다. 이런 킨포크스러운(?) 인테리어, 마음에 드는데...?

 

 

 

이날의 점심.

보통 남편이랑 여행 가면 조식을 든든하게 먹고, 점심은 간단히 먹는 편이다. 아무래도 평소보다 좀 늦은 시간에 조식을 먹게 되니까.

이 날도 이니스프리 하우스에서 간단하게 제주 해녀바구니 브런치.

맛은... 사실 그저 그렇다. ^^;;; 그치만 메뉴 컨셉트도 귀엽고, 이렇게 바구니에 담겨져 나오는 모양이 너무 소담스럽고 예쁘지 않나요...?

 

 

 

 

여기저기 구석구석 예쁘게도 꾸며놨다. 중국인들이 참 많이 오는 것 같은데, 이런 공간을 꾸밀 생각을 하다니.

아모레퍼시픽 마케팅 칭찬해~ (읭?)

 

 

그 다음으로 향한 곳은 곶자왈 환상숲이었다.

이니스프리 티 하우스에서는 차로 5분정도면 닿는 가까운 거리에 있다.

 

 

곶자왈은 숲과 암석,이라는 뜻인데, 용암이 식으면서 생성된 돌 사이사이에 자라난 식물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토양이 대부분의 돌이라 매우 척박하지만, 비가 오면 돌 사이사이에 스며들어 지하수가 되기 때문에 굉장히 습하고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뉴질랜드 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에서 봤던 The Chasm이라는 숲과 느낌이 비슷했다. 거기도 여기처럼 양치식물이 되게 많았거든. 그리고 둘 다 뭔가 태곳적 숲의 모습을 보는듯한 느낌...?

거기도 일년 내내 비가 많이 오고 숲 한가운데 폭포가 흐르고 있어서 환경이 유사할 것 같다.

 

 

 

곶자왈 안쪽에 있는 전망대에서 바라본 숲의 모습.

저기 솟아있는건 우도인가...? (방향감각 제로;)

 

 

 

 

머릿속이 맑아지는 것 같은 초록초록한 숲 :)

이때 사람이 별로 없어서 우리끼리 노래 들으면서 걸었던 것 같은데...

 

 

 

곶자왈에서의 짧은 트레킹을 마치고 애월에 저녁을 먹으러 왔다.

석양을 보면서 저녁을 먹고 싶었거든.

 

 

 

애월의 석양이 유명한 카페, 이름도 애월 더 선셋.

그런데... 여기 알고보니 식사는 오후 4시까지인가 하는 브런치 메뉴뿐.

우리가 갔을 때는 이미 저녁시간이어서 음료밖에 주문이 불가능했다.

석양이 너무 예뻐서 음료 한잔이라도 마시고 갈까 생각도 했지만... 웨이팅도 길었고, 더 시간이 늦어지면 배가 고플 것 같았기에..

 

 

 

 

요렇게 사진만 몇장 남기고, 근처에 저녁 먹을만한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바로 근처에서 발견한 빠에야 집, 더 빠에야(The Paella).

오픈한지 얼마 안된 가게 같았다.

석양 보면서 저녁을 먹고 싶었던 나의 첫번째 니즈는 일단 만족. ㅋㅋㅋㅋ

 

 

창문으로 보이는 바다가 참 예뻐.

 

 

 

 

봉골레하고 빠에야 주문했는데, 괜찮았다. 엄청 감탄할만큼 맛있진 않았지만....

 

 

 

근데, 여기는 맛이 아니고 분위기로 먹는 곳이야.

거듭 말하지만 음식도 나름 괜찮았음!

 

 

하지만 역시, 음식의 맛보다는 아름다운 석양으로 더 기억에 남는 곳.

해가 넘어가기 시작할 때부터, 거의 다 지고 어스름만 남았을 때의 풍경까지...

모두 눈에 담으며 식사를 할 수 있는 예쁜 공간이었다.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

 

 

 

 

둘째날 일정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왔다.

연말에 여기저기서 볼 수 있는 저 노란 불빛은, 언제 봐도 마음이...

설레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아, 이 포스팅을 쓰고 있는 지금도

몇주만 지나면 곧 찬바람 부는 가을이 되고

또 몇개월만 있으면 저 노란 전구 켜지는 연말이 되겠구나.

 

여름아, 가지마.......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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