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연말 제주도 여행 (4) 제주 라마다 호텔, 아라리오 뮤지엄, 제주시 구경

16년 마지막날 밤, GS상품권 소진하러 간(?) 제주 라마다 호텔.

음... 그냥 되게 큰, 전형적인 대형 호텔 체인의 느낌...??

 

 

그래도 이렇게 연말 분위기 나게 예쁘게 꾸며주셔서 좋네요.

 

 

반가워 곰돌아!

 

 

이 날 12월 31일이라 그랬는지, 호텔 라운지에서 연말 파티가 열린다고 하길래...

남편이랑 구경하러 갔다가 뭔가 힙한 느낌이 우리랑 안맞는다며 ㅋㅋㅋㅋ

우리같은 집순이 집돌이는 방에서 가요대전이나 보는게 낫다면서... 빵이랑 음료 사들고 들어왔다.

근데 TV가 너무 작아서 좀 답답했...어...

 

누워서 친정이랑 시댁 부모님께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전화도 드리고,

그렇게 제주에서 보낸 2016년의 마지막날.

 

 

 

 

다음날 아침, 2017년의 새해가 밝았다.

라마다호텔은 제주시에 있는지라... 바다를 보이게 지으려면 북향으로 지을 수밖에 없는 구조지.

바다를 면하고 있는 것 치고는 아침에 빛이 많이 들어오지 않아서 아쉬웠다.

여러 모로 호텔 섬오름이 훨씬 마음에 들었음. 섬오름에서는 아침에 일출도 예쁘게 보이고, 범섬도 보이는데!

그래도 뭐 이곳의 뷰도 나쁘진 않다.

 

 

조식 먹고 체크아웃한 후, 비행기 시간 전까지 제주시를 돌아보려고 나왔다.

사실 제주도를 여러번 왔지만서도, 제주시는 제대로 본 적이 없었네.

이날 간 곳은 제주 시내의 아라리오 뮤지엄.

 

 

 

사실 미술관 가는 걸 엄청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현대미술은 더더욱 어려워 하는 나라서...

제주도까지 와서(?) 굳이 미술관에 가야 하나 싶었다.

그렇지만 호텔이랑 가깝기도 하고, 비행기 타기 전 마지막날 오전에 들르기 괜찮을 것 같아서 와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입장료는 12,000원이었고, 탑동 시네마 티켓을 끊으면 탑동 바이크샵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아라리오 뮤지엄 탑동 시네마 / 탑동 바이크샵은 각각 오래된 영화관과 바이크샵을 개조해서 미술관으로 만든 곳인데,

콘크리트와 철심, 전선과 각종 파이프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 놓았다.

 

 

이런 공간에 배치된 건조하면서 어딘가 기괴한 현대 미술작품들.

미술관 내부의 딱딱하고 차가운 건물의 느낌이,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극대화시킨다.

 

 

 

거기다가 이날 주말 이른시간이어서 그런지 다른 관람객이 거의 없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 고요하고 뭔가 오싹하기도 했다.

 

 

 

 

 

 

 

백남준님의 작품도 전시되어 있고...

작품 자체로서도 흥미로운 것들이 많지만, 공간과 작품의 시너지가 정말 대단한 곳.

건축이나 미술에 관심있으신 분들이라면 더더욱, 꼭 가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탑동 시네마 맨 위층에는 이렇게 멋진 카페와 기념품샵이 있다.

여기서 커피한잔 할까 하다가, 탑동 바이크샵도 가보고 싶어서 사진만 찍고 이동했다.

내가 갔을 때 탑동 바이크샵에서는 제주 출신 작가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조명이 어두워서 사진을 많이 찍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바이크샵 역시 흥미로운 작품이 많았다.

 

 

 

 

이렇게 아라리오 뮤지엄 관람을 마치고, 기념품을 사러 The Islanders (더 아일랜더스)라는 기념품숍에 갔다.

급하게 기념품 사느라 사진은 남기지 못했지만 제주에서 영감을 얻은 센스있는 기념품을 이것저것 파는 곳이었다.

(동백꽃향 섬유탈취제라던지, 감귤모양 메모지라던지...)

제주도 와서 감귤크런치나 한라봉 초콜릿 사는게 지겨우신 분들이라면 가볼만한 곳!

 

그리고 제주시 시내는 많이 돌아다녀보지 않아서 몰랐는데, 뭐랄까 서울 못지 않게 예쁜 카페랑 느낌있는 곳들이 많았다.

나중에 왔을 떈 제주 시내도 한번 구경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 

 

이렇게 제주도에 또 새로운 추억을 남기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우리.

16년의 끝과 17년의 시작, 좋은 추억을 많이 남겨줘서 고마워요, 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