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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오름 호텔에서의 마지막 아침.

마지막날 숙소는 제주시 라마다호텔로 옮기기로 했기에, 아침 식사를 하고 체크아웃을 했다.

 

 

안녕 섬오름,

 

 

이날의 첫 코스는 위미 동백나무 군락.

제주도에 사는 인친님께서 이 곳 사진을 올리셨었는데, 너무 아름다워서 꼭 가보고 싶었다.

 

 

 

네비게이션에 '위미 동백나무 군락'이라고 치면 주차장같은 곳이 나오는데, 거기서 좀 걸어가야 한다.

우리가 갔을 때는 동백꽃 철이어서 그런지 사람이 많아서, 사람들 따라갔다. ㅋㅋㅋㅋㅋ

지도에도 제대로 안나와 있던데 다들 어떻게 찾으시는건지 신기...

 

 

가는 길에 어떤 가정집 앞에 작은 동백나무밭이 있었는데, 거기가 동백나무 군락인줄....

낚였어.-_-;;; 입장료도 천원인가 그랬는데 ㅋㅋㅋㅋ

물론 거기도 꽤 예쁘긴 했지만, 우리가 가려고 했던 군락지에 비할 바가 못 되는지라...

이건 거기서 찍은 사진 ㅋㅋㅋ

 

 

그치만 귤을 공짜로 주셔서 맛있게 냠냠.

귤 먹으면서 오빠한테 여기가 아닌 것 같다고 좀 더 가보자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좀 더 걸어가보니, 저 멀리 한눈에도 동백꽃이 가득한 곳이 보인다.

 

위미 동백나무 군락지의 입장료는 2천원. 현금결제만 가능하다.

 

사실 '위미 동백나무 군락'은 이 동백나무 농장만을 한정해서 가리키는 게 아니라, 서귀포 남원읍 위미리 일대에 동백나무가 많이 심어진 구역 전체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다만 이 농장에는 원예 목적으로 동백나무를 여러 그루 심어서 동백나무밭을 조성해 놓았기에, 위미 동백나무 군락을 찾는 관광객들은 이 농장에 꼭 들른다. 

 

 

 

아니나 다를까, 안에 빠알간 꽃나무들이 가득한 게.... 동화속 세상에 들어온 것만 같은 환상적인 분위기.

 

 

 

 

진짜 판타지 영화라도 찍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다.

결혼사진이나 스냅 찍어도 너무 예쁠듯...

 

 

 

떨어진 꽃잎들도 예쁘고, 온통 빨강빨강한 세상.

빠빠빠빠빠빨간맛...?

 

 

 

내 남편이지만 예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름 동백꽃 보러 온다고 빨간 립스틱을 발랐던 날:-)

 

 

 

동백꽃이 다지만, 동백꽃이 다 하는 곳.

겨울에 제주도 가실 분들에게는 꼭 추천하고 싶다.

 

 

 

 

 

 

동백나무 군락지 근처에서 간단한 식사. "시즌박스"라는 음식점인데, 일본 가정식 느낌이다.

음... 우리가 시킨 건 고로케하고 돈까스 덮밥이었는데., 맛이 어땠는지 지금 별로 생각이 안나는걸 보니, 딱히 기억에 남는 맛은 아닌듯...?

하지만 양도 적당하고, 조용하고 깔끔한 분위기에서 한 끼 식사하기에는 괜찮은 곳.

 

 

 

다음으로 향한 곳은 카페 '서연의 집'이었다.

14년 봄에 함께 여행 왔을 때도 갔던 곳인데, 남편은 수지 팬이라서, 나는 건축학개론 영화가 좋아서...ㅋㅋㅋㅋ

 

굳이 또 다시 가보고 싶었던 건 아니었지만, 오빠가 커피가 마시고 싶다길래, 마침 근처라서 다시 들렀다.

처음 왔을때는 커피 한잔 마시기도, 사진 한장 찍기도 힘들 정도로 사람이 많아서 그렇게 좋다는 느낌이 없었다. 건축학개론 보면서 느낀 감성을 떠올리기에는 너무 정신 없었고... 그런데 이번에 갔을 땐 그렇게 북적이지도 않고 여유로워서, 처음 왔을때보다 훨씬 좋았다.

 

난 건축학개론 영화를 개봉 당시에 안보고, 몇개월 뒤에 여행가는 비행기 안에서 봤었는데...

영화의 메인 테마였던 '기억의 습작' 노래가 어찌나 내 가슴을 울리던지, 비행기 안에서 혼자 청승맞게 눈물을 흘리면서 울었었다.

영화 속 이제훈과 수지의 순수한 모습을 보고... 나도 저렇게 순수할 때가 있었지- 생각하면서, 그때의 내 모습이 그립기도 하고, 또 쟤네들처럼 순수할 때 저렇게 예쁜 사랑도 못해보고 지났나 싶어 억울하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 그 젊고 예쁜 순간을 좀 더 충실하고 멋지게 살아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들었고...

지금 생각해보니 그 당시 나도 고작해야 스물 넷이었을텐데. 뭘 그렇게 젊은 시절 다 보내고 나이 많이 먹은 사람처럼 그랬는지.

 

 

 

지금 이걸 쓰면서도 기억의 습작을 듣고 있어서 그런지 막 센치하고 그러네.

남편도 더 예뻐보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고 예뻐라.

 

 

2층에 있는, 바다가 보이는 테라스.

나도 나중에 은퇴하면 이렇게 예쁜 풍경이 있는 곳에 작은 집 하나 짓고 살고 싶으네...

굉장히 소박한 소망인듯 이야기하지만, 돈을 많이 모아야겠지^^???? 열심히 일하자 ^^^^^^.........;;;;

 

 

 

서연의 집 앞바다. 예쁘다.

 

너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볼 수만 있다면

철없던 나의 모습이 얼만큼

의미가 될 수 있는지...

 

 

예쁜 풍경 보면서 간단히 커피 한잔 하고, 다시 길을 떠났다.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산굼부리였다.

산굼부리는 이니스프리 인스타그램에서 사진 보고 가고 싶어서 코스에 넣은 곳 ㅋㅋㅋ

무려 2016년 가을 신상이 산굼부리 컬렉션이었다고. 그러니 더 가보고 싶잖아!!

 

SANGUMBURI 의자가 맘에 든다며 사진 한장 남기신 남편님.

 

 

억새밭이 아름다운 산굼부리.

 

 

 

 

 

 

저 울타리 안에 들어가지 말라고 하는데 꼭 들어가서 사진 찍는 사람들 있다. 정말...

 

 

 

억새밭 사잇길을 따라 올라가면

 

 

이렇게 분화구도 보인다. 사진에는 잘 나오지 않는구나... 되게 멋있고 신기했는데.

난 산굼부리가 그냥 억새밭인줄로만 알았는데, 제주도에 있는 수많은 오름들 중 하나였다.

 

 

 

 

산굼부리 다음으로는 원래 아부오름에 가려고 했으나...

친구의 남친님께서 제주도 오름 매니아이신데, 아부오름 대신 용눈이 오름을 추천해주셨다.

아부오름과 산굼부리는 비슷한 느낌이고 용눈이 오름이 색다를거라며.. ㅋㅋㅋㅋ 요즘 용눈이가 뜨고 있다고..!!

그래서 용눈이 오름으로 코스 변경!

 

나는 사실 제주 여행에서 이번에 처음 오름에 가본거였는데, 올라가기도 어렵지 않고, 풍경도 너무 아름다워서... 다른 오름들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동안 내 회사 컴퓨터 바탕화면이었던 사진.

둥글둥글한 땅에 마치 솜털처럼 보들보들한 잔디가 솟아 있는 모양새가 너무 예쁘다.

 

 

저 멀리 보이는 다른 오름들의 모습.

 

 

 

진짜 조금밖에 안올라왔는데도 이렇게 시야가 탁 트여 있다니... 신기하고 멋지다.

 

 

 

오름에서의 간단한 등산을 마치고 나서는 제주시로 이동했다.

 

 

그리고 2016년의 마지막 식사를, 제주도 오겹살로!!!

여기가 칠돈가였나?

 

 

언제 먹어도 맛있는 고기고기.

마지막 날 일정은 이렇게 마무리하고, 이제 호텔로 쉬러 가볼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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