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싱가포르 여행 갈 때 남편이 나한테 꼭 반영해 달라고 한 게 딱 세가지였다. 바로 리버 사파리, 유니버셜 스튜디오, 그리고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의 1박. 그 첫번째였던 리버 사파리. 사실 싱가포르 동물원도 가보고 싶었고 나이트 사파리도 가보고 싶었지만, 거기다가 리버 사파리까지 가기에는 너무 빡셀 것 같았기에 과감하게 리버 사파리만 가기로 했다. 그리고... 그렇게 하길 잘한 것 같다. 리버 사파리만 돌아보기에도 너무너무 힘들었다. 진심 나이트 사파리 갔으면 졸았을 것 같구나;

 

남편에게 리버 사파리 가보고 싶은 이유를 물어보니 하는 말이, 그냥 동물원은 뻔하고, 수중 생태계를 재현해 놨다고 하니까 궁금했단다.

 

싱가포르 동물원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우리는 그냥 심플하게 버스 타고 가기로 했다. 동물원에서 시내로 직통 버스들도 운영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우리는 시간도 많으니까 구경도 할겸 겸사겸사 버스 타고 가기로!

 

 

 

 

구글 맵에서 검색해서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 정류장과 그 전/전전 정류장 이름까지 외워놓고 버스를 타고 가는데, 전전 정류장까지는 제대로 왔는데 갑자기 그 다음 정류장 이름이 구글에서 검색한 것과 다른 것 아닌가? 당황하던 차에 원래대로라면 내려야 하는 정류장에 도착. 그런데 이름이 달라서 그냥 일단 안 내리고 있었는데, 버스 기사 아저씨가 우리에게 중국어로 뭐라고 말씀하셨다. 뭐지...?? 갑자기 왜 중국어로 말씀하시지? 근데 자세히 들어보니 "뚱우유앤~" 이라는 한 단어가 들렸다. ㅋㅋㅋㅋㅋ 중국어로 '동물원'이라는 뜻. 하, 정말 어디 가서 중국어 배웠다고 말하기도 부끄러운 실력이지만 그나마 빛을 발하는구나.ㅋㅋㅋㅋ 어리둥절하고 있는 남편에게 "오빠, 여기서 갈아타야된대!" 하며 내릴 준비를 했다. 그러니까 또 아저씨가 중국어로 뭐라고 뭐라고 하셔서 다시 당황. 한번 더 정신 차리고 들으니 "카(ka)"라는 단어가 들렸다. ㅋㅋㅋㅋㅋ 중국어로 카드라는 뜻. 내릴 때 카드 찍고 내리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뭐든 배워두면 다 쓸모가 있는거야. 뿌듯해하며 오빠를 데리고 내렸다.

 

그렇게 멀리멀리 버스를 타고 도착한 리버 사파리.

 

 

 

동심으로 돌아가서 사진 하나 남기고 입장!

아, 인터넷에서 리버 사파리 가자마자 boat ride를 미리 예약해야 한다고 하길래 입장할 때 카운터에 물어보니, 별도로 예약은 필요 없다고 했다. 아마 극성수기가 아니면 기다릴 필요가 없어서 그런듯. 실제로 기다리는 시간 없이 바로 입장했다.

 

 

 

 

세계 주요 강들의 생태계를 재현해 놨다고 하는데... 사실 막 대단한 건 없고, 한 지역의 어류/양서류/물가에 사는 육지동물+식물을 그냥 한 울타리에 둔 거리고 생각하면 될 듯....

 

 

 

리버사파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이 팬더인듯. 성수기때는 이 팬더 보려고 기다리는 줄이 엄청 길다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그러진 않았다. 잠이 덜 깨서 비몽사몽하는 팬더의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ㅋㅋㅋㅋ

 

 

 

팬더 핵졸귀 +_+

 

 

내 남편도 귀여워...>,< (이 사진 올렸다고 혼나는 건 아니겠지?)

팬더 굿즈가 너무 귀여워서, 여기서 조카 선물도 하나 샀다.

 

 

 

리버 사파리 내 식당에서 점심을 사 먹었다. 팬더 빵 귀엽다!!! 맛은 나쁘지 않은 정도.

 

 

 

식당에서 나와서 남편을 기다리면서 북극곰을 보았다!

북극곰은 싱가포르 동물원에 있는 동물인데, 이렇게 리버 사파리 쪽에서도 운이 좋으면 헤엄치는 걸 살짝 볼 수 있다.

"북극곰 보고 싶으면 싱가포르 동물원을 와~"라고 팻말에 쓰여 있다. ㅋㅋㅋㅋㅋ

남편이 돌아왔을 때 남편도 보여주고 싶어서 기다렸는데, 헤엄 다 쳤는지 다시 안 들어와서 못 봤다. ㅠㅠㅠㅠ 흐엉

 

 

그리고 boat ride.

뭐 대단한 걸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겠지만 나는 괜찮았다고 생각.

뭔가 열대우림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색달랐다.

 

 

안뇽?

근데 동물들이 다 자고 있고 잘 안보인다. ㅋㅋㅋㅋㅋ

동물들 잘 보고 싶으면 먹이 주는 시간에 맞춰서 가라고 하니, 혹시 아이를 데리고 가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

 

 

 

정말 신기하게 생긴 수중생물들.

얘는 전기뱀장어!

 

 

너희가 그 무시무시한 피라냐들이니?

 

 

리버 사파리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 듀공들이다. 너무 신기하고 귀엽다.

사해에서 스쿠버 다이빙 하면서 듀공 보는 게 내 버킷 리스트중 하나인데.. 언젠가는 갈 수 있으려나 몰라.

 

 

리버 사파리에 대한 총평을 하자면!

뭐 아주 신기한 동물을 보러 간다고 생각하면 살짝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열대우림 분위기를 느끼러 간다고 생각하는 게 좀 더 맞는 것 같고, 거기에 여러 수중생물들과 동물들 보는 게 덤. 동물들 중 하이라이트는 팬더와 듀공, 운 좋으면 북극곰정도?

 

시간이 된다면, 그리고 동물원을 좋아한다면, 한번쯤 가볼만한 곳이라고는 생각한다. :) 좀 멀긴 하지만....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