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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뉴

발레, 첫 개인 레슨 기록

세실류 2018. 9. 18. 22:41

그렇다. 발레를 시작한지 만 8개월만에 첫 개인 레슨을 받았다. 발레를 하면 할수록, 다리를 더 높게 들고 많이 도는 것 보다, 발 하나 뻗는 동작이더라도 올바른 근육을 써서 정확한 방법으로 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특히 나같은 초보자는 더더욱! 물론 선생님께서 정규 레슨 시간에 설명도 해주시고 잡아주시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계속 나만 보고 계신 건 아니기에 이 동작을 이렇게 하는게 맞나 아리까리한 것들도 있었고, 어떤 동작들은 설명을 들어도 내 몸으로 느낌이 안와서 제자리 걸음인 것들도 있었다. 이런 것들에 대한 궁금증도 해결하고, 좀 더 구체적으로 내가 어떤 것들이 안되는지, 앞으로 레슨 시간에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연습해야할지 파악하기 위해 개인 레슨을 한번 받기로 결심했다.


개인레슨 받았던 언니들이 꼭 밥 든든히 먹고 가라고, 엄청 힘들다 그래서, 분명 밥 먹고 갔는데 학원 도착하니까 다시 배고픈건 뭐다?ㅋㅋㅋㅋ 그래서 주변에 편의점가서 초콜릿 사먹고 들어감ㅋㅋㅋ


확실히 개인 레슨을 받으니 선생님이 스트레칭부터 바 동작 하나하나 자세히 잡아주셔서 좋았다. 이것들을 정규 레슨 때 잘 적용해서 내걸로 만들어야 할텐데 ㅋㅋㅋㅋ 뭐 그게 하루 아침에 되겠냐만은, 어쨌든 선생님이 지적하고 가르쳐주신 것들 잊지 않기위해 기록! 순서는 그냥 기억나는 순서대로....



원장님이 찍어주신 프론트 스플릿 사진으로 시작 ㅋㅋㅋ 이 와중에 구도가... 쵝오!



1. 발 포지션 - 크루아제를 좀더 확실히.

5번 자세에서 턴듀 뻗을 때 몸의 가운데를 향해 확실히 뻗기.

앙끌로쉬 할때도 스탠딩 레그 쪽으로 중심 확실히 옮겨서 일직선으로, 1번자세 확실히 지나가기. 덜렁덜렁 거리면 안됨;


2. 아다지오 - 데벨로페 알라스콩 할 때, 파세 거쳐서 무릎 들어올리고 다리 뻗기.

드방이나 데리에에서는 비교적 이 느낌으로 하고있긴한데 유독 알라스콩에선 이게 안된다; 그래서 드방, 데리에 할 때는 스탠딩 레그 힙하고 들어올린 다리 쪽 골반 근육에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지는데, 알라스콩에서는 자꾸 들어올린 다리 허벅지에 힘이;; 턴아웃이 너무 안되어서 거기 온 신경이 가 있는 탓이려나. 무릎 확실히 들어올린 다음에 뽑아내는 느낌으로 뻗으니 골반 근육에 힘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다음부터는 한번 신경써서 해봐야징.


3. 턴아웃의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함.

물론 이 턴아웃이라는 게 근육도 생겨야 하고 하루 아침에 되는 게 아니긴 하지만, 아무래도 턴아웃이 내 몸에 익숙한 자세도 아니고 제대로 된 턴아웃으로 동작을 하다보면 힘이 드니까 나도 모르게 약간 적당히(?) 하고 넘어가려는 경향이 있다... 특히 데리에 할 때, 턴아웃 신경쓰기.

또 선생님이 롱드잠 아떼르에서 드방-알라스콩-데리에 가는 과정의 다리랑 골반 모양을 되게 강조하셨었는데, 사실 아직 잘 느낌이 안온...다. 뭔가 항상 턴아웃 된 상태에서 움직이라는 의미인 것 같은데;; 하다보면 깨닫게 되겠...지.... (죄송합니다 원장님ㅋㅋㅋㅋㅋㅋ)


4. 꼬리뼈 내리고, 갈비뼈 닫기.

선생님이 직접 손으로 잡아주신 정렬을 만들려면, 내가 평소에 하던 것보다 꼬리뼈를 더 내리고, 갈비뼈도 많이 닫아야 하는 거였다. 그런데 선생님.... 그럼 서 있을 수는 있는건가효...? ;0;


5. 포인할 때 안짱 되지 않도록 조심하기.


바에서는 크게 저 정도로 짚어 주셨던 것 같고, 센터는 앙디올, 스트뉴, 그랑제떼를 무한반복했다.ㅋㅋㅋ 아 놔 라스트라면서 몇번을 더했는지 ㅋㅋㅋㅋㅋ 그래도 안되는 이 몸뚱이 도와주시겠다고 계속 반복반복해서 알려주셔서 감사했다. ㅜㅠㅠㅠ


6. 앙디올의 핵심은 파세를 서는 것이다.

근데 아직까지 제대로 파세를 서지 못한다. 그동안 (나도 의식하지 못한 사이; 아마 무의식적으로 조금이라도 편한 자세를 찾는 나의 본성때문에) 들어올리는 쪽 발을 서있는 다리 무릎 위에 올려놓고 의지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온몸이 꼿꼿이 서지 못하고 있었던 것. 발을 '올려' 놓았기에 자동으로 포인이 안짱이 되는 것은 덤. 들어올리는 다리의 무릎을 더 들어올리고, 힘을 줘서 '들고 있어야'한다. 계속해서 턴아웃 시키는 것은 물론 기본이고. 동시에 스탠딩 레그의 힙과 골반 부분은 단단히 잡고 있어야 하고, 다리를 곧게 펴서 에너지가 바닥까지 쫘악 전달되어 견고한 기둥 역할을 할 수 있도록!!


7. 스트뉴: 배에는 힘 줘서 단단히 서고, 어깨는 힘 빼고 많이 보내기.

플리에 누르고 올라올 때 무릎 펴는 걸 강조하셨다. 초기에 고친 줄 알았는데 또 신경 안 쓴 사이 무릎이 구부러지고 있었나봄 ㅋㅋㅋㅋ 나가는 쪽 다리를 쭉 펴서 뻗어낸 후, 올라올 때는 복근에 뙇 힘을 주면서 올라와야지 무릎이 구부러지지 않는 것 같다. 역시 발레는 기승전 복근..... 발레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배와 코어에 힘을 풀고 동작을 할 때가 있는데, 아무래도 힘이 빠지는 센터 막바지의 스트뉴에서는 더더욱 그런 것 같다 ㅋㅋㅋㅋ 이 복근 힘으로 잘 올라와서 또 중심을 단단히 잡고 있어야 흔들림 없이 돌 수 있는거겠지요...

반면 선생님이 상체 위쪽, 즉 어깨쪽에는 힘을 빼는 걸 강조하셨는데 내가 상체 박스를 지키는 힘은 좋지만, 또 턴을 돌 때는 어깨에 힘을 풀고 많이 보내야 샥 돌수가 있는데 아직 어깨를 많이 보내지 않는다고 하셨다. 더불어 고개는 마지막까지 지키고 있다가 제일 빨리 돌려보내는 것도 강조하셨고...ㅋㅋㅋㅋ 결국엔 단체레슨때 다 이미 지적받았던 것들이구만ㅋㅋㅋㅋㅋ


8. 그랑쥬떼: 중심을 앞으로 보내는 느낌 찾기 & 팔 모양 유지하기!

팔을 중간중간 버리지 말고 계속 유지하고 있을 것을 강조하셨고, 몸을 위로 뜨려고 하지 말고 앞으로 포물선을 그리면서 나가는 느낌으로 하라고 하셨다. 위로 뜨면서 다리를 쫙 찢는 게 아니라, 앞으로 날아가면서 그 힘으로 다리가 자동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사실 나도 가끔 선생님이 오케이를 해주실 때의 느낌은 아는데, 어떻게 할 때 그렇게 되는지를 잘 모르겠다; 어떨 때는 되고 어떨 때는 안되는지라ㅠㅠ... 일단은 샤세를 힘차게 뛰어 그 추진력을 가지고, 딛는 발은 힘껏 밀고, 앞으로 뻗는 다리는 힘껏 차면서 나가는 연습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되겠지요? ㅠㅠㅠㅠ...????



+ 부상은 언제나 조심!

덧붙여서 선생님께서 강조하신 게 '다치지 말 것, 무리하지 말 것'이었다. 아무리 실력이 향상되고 있어도 중간에 다치면 쉬어야 하고, 그 동안 쌓아놨던 것들을 상당 부분 잃어버리게 되니까ㅜㅜ. 나이도 있고(;) 무리할 이유가 전혀 없으니 마음을 느긋하게 가지고 꾸준히 할 것을 당부하셨다. 사실 나도 발레를 하고 난 뒤 혹시라도 다칠까봐, 다리와 발의 통증에 조금 유난스럽게 반응하고 있긴 한데 ㅋㅋㅋ 운동이야 꾸준히 해 왔지만, 지금 발레할 때 처럼 내 몸에 이렇게까지 관심을 가져본 적이 있나 싶다. 아무래도 몸 구석구석의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이어서 그런지, (물론 선생님은 발레는 운동이 아니고 예술이라고 하셨지만..... 나한테는 넘나 운동인것.;;;;) 더 몸에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아무튼, 이렇게 시간과 돈을 들여 개인 레슨을 받을 만큼 애정을 가지게 된 발레, 꾸준히 오래오래 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다치지 않는 것'에 신경쓰는 걸로!




첫 개인 레슨 기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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