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끝까지 포오오오인!

저녁에 먹은 라떼 탓인가, 잠이 너무 안와서 쓰는 발레 수다.

요즘 지속적으로 지적받고 있는 것들 중 하나가 바로 "포인을 끝까지 안한다"는 거다. 나는 발등이 유연한 편이라 그래도 발등은 포인이 어느정도 되는데, 발가락 끝이 죽어있지 않다는 게 원장님의 말씀. 왜 항상 그 2프로의 포인을 남겨놓는 거냐며..ㅋㅋㅋㅋ 발끝까지 힘을 뽝 줘야지 에너지가 더 길게길게 뻗어나갈텐데, 난 발등까지만 힘을 주고 발가락 끝에는 힘을 풀고 있다; 근데 이게 처음부터 버릇이 들어버려서, 동작에 신경쓰다보면 자꾸 발끝 죽여야하는 걸 잊어버린다는 사실. ㅠㅠ

저번 수업시간에 원장님이 왜 발끝까지 포인을 안하냐고 하시길래...ㅋㅋㅋㅋ "자꾸 까먹어서요..." 라고 대답했더니 "그럼 안까먹으면 되겠네??? 간단하네!!" 라고ㅋㅋㅋㅋㅋ 하, 근데 발레할때 신경쓸게 한두가지여야 말이죠.... 가만히 서 있을 때 하체만 해도 골반은 계속 턴아웃 시켜야 하고,  무릎도 펴야 하고, 발가락은 쫙 펴서 새끼발가락까지 땅에 닿아야하고, 거기다 상체는 위로 길어지고 어깨 내리고 팔도 뽑아내고 팔꿈치 떨어지면 안되고.... (헥헥) 거기다 동작까지 추가되면 난 박스 안 흐트러지게 신경써야 하고 스탠딩레그 중심 잘 잡는지도 체크해야하고.... 하다보면 발끝에 힘을 주는 걸 자꾸 잊어버린다...는..

발레는 무슨 동작이든지 중심을 지키면서 길게길게 뻗어내는 힘이 중요한데, 확실히 발끝까지 포인을 해야 힘과 에너지가 끝까지 전달되어서 더 길게 뻗어낼 수 있는 것 같다. 예전에 탄츠에서 쿠폰제 수업 한번 들었을 때도 날 처음보신 그 선생님께서, 내가 퐁듀하고 있을때였나 내 옆에 오셔서는 "발등은 그만 늘리고!!!" 이러고 가셨는데... 발등은 그만 늘리고 무릎을 펴라고 하셨었나 암튼 잘 기억은 안나지만ㅋㅋㅋㅋㅋ 아마 내 발끝까지 힘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는 모습을 보고 말씀하신 것 같다.

발끝까지 포인을 확실히 하는 것. 이 힘이 무릎 펴는 힘과도 연결되는 것 같고, 턴듀나 줴떼 같은 동작도 더 힘있게 바닥을 밀어내고 나갈 수 있게 하는 것 같다. 또 내가 점프할 때도 뭔가  짱짱한 느낌이 부족한 것도 포인이 발끝까지 안돼서 그런듯.... 샹즈망할때마다 원장님의 포인 끝까지 다리 더 펴라고 외치시는 목소리가 들리는것 같구나...... 그나마 최근에 바에서 턴듀나 제떼할까지는 발끝을 신경쓰는데, 그 이후에 롱드잠이나 아다지오 뭐 이렇게 가서는 다 까묵.....

결론은, 발끝까지 포인!!!!!! 잊지 맙시다요.

예전에 부산 놀러가서였나 심심해서 찍어본 포인플렉스.gif로 급 마무리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