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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다 되어서.......... 잊기 전에 기록해두는 1월의 유럽 출장기.

뭐 워낙 일하느라 바빴기에 기록하고 말 것도 없긴 하지만, 그냥 넘어가면 아쉽잖아.

 

 

무려 2박 4일간 2개국을 돌아다녀야 하는 일정이라 ㅋㅋㅋㅋㅋ 혹시라도 짐 제대로 도착 안하면 큰일이겠다 싶어서, 작은 기내용 캐리어까지 하나 사서 짐을 우겨 넣었는데... 짐을 너무 급하게 챙겼는지 빼먹은게 정말정말 많았다. 심지어 잠옷도 안 챙겨서 공항 가는길에 인터넷 면세점에서 하나 구매하고...-ㅅ-;;; 그런데 보안검색대 통과 도중에!!! 내 트리트먼트 용량이 크다고 어쩔 수 없이 짐 부쳐야 한다는 보안관님의 말씀 ㅜㅜㅜㅜ 결국 다시 카운터로 돌아가 짐을 부치고 다시 들어와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안그래도 급하게 떠나는지라 정신없는데, 이런 삽질까지 하다니... 액체류 용량 확인좀 제대로 할걸 하고 한숨 푹푹 내쉬면서, 짐 부치려고 아시아나 카운터로 다시 돌아가니 짐 부쳐주신 직원분께서 하시는 말씀.

 

"자리가 만석이셔서요, 비즈니스 업그레이드 도와드릴게요."

 

 

 

뚜둔, 비즈니스 업그레이드라니!!!! T0T 겉으로는 "아, 네.." 하고 의연한 척 했지만 진짜 직원분 손 잡고 춤추고픈 심정이었다 ㅋㅋㅋㅋㅋㅋ

안그래도 일정이 너무 빡세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아무튼 결국 이 날 인천-프랑크푸르트 구간을 비즈니스석을 타고 편하게 이동했다는 이야기!

 

 

 

나란 여자. 30 인생에 비즈니스석 처음 타본 여자. (예전에 경기도 출장 갈 때 이코노미 만석이어서 어쩔 수 없이 비즈니스 탄거 빼고 ㅋㅋㅋ 그 때는 타자마자 기절해서 김포에서 눈 떴기에 기억도 안 난다;;;;)

 

신나서 마구 사진을 찍는다.

안 그래도 공간이 넓어서 좋아하며 내 패딩을 옆에 예쁘게 개켜 놨는데, 스튜어디스분이 오셔서 "옷 걸어드릴까요?" 물어보셔서 급 당황.

"오... 옷도 걸어주시나요....?" (황송)

하. 비즈니스 좀 타본 쿨한 여성인 척 하고 싶었는데, 大 실패.

 

 

 

 

비즈니스 하면 기내식 아닌가요...?>_<

 

 

사실 비행기에선 소화도 잘 안되고 해서 술 마시는 거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렇게 다양한 와인을 고를 수 있다니....

안 먹으면 억울하잖아.

 

 

 

 

 

 

신나서 자리 사진을 마구 찍었다. 내가 탄 기종의 비즈니스석은 무려 자리가 180도까지 펴진다!!!!!! 아 진짜 너무 행복했어....

내가 정말 밀린 일만 없었어도 숙면하고 가는건데, 사실 출장 가서 사용할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다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였기에, 그거 준비한답시고 많이 못 잤다. ㅠㅠㅠㅠ 괜히 맘이 불편하고 신경쓰여서 잠이 잘 안 오더라구... (그냥 시차 때문에 그런걸수도 있고^^)

 

 

 

 

 

 

 

 

기내에서 먹은 것들의 기록... 츄릅. ^ㅠ^

커피가 라떼로도 되다니..!!!! ㅠㅠㅠㅠㅠㅠ 라떼성애자는 넘나리 행복했다고 합니다.

 

아무튼 그렇게 12시간의 비행 끝에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해서, 동행할 책임님을 만났고...

함께 다시 비행기를 타고 폴란드 브로츠와프로 이동했다.

두번째로 온 폴란드(둘 다 출장), 그리고 생소한 브로츠와프라는 도시.

영어로는 Wroclaw라고 쓰는데, (물론 l이 그 영어 l이 아니라 신기하게 생긴 글자임...) 저걸 어떻게 읽으면 브로츠와프라고 되는건지? 참 신기한 폴란드어.....

 

폴란드에 도착한 시간은 이미 저녁 7시? 8시 가까이 되던 시각.

함께 출장 간 책임님께서 저녁을 어떻게 할지 물어보셨고, 그냥 간단하게 호텔에서 먹을 것을 제안하셔서 OK를 했다.

뭐 사실 나가서 먹고 싶었던 맘이 없는 건 아니었는데, 나도 피곤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책임님께서 나보다 긴 일정을 소화하시는 중이었기에 책임님께 맞춰드리고 싶은 맘이 컸다.

 

근데, 호텔에서 저녁을 먹고 나서 갑자기 방으로 돌아오니 막 쌩쌩해지는거 아닌가-_-????????

막 갑자기 든 생각이, "여기까지 왔는데 진짜 호텔에서 잠만 자고 일만 하다가 가기는 너무 아까워!!!!"

 

그래서, 홀로 DSLR을 들고 브로츠와프 시내로 나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내 가는 길. 1월 극 초반에 떠난 출장이어서 아직 이렇게 연말 분위기가 남아 있었다.

 

 

 

그리고 도착한 city centre. 호텔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있다.

사실 해가 다 진 시각이고, 9시도 넘었던가...? 그래서 좀 무서웠는데, 다행히 시내엔 사람이 꽤 있더라.

그런데 가게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음... 술집만 열려 있었을까나? 아무튼 이렇게 거리를 배회하며 사진을 찍고 돌아다녔다.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꽤나 분위기 있는 도시겠구나 싶었던 브로츠와프.

낮에 봤으면 더 좋았을텐데.... 그래도 밤이라 반짝반짝하는 조명 장식들도, 노란 가로등 불빛도 운치있다.

 

 

 

 

 

 

여기저기 바쁘게 돌아다니며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이 때가 출장 전체 일정 중 유일하게 관광 비스무리(?)한 시간을 보냈던 때였다. ㅋㅋㅋㅋㅋ

 

 

 

 

 

 

 

 

 

 

 

 

 

 

낮에 와보고 싶다아....

 

 

짧은 산책을 마치고 혹여나 무슨 일 있을까봐 서둘러 들어온 호텔.

Radisson Blu (래디슨 블루) 호텔이었는데 깔끔하고 좋았다. 1층의 레스토랑도 괜찮았고, 조식도.....

심지어 가격도 착해... 뭐 폴란드가 유럽에선 그나마 물가가 저렴한 편이니까.

 

 

 

 

 

 

방 이곳저곳 사진도 남겨보고...

 

 

화장실 거울 셀카로 마무리 ㅋㅋㅋㅋ

 

 

 

 

 

소소한(?) 면세점 쇼핑샷.

잠옷이 없어서 산(-_-);;; 세컨스킨 수유복.... (응???) 잠옷으로도 쓸 수 있고, 또 언젠가는 쓸 일이 있을 것 같아서 ㅋㅋㅋㅋ 텐셀 소재인데 부드럽고 편하다.

두번째는 피지오겔 신상 에센스! 내가 항상 쓰는 이니스프리 더 미니멈 에센스가 똑 떨어지는 바람에 겸사겸사 사 봤다. 내가 워낙 피지오겔 크림을 잘 쓰고 있으니 무한 신뢰로!! 그런데... 딱히 재구매는 하지 않을 것 같다. 순하긴 순한데, 이니스프리 더 미니멈 에센스가 더 촉촉하고 가격도 착하니까.

 

그렇게 피곤함을 가득 안고 잠을 청했는데, 피곤한 덕에 잠은 일찍 들었지만... 새벽 2시쯤 깨버렸다.

한국에서 라벤더 오일이랑 Bedtime Yogi Tea랑... 나름 시차적응템이라고 챙겨갔지만 ㅋㅋㅋㅋㅋㅋ 수면제도 아닌데, 강력한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웠지. 두시에 깨서 핸드폰도 뒤적거리고 출장 자료도 훑어보다가 한 4시정도에 다시 잠이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다음날 정신없이 일정을 소화하고,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다시 비행기 타고 스웨덴 예테보리로 향했다. 사진은 중간에 경유한 뮌헨 공항. 안개가 너무 많이 꼈는데 좀 몽환적인 것 같아서 사진으로 담아봤다.

 

 

 

예테보리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향한 Landvetter Airport Hotel. 공항에서 걸어갈 수도 있는 거리!!

사실 이 사진은 다음날 아침, 출근 직전에 찍은 사진인데 ㅋㅋㅋㅋㅋ 워낙 어두워서 아침인지 밤인지 구분이 가질 않는다. ㅋㅋㅋ

 

 

층은 별로 높지 않은데 한 층에 방이 엄청나게 많아서 엄청나게 긴 복도를 구불구불 들어가야 방이 나온다.

같이 출장 간 책임님 말씀에 의하면 북유럽이 다 그렇다고...?!

생각해보니 이 때가 내 첫 북유럽 방문이었네. 호텔-일-공항밖에 안 가서 딱히 기억은 많이 없지만 ㅋㅋㅋㅋㅋ

 

 

 

늦은 시각이었지만... (아마도 10시 가까이 되었던 듯?) 저녁을 먹지 않은지라, 늦게나마 저녁을 먹기로 하고 1층 레스토랑에서 모였다.

워낙 시간이 늦어서 bar menu만 가능하다고 했지만 뭐... 어차피 시간이 늦어서 많이 들어가지도 않았을 듯.

나는 샐러드를 시켜 먹었던 것 같다.

 

 

 

 

 

 

요런게 바로 북유럽 감성인가효...? ㅋㅋㅋ

 

이 날 저녁 마셨던 맥주.

 

워낙 흑맥주를 좋아하는지라 시켜봤다.

딱히 인상적인 맛은 아니었지만, 이름만은 강렬하구랴. Electric Nurse라니요.

 

함께 동행한 책임님께서 찍어주신 사진.

내 캐논 200D를 자랑했더니 매우 관심을 보여주셨다. ㅋㅋㅋㅋㅋ

 

이렇게 마지막 저녁을 먹고, 다음날도 매우 바쁘게 일정을 소화하고... 일 끝나자마자 공항으로 달려가서, 터키 이스탄불을 경유해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지금 보니 사진들이... 출발할 때 비행기 안에서 찍은 거 말고는 다 어두컴컴한 밤에 찍은 사진밖에 없네? ㅋㅋㅋ 이번 출장이 얼마나 빡셌는지 잘 보여 주는 것 같다. 사실 해외 출장이... 듣기에는 뭔가 대단해 보이고 멋져 보이기도 하지만, (게다가 '유럽'이라니까...) 막상 가면 엄청나게 바쁘고 고되다는거. 남편도 내가 유럽 출장간다니 부러워 했었는데, 비즈니스 업그레이드 된 거 말고는 딱히 부러워 할 것 없어 보입니다, 남편님?ㅋㅋㅋ 그치만 어차피 여기서도 일, 거기서도 일이라면 한번쯤 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도 들고... 또 한번 출장 다녀오면 함께 다녀 온 사람들과도 좀 더 친밀해지는 것 같아서 그것도 나름의 매력인 것 같다.

 

이렇게 올해를 상콤하게 열어 준, 나의 빡센 출장 일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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