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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뇽발레 #취미발레 #성인발레

발레 시작한 지 3개월하고도 1주가 지난 이 시점!

그 동안 발레 하면서 느꼈던 것들을 소소하게나마 적어보려고 한다.

 

 

짤은 본인과는 무관한(...;;) 영화 '하나와 앨리스'에서의 아오이 유우 발레 씬.

이 영화 볼 때는 내가 언젠가 발레를 배우고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었지....

 

 

 

1. 친구따라 발레학원 가서 나만 등록한 이야기

작년 연말, 잠깐 폴댄스 학원이 원장님 사정으로 잠시 쉬게 되면서... 본의 아니게(?) 10개월 이상 해오던 폴댄스를 그만두게 되었다.

사실 2주정도 뒤에 폴댄스 학원은 다시 예전처럼 수업을 하기 시작했지만, 나는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곧) 임신 계획이 있어서, 임신 하고 나서도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을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왔었다.

물론 인터넷에 보면 만삭의 몸으로도 폴댄스를 하는 폴댄서에 대한 기사도 있지만... 아무래도 매달리는 운동이니 위험할 수밖에 없을 터.

그래서 생각했던 게 바로 발레였다.

 

폴댄스 학원에도 좀 더 예쁜 동작을 위해 발레를 병행하고 계신 분이 있었기에, 발레를 익혀 두면 나중에 폴댄스 할 때도 도움이 될 것 같았고... 또 요즘에 '임산부 태교 발레'가 유행하고 있는 만큼 임신 후에도 계속 꾸준히 하기에 적합할 것 같았다.

 

나와 오랫동안 함께 폴댄스를 해온 C 언니에게 이야기했더니, 언니도 발레를 하려고 알아봤다는 것이다!! 심지어 언니는 학원까지 정했다고.

그런데 클라이밍이랑 발레중에 뭘 할지 결정을 못했다고 했다. ㅋㅋㅋㅋ

그래서 언니가 알아본 학원에 상담이나 받으러 가보자고 얘기했고,

결국, 1월부터 나 혼자 등록해서 다니고 있다. ㅋㅋㅋㅋㅋㅋ

 

언니는 클라이밍 신발 사놓고 클라이밍 못가고 있다가, 갑자기 요가에 심취(!)해서 전문가 과정까지 하게 되는 바람에...

지금은 여유가 없어 함께 발레는 못하고 있지만, 6월즈음에는 발레하러 올거라며 기다려 달라고 했다.

 

 

 

2. 우아한 발레, 나도 백조가 될 수 있는걸까???

 

정말 우아하고 아름다운 발레리나들...+ㅅ+ 웨어무아 광고 사진이다.

저 레오타드 사고 싶어... (레오타드의 완성은 몸매이거늘, 어리석은 중생이여...)

 

 

 

처음 상담받을 겸, 구경할 겸, 발레 학원에 갔을 때의 첫인상은...

다들 너무 여성스럽고 우아해보였다.

 

그전까지 배워온 폴댄스는 내 안의 다소 강인하면서 관능적인 면모를 강조하는 운동이었다면, (사실 관능을 표현하기엔 너무 실력과 피지컬이 딸렸지만 말입니다... 흡..ㅠㅠㅠㅠ)

발레는 부드럽고 우아하고... 일단 수강생분들 복장부터가, 샤랄라한 쉬폰 스커트, 핑크핑크한 발레 슈즈, 이런 느낌이니까.

 

그런데, 밝은 분홍색 타이즈.... 나.... 저거 입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ㅋㅋㅋㅋ 안그래도 내 튼실한 허벅지.... 저거 입으면 엄청 확장되어 보일텐데....

근데 뭐, 헐벗고(-_-);; 폴댄스도 해본 사람인데 뭐 좀 통통해 보이는 타이즈 정도야....

어차피 사람들은 내 모습엔 별 관심 없으니까.... (쓸데없이 쿨함)

 

내가 좀 늦게가서 상담은 제대로 못 받고 거의 구경만 하다 왔는데, 학원도 깔끔하고 괜찮은 것 같아서 또 (쓸데없이 쿨하게) 등록하고 왔다.......

 

 

해외 출장 관계로 수업은 1주 있다가 시작하는걸로!

 

 

 

 

3. 처음은 누구에게나 힘들다. 멘탈 털린 첫 수업

 

우리 학원 가방...♡ 언젠가는 학원 이야기도 써보고 싶은데.. 아직은 누가 볼까봐 부끄러워서 못쓰겠다 ㅋㅋㅋㅋ

 

 

그리고 출장을 다녀온 다음 주, 첫 수업.

학원에서 받은 타이즈와 발레슈즈에, 폴댄스 할때 입던 스포츠 브라와 쇼츠를 입고, (발레 수업은 폴댄스 수업이 아니므로;;) 나의 몸을 어느정도 가리되 동작이 잘 보일 수 있도록 핏되는 티셔츠를 입었다.

 

솔직히, 나는 처음 하는 사람 치곤 잘할 것 같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다. (왜그랬지??????)

왜냐하면 일단, 나는 유연한 편이었고!!! 폴댄스를 꾸준히 해 왔으니 근력도 어느 정도 있을거라 생각했고... 또 이런 저런 운동을 해본 결과, 운동신경이 아주 없지는 않은 것 같았기에....

그런데 발레 수업 시작하고 나의 기대는 아주 처참히(....) 무너졌다.

 

일단 어느정도 유연한 건 있으니까 매트까지는 어떻게 했는데, 바(barre) 부터는... 흠....

발레를 조금이나마 해보고 느끼는건, 발레 하면 '유연성'이 가장 중요할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근력'이 더 중요하다는 거다.

그런데 발레에서 사용하는 근육은, 내가 지금까지 했던 어떤 운동에서도 사용하지 않는 근육인 것 같았다. ㅋㅋㅋ

왜 내 몸이 내 마음대로 안 되는건지.... 다른 분들의 동작을 보고 따라하는데, 음, 같은 동작 맞아? -ㅅ-

 

 

아무튼, 예전에 폴댄스 학원에서 발레 배우시던 분의 말에 의하면

수업 첫날, 진짜 땀이 비오듯이 쏟아졌다고 하셨었는데....

나는 솔직히 그정도는 아니었다고 느꼈다. (이것도 왜냐면, 제대로 된 동작을 아예 몰랐기에 그냥 시늉만 하니까 그랬던 거다. ㅋㅋㅋㅋㅋ 지금은 이때보다 오히려 더 힘들다...)

 

나의 근거 없는 자신감에 조금 상처를(?) 입고, '앞으로 겸손한 마음으로 배워야겠다' 생각하며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서 선생님께 "안녕히 계세요~" 인사를 했는데 선생님의 첫 마디.

 

"많이 버거우시죠?"

 

 

음.......... 내가 그렇게 힘들어 보였나?

나 사실 그 정도로 힘들진 않았는데??? (물론 동작도 제대로 못하는건 물론 순서도 못따라가고 허우적 거리긴 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한번 나의 요상한 승부욕에 스크래치가 났다. ㅋㅋㅋㅋㅋ

 

그렇게 첫 수업을 끝내고 학원 계단을 내려오는데, 다리가 후들거리는 거였다.

그제서야 '아, 나 힘들었구나...' 하고 깨달음-_-

 

 

 

 

 

4. 그리고 3개월 뒤...

 

 

시간은 흐르고 흘러 3개월이 지났다.

여전히 턴아웃은 안되고ㅜㅜㅜㅜㅜ 4번 자세도, 5번 자세도 제대로 못한다. 엉엉.....ㅠㅠㅠㅠㅠㅠ

진짜 폴댄스에 비하면, 발레는 너무 어렵다.

 

폴댄스는 내가 늘고 있다는 게 눈에 너무 잘 보이는!!! 1주차 2주차가 눈에 띄게 다른! 그래서 하면서 신나는 운동이었는데....

발레는..... 내가 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ㅋㅋㅋㅋ 그냥 3개월이 지난 이 시점 내가 느끼는 변화는, 예전보다 좀 더 유연해졌네... 뭐 이 정도? 다리에도 살짝 힘이 생긴 것 같지만 엄... 잘 모르게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폴댄스보다 재미가 없냐? 하면 그건 아니다. 폴댄스와 느낌이 전혀 다르긴 하지만 발레도 나름의 매력이 장난 아니다.

어려운데, 잘 안되는데, 더 열심히 해서 잘하고 싶은 그런 느낌? 수업 끝나고 나서의 개운한 느낌과 다음날 찾아오는 근육통도 기분좋고.

 

계속 폴댄스랑 비교를 하게 되는데, 폴댄스와 발레 모두 '춤' 이라는 넓은 범주에 묶을 수 있지만...

폴댄스는 기계체조적인 면이 좀 더 강하고, 발레는 좀 더 (conventionally) 무용, 예술의 느낌이 더 강한 것 같다. 

아무튼 둘 다 나름의 매력이 있음!

 

사실 나는 키도 작고, 그렇다고 날씬한 것도 아니고... 얼굴이 작은 것도 아니고-_-....

심지어 허벅지가 두껍... 하아....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허벅지 바깥 근육이 너무 발달했다고 ㅋㅋㅋㅋ 맞는 말씀이십니다. 이건 유전적인 것도 있지만 나의 걸음걸이? 자세와도 연관이 있는 것 같다.

아무튼, 딱 보기에도 발레와는 참 거리가 멀게 생겼지만.... 그럼에도 춤을 좋아하는 나라서 이런 나의 피지컬이 원망스럽지만...ㅠㅅㅜ

그래도 선생님이 칭찬해 주신 나의 신체적인 장점이 딱 한가지 있다. ㅋㅋㅋㅋ

 

그것은 바로 발등!!!

 

내 발 사진!!! ㅋㅋㅋㅋㅋㅋㅋ 저 바디래퍼스 가죽 슈즈 개시하기 전에 기념으로 찍어봤다.

집에서 저 사진 찍으려고 타이즈 입고 발레슈즈 신고 돌아다녔더니 남편이 내 다리 보고 치킨 같다고 했다..........

음....... 색깔 때문인거지???? ^^^^^^^^^^^ 

 

발등이 저렇게 뽁 나온 걸 '발등 고'라고 하는데, 발레에서는 저 고가 높은 게 되게 예쁜 발이라고 한다.

발등 고가 있어서 포인이 잘 된다고 칭찬해 주심.

그런데 포인은 예쁜데 턴아웃이 안된다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가 턴인상태로 30년 가까이 살아왔는데, 3개월만이 턴아웃이 되겠나요 선생님...

앞으로 더 노력하겠습니다.

 

 

이번달부터는 수강 횟수도 주 2회에서 3회로 늘렸으니, 탄력받아 더 열발레 즐발레 해야겠다.

화이팅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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